두산의 최종 순위는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사진=엠스플뉴스)
두산의 최종 순위는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 뉴스]

공 하나에, 한 타석에, 한 이닝에 숫자와 기록이 가득하다. 숫자 하나하나가 쌓여 기록이 되고, 기록이 모여 역사가 된다. 그래서 오로지 숫자와 기록만으로 야구를 바라보고자 한다. 야구를 분석하는 ‘Key넘버’, 숫자와 기록으로 선수의 오늘과 팀의 미래를 예측하는 날카로운 시선이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어쩌면 식상해 보일 수 있는 이 말을 두산은 지금, 다시금 떠올려야 한다.

최근 KIA는 팀 역대 3호 80승, 그리고 81승에 선착하면서 매직넘버 7을 확정지었다. 조심스럽지만, 조만간 우승으로 축배를 들 분위기다. 현 시점에서 KIA와 두산을 비교해보면 잔여 경기 수나 남은 상대 팀이나 여러 모로 봤을 때 KIA가 앞서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야구는 결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남은 경기에서 여전히 두산의 우승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두산은 오늘 롯데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20일 NC, 22일 KIA, 24일과 27일 kt, 29일 LG, 10월 1일 한화, 10월 3일 SK와의 경기를 남겨 두고 있다. 지금 현 상황에서 두산의 전력을 점검해보고 남은 경기에서의 우승 가능성을 ‘기록’으로 짚어보고자 한다.

8 : 두산, 잔여 경기 8경기

19일 현재 두산은 시즌 종료까지 8경기, KIA는 이보다 많은 11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두 팀은 남은 경기 동안 얼마만큼의 승리를 거두느냐에 따라 우승과 2위가 결정된다. 11경기가 남은 KIA의 경우, 앞으로 4패를 하더라도 최소 7승만 거두면 88승 55패 승률 .615로 두산의 결과와 관계없이 우승을 거두게 된다.

그러나 늘 우승과 승리에는 ‘만약’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만약’, KIA가 6승 5패를 거두고 두산이 ‘만약’ 남은 경기 전승을 거둘 경우 KIA는 87승 56패로 승률 .608이 되고, 두산은 86승 55패로 승률 .610이 되기 때문에 두산이 우승 할 수도 있다. 19일 현재 KIA와 두산의 경기는 불과 3.5경기 차. 이번 주 KIA는 5경기를, 두산은 4경기를 치르게 된다. ‘만약’, 이번 주 KIA가 전승을 거두고 두산이 2승 2패, KIA가 3승 2패를 하고 두산이 4경기 모두 패하면 KIA는 이번 주 우승을 확정짓게 된다. 이번 주 KIA와 두산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2.97 : 유희관, 최근 5경기 평균자책점 2.97 전체 7위

오늘 두산 선발은 유희관이다. 유희관은 현재 9승 6패 평균자책점 4.64로 10승 고지에 딱 1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유희관은 지난 7경기에서 1승 4패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할 만큼 성적이 좋지 않았다. 더구나 지난 8월 9일 한화전에서 5이닝 11피안타 7실점, 역시 같은 달 15일 롯데전에서도 5이닝 8피안타 7실점을 할 만큼 많이 맞고, 크게 실점했다. 그러나 최근 5경기에선 비록 성적은 1승 2패를 기록했으나 평균자책점은 2.97까지 낮출 만큼 안정을 되찾았다. 또한 이 경기에서 유희관은 모두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오늘 경기가 유희관에도 남다른 의미가 있는 건, 지난 2013년부터 이어온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할 수 있는 기회기 때문이다. 2013년 10승, 2014년 12승, 2015년 18승, 2016년 15승, 그리고 올 시즌 9승까지 유희관은 최근 4시즌에서 꾸준히 10승 달성을 해왔다. 오늘 롯데전에서 그 기록을 ‘5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으로 달성해야 한다.

최근 다시 유희왕모드로 변신중인 유희관(사진=엠스플뉴스)
최근 다시 유희왕모드로 변신중인 유희관(사진=엠스플뉴스)

-1 : 두산, 올 시즌 롯데 상대 전적 7승 8패 열세


그러나 오늘 경기부터 두산은 결코 쉽지 않은 상대를 만난다. 최근 10경기 6승 4패 승률 .600, 최근 3연승까지 달리며 3위 NC에 반 경기차로 추격한 롯데를 만나기 때문이다. 롯데는 9월 한 달 동안에만 14경기에서 9승 5패 승률 .643, 10구단 중 가장 높은 승률을 기록할 정도로 기세가 좋다. 더구나 9월 한 달 간 팀 평균자책점 3.80, 특히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이 1.53에 불과할 정도로 투수진의 활약이 매우 뛰어나다. 게다가 롯데는 두산이 올 시즌 상대한 팀 가운데 유일하게 상대 전적에서 밀리는 팀이다.

두산은 NC를 상대로 10승 5패, 넥센 상대 8승 8패로 동률, LG 상대 8승 6패 1무, KIA 상대 7승 7패 1무 동률, SK와 한화를 상대로 8승 7패, 삼성 상대로 12승 3패 1무, kt 상대로 10승 4패까지 모두 상대 전적에서 동률이거나 앞섰는데, 유일하게 롯데를 상대로만 1승 부족한 7승 8패 열세를 달리고 있다. 롯데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두산은 롯데를 상대로 동률을 기록할 수 있을까.
30 : 두산, 최근 2경기 합계 30득점

유희관이 최근 5경기에서 안정을 되찾은 것처럼, 두산 타선은 최근 2경기에서 폭발적인 타선으로 선발을 도울 채비를 마쳤다.

지난 15일, 두산은 SK 선발 다이아몬드를 만나 하마터면 퍼펙트를 내줄 뻔했다. 다이아몬드와 9이닝을 상대하는 동안 변변한 찬스 한 번 못 만들다 8회 말에 이르러서야 첫 안타를 신고했기 때문이다. 김재환과 오재일, 그리고 대타 신성현의 안타가 없었더라면 두산은 그야말로 다이아몬드에게 ‘퍼펙트’하게 경기를 내줄 뻔했다.
이날 3안타 무득점 경기 이후, 두산은 16일 삼성을 만나 17안타 9득점을 기록했고, 역시 17일 삼성전에선 무려 20안타 21득점을 기록하며 이틀 동안 30득점이나 올렸다. 특히 17일 기록한 21득점은 두산 구단 역사상 한 경기 최다 득점 신기록으로 2004년 기록한 20득점 기록을 경신한 것이었다. 두산의 타선은 한 번 불타오르면 걷잡을 수 없다. 두산이 최근 2경기에서 30득점이나 낸 만큼, 오늘 경기 역시 타선에서 맹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500 : 오재일, 최근 6경기 .500 7홈런 전체 1위

두산 타선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선수는 오재일이다. 오재일은 최근 두산에서 김재환과 더불어 공격의 핵심 선수 노릇을 하고 있다. 특히 지난 주 6경기, NC, SK, 삼성전까지 오재일은 24타수 12안타 17타점 10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심지어 오재일이 기록한 12안타 중 7안타는 홈런이었다. 이 기간 오재일의 장타율은 1.458로 전체 1위, 출루율은 .571로 전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OPS는 2.029에 이를 정도로 독보적인 1위였다.

더 놀라운 것은 오재일이 기록한 7홈런이 전부 2경기에 한 번 꼴로, 멀티홈런으로 나왔다는 점이다. 오재일은 12일 NC전에서 멀티 홈런 7타점, 다시 14일 SK전에서 멀티 홈런 4타점, 그리고 16일 삼성전에서 멀티 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17일 삼성전 역시 홈런을 기록했으나 솔로홈런으로 1타점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 6경기대로라면, 오재일은 오늘 롯데전에서 멀티 홈런을 기록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어디까지나 확률이고 추정이지만, 최근 오재일의 페이스가 좋다는 것 하나는 분명한 사실이다.
타구장 Key 넘버

➀ SK vs KIA : KIA, 매직넘버 7 & 양현종 시즌 19승 도전

우승까지 단 7걸음 남았다. 오늘 SK와의 2연전을 시작으로 22일 두산전, 23일 kt전, 24일 한화전, 26일 LG전, 28, 29일 한화전, 10월 1일부터 3일까지 kt와의 3연전까지 KIA에겐 모두 11경기가 남아 있다. 현재 매직넘버 ‘7’인 KIA는 언제 축포를 터뜨릴지가 관건이다. 먼저 오늘은 시즌 19승에 도전하는 양현종이 출격한다. 현재 헥터와 함께 시즌 18승으로 다승 공동 1위에 올라 있는 양현종은 오늘 시즌 19승에 성공하면 다승 부문 단독 1위에 다시 오르게 된다.
➁ kt vs LG : LG, 5위 SK와 1.5경기 차

6위 LG에겐 최근 한 경기 한 경기가 소중하다.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SK와 불과 1.5경기차밖에 나지 않기 때문이다. 잔여 경기는 12경기, LG는 남은 경기에서 반드시 5위를 탈환해야 한다. 그 시작은 오늘 kt전이다. 오늘 LG의 선발인 허프는 올 시즌 kt를 상대로 2경기에 나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00으로 매우 좋았다. 기대를 걸어볼만 하다.
박종현 애널리스트 (blogpjh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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