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1~3선발 켈리-박종훈-다이아몬드(사진=엠스플뉴스)
SK 와이번스 1~3선발 켈리-박종훈-다이아몬드(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l 이제부턴 총력전이다. SK 와이번스 트레이 힐만 감독은 “남은 5경기에서 ‘3인 로테이션’으로 좋은 결과를 내는 데 주력할 것”이라는 투수진 운용 계획을 밝혔다. 잔여 경기에서 SK 마운드는 메릴 켈리, 스캇 다이아몬드, 박종훈이 책임진다.

‘리그 5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SK 와이번스가 남은 5경기에서 1~3선발을 총동원해 ‘5위 굳히기’에 나설 계획이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남은 경기에선 메릴 켈리, 스캇 다이아몬드, 박종훈 세 명을 선발로 기용할 것”이라며 ‘총력전’을 선언했다.

139경기를 치른 SK는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른 팀이다. 잔여 경기 일정도 여유롭다. SK는 9월 19일부터 20일까지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KIA 타이거즈를 상대한 뒤 8일 동안 긴 휴식기를 갖는다.

이후 29일 롯데 자이언츠, 30일 한화 이글스를 상대하는 SK는 10월 3일 두산 베어스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을 끝으로 2017 정규시즌 일정을 마무리 한다.

켈리-다이아몬드-박종훈으로 이어지는 SK 선발진은 9월 들어 상당한 안정감을 과시하며, 9월 SK가 5위로 올라서는 데 큰 힘을 보탰다.

이제 세 투수는 '치열한 5위 싸움'을 비룡군단의 승리로 장식하기 위한 마지막 여정에 나선다.


‘위 아래 위 위 아래’, SK 정예 선발진 ‘가을야구’ 향해 달린다

비룡군단의 에이스 메릴 켈리(사진=엠스플뉴스 이동섭 기자)
비룡군단의 에이스 메릴 켈리(사진=엠스플뉴스 이동섭 기자)

메릴 켈리는 두말할 것 없는 ‘비룡군단 에이스’다.

켈리는 올 시즌 29경기에 등판해 15승 7패 평균자책 3.65로 맹활약했다. 185이닝을 소화한 켈리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책임진 투수다. 켈리는 183탈삼진을 기록하며, 이 부문에서도 리그 선두를 달리는 중이다.

켈리는 9월 29일 펼쳐질 예정인 롯데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할 전망이다. 올 시즌 롯데를 상대로 무패행진을 기록하며 ‘거인 천적’으로 떠올랐던 켈리는 16일 롯데전에서 6이닝 4실점 패전투수가 됐다. 롯데 상대 강세를 이어가는 데 실패한 것이다.

29일 경기에서 켈리가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는 롯데를 상대로, ‘천적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을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켈리는 “SK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내 몫을 다할 것”이라며 “더 나아가 포스트시즌에서도 멋진 경기로 인천 야구팬을 웃음 짓게 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계산이 서는 투수로 성장한 '연안부두 잠수함' 박종훈(사진=엠스플뉴스)
계산이 서는 투수로 성장한 '연안부두 잠수함' 박종훈(사진=엠스플뉴스)

한편, 19일부터 펼쳐지는 KIA와의 2연전엔 박종훈과 다이아몬드가 선발투수로 출격한다.

‘연안부두 잠수함’ 박종훈은 어느새 계산이 서는 선발투수로 성장했다.

특히 9월 평균자책 2.81을 기록하며 ‘기복 없는 투구’의 정석을 보인 박종훈이다. SK 구단 관계자는 “우리 팀 ‘토종 에이스’ 역할을 박종훈이 해내고 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9월 안정감이 돋보이는 투구 내용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겸손을 잃지 않은 박종훈이다. 박종훈은 “지금 내가 잘하고 있는 게 아니다. 켈리와 다이아몬드의 뒤를 받쳐주는 투수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종훈은 “다이아몬드 무사사구 완봉승 장면을 봤느냐. 그게 정말 잘하는 투수다”라며 다이아몬드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끊임없는 변화로 후반기 반전투를 선보인 다이아몬드(사진=엠스플뉴스)
끊임없는 변화로 후반기 반전투를 선보인 다이아몬드(사진=엠스플뉴스)

박종훈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 스캇 다이아몬드는 15일 두산전에서 ‘무사사구 완봉승’을 기록하며 절정에 다다른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시즌 초·중반 두 번의 부상과 함께 기복 있는 투구 내용으로 코칭스태프에 완전한 믿음을 주지 못했던 다이아몬드는 8월부터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7월까지 5승 3패 평균자책 4.76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던 다이아몬드는 8월부터 4승 3패 평균자책 3.33을 기록하며 SK 선발진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SK 데이브 존스 투수코치는 “시즌 중 다이아몬드의 투구 폼을 교정한 게 효과를 보고 있다. 무게중심을 뒤로 당기면서 공을 끝까지 때리는 힘이 생겼다”며 다이아몬드가 후반기 극적인 반전을 선보일 수 있었던 비결을 설명했다.

다이아몬드는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도록 모든 열정을 쏟아붓겠다. 더 나아가 포스트시즌에서도 팀을 위해 힘을 보태고 싶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켈리-다이아몬드-박종훈으로 이어지는 ‘정예 선발진’이 시즌 막판 ‘총력전’을 선언한 SK 와이번스 ‘가을야구 대문’을 활짝 열어 젖힐 수 있을지 지켜볼만 한 대목이다.


이동섭 기자 dinoegg509@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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