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5강 진출 '경우의 수'는 뭘까(사진=엠스플뉴스)
LG 트윈스의 5강 진출 '경우의 수'는 뭘까(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l SK가 남은 4경기에서 전패해도 LG가 5강에 들려면 잔여 11경기에서 6승 5패 이상 거둬야 한다.

대한민국 스포츠팬이라면 ‘경기를 일으킬 정도’로 싫어하는 말이 있다. 바로 ‘경우의 수’다. 하지만, LG 트윈스가 가을야구에 진출하려면 반드시 이 ‘경우의 수’를 따져봐야 한다.

LG는 9월 19일 잠실 kt 위즈전에서 7-15로 역전패했다. 9회에만 9점을 헌납하며 자멸한 LG였다. 같은 날 SK 와이번스가 KIA 타이거즈를 7-4로 이긴 까닭에 6위 LG와 5위 SK의 승차는 2.5경기 차까지 벌어졌다.

‘확률의 함정’에 빠진 LG의 가을야구 진출 ‘경우의 수’를 살펴봤다.

LG, SK가 전패해도 잔여 11경기에서 6승 5패 거둬야 가을야구 진출

LG는 잔여 경기에서 최소 승률 7할 이상을 기록해야 희망이 있다(사진=엠스플뉴스)
LG는 잔여 경기에서 최소 승률 7할 이상을 기록해야 희망이 있다(사진=엠스플뉴스)

9월 20일 기준 SK는 72승 1무 67패(승률 0.518), LG는 65승 3무 65패(0.500)를 기록 중이다. LG는 133경기를 치러 11경기, SK는 140경기를 소화하며 4경기만 남겨둔 상황이다. 일단 LG가 5강에 진출할 가능성 정도는 남아 있는 셈이다. 그렇다고 '경기수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게 마냥 유리한 것도 아니다.

SK가 잔여 4경기서 전부 이긴다면 SK 승률은 0.5314가 된다. 이땐 LG가 잔여 11경기에서 11승 혹은 10승 1패(승률, 0.5319)를 거둬야 SK를 승률에서 앞설 수 있다.

SK가 3승 1패(0.5244)를 기록한다면 LG는 최소 9승 2패 이상(0.5248) 해야 5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만약 SK가 2승 2패(승률 0.5174)를 거둔다면 LG는 8승 3패(승률 0.5177) 이상의 성적을 올려야 가을야구 진출이 가능하다.

최근 10경기에서 4승 6패를 기록한 LG로선 어쩌면 꿈같은 시나리오일지 모른다.

LG가 그나마 기대할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SK가 잔여 경기에서 1승 3패 혹은 4전 전패했을 때다. SK가 1승 3패(0.5104)에 그친다면 LG는 7승 4패(0.5106) 이상, SK가 4전 전패(0.5034)한다면 LG는 6승 5패(0.5035) 이상을 기록하면 승률 1모 차로 극적인 5강 진출을 이룰 수 있다.

문제는 이 시나리오도 SK가 전패한다는 가정 아래 LG가 잔여 11경기에서 승률 5할 이상을 거뒀을 때나 가능하다는 데 있다.

LG는 20일 잠실에서 한화 이글스를 상대한다. 이어 21, 22일 대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2연전, 마산에서 23, 24일 NC 다이노스와 경기를 치른다. 한 경기, 한 경기가 벼랑 끝인 LG에겐 확률을 따질 시간이 없을지 모른다. LG에 시급한 건 당장 오늘 경기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김원익 기자 one2@mbpc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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