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를 마치고, 제대한 넥센 히어로즈로 돌아온 외야수 문우람(사진=넥센)
군 복무를 마치고, 제대한 넥센 히어로즈로 돌아온 외야수 문우람(사진=넥센)

[엠스플뉴스]

| ‘영구제명 문우람’? 적지 않은 언론이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문우람을 ‘영구제명자’로 부른다. 과연 문우람은 KBO리그에서 영구제명된 것일까. 문우람의 제대일에 맞춰 엠스플뉴스가 이 의문을 취재했다.

9월 20일. 상무야구단 선수들의 ‘전역일’이다. 이날 총 18명의 선수가 군복을 벗고서 KBO리그로 돌아갔다. KBO리그 규정상 전역 다음 날부터 1군 엔트리 등록이 가능하다(신인 드래프트 지명자 제외).

전역자 가운데 유독 한 이의 이름이 눈에 띈다. 문우람이다.

지난해 7월 문우람은 군 복무 중 ‘NC 다이노스 투수 이태양, 브로커 조 모 씨 등과 함께 2015년부터 총 4차례 승부조작을 주도했다’는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 수사 결과 문우람은 승부조작 알선 대가로 600만 원 상당의 고급 시계와 명품 의류 등 1,0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받았음이 밝혀졌다.

하지만, 문우람은 결백을 주장하며 검찰 수사 결과를 전면 부인했다. 이후 문우람 사건은 군 검찰로 이첩됐다. 여기까지가 지금껏 알려진 문우람 관련 정보다.

‘결백 주장’ 문우람, 1심에서 ‘벌금형’

문우람 승부조작 혐의 사건일지(사진=엠스플뉴스)
문우람 승부조작 혐의 사건일지(사진=엠스플뉴스)

그렇다면 문우람은 언제 영구제명된 것일까. 영구제명이 결정되려면 우선 재판 결과가 나와야 한다. 재판에서 유죄가 확정됐다면 영구제명은 피할 수 없는 절벽이다. 승부조작으로 제명된 선수 대부분이 ‘유죄→영구제명’ 수순을 밟았다.

엠스플뉴스 취재 결과, 문우람은 최근 1심 재판에서 ‘벌금 1,000만 원, 추징금 160만 원’을 선고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승부조작 혐의를 재판부가 유죄로 판단한 것이었다.

문우람의 소속팀 넥센은 “문우람이 강하게 결백을 주장해 1심에서 벌금형이 나올지 예상하지 못했다”며 “문우람 변호사가 즉시 항소를 제기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어 “문우람 쪽에서 애초 전역 전, 모든 재판을 끝내길 바랐으나 1심에서 벌금형이 나오면서 추후 계획이 변경된 것으로 안다”며 “전역 후, 민간인 신분으로 2심을 준비할 예정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20일 전역이지만, 문우람은 넥센에 합류할 수 없다. ‘활동 정지’ 상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문우람은 재판이 모두 끝날 때까지 개인훈련을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든다. 문우람의 1심 결과가 나온 건 4월이다. 하지만, ‘문우람 영구제명’이 언론에 등장한 건 지난해 8월부터였다. 어찌된 일일까.

KBO 정금조 클린베이스볼 센터장은 “아직 (문우람의) 혐의가 확정된 게 아니다. 승부조작 혐의가 확정돼야 이태양처럼 영구제명 징계가 떨어질 수 있다. 무엇보다 문우람은 여전히 결백을 주장한다"며 "문우람이 ‘활동 정지’ 상태인 건 맞지만, 영구제명은 금시초문”이라고 말했다. KBO는 향후 재판에서 유죄가 확정될 시 상벌위원회를 열어 문우람 징계를 확정할 예정이다.

넥센 역시 KBO와 마찬가지로 재판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자세다. 넥센은 지난해 승부조작에 문우람이 관련됐다는 검찰 수사결과가 나오자 “선수 일탈에 깊은 도의적 책임감을 느낀다. 검찰 수사 결과를 존중하는 의미에서 문우람에게 강력한 중징계를 내리겠다”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법조계는 “1심에서 벌금형이 나왔다는 건 혐의가 인정됐다는 뜻”이라며 “향후 재판에서 무죄 판결이 나오지 않는 한, 문우람이 승부조작 책임에서 벗어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전수은 기자 gurajeny@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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