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통산 135승을 기록한 배영수는 KBO리그 다승 부문 단독 5위에 올라섰다(사진=엠스플뉴스)
개인 통산 135승을 기록한 배영수는 KBO리그 다승 부문 단독 5위에 올라섰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서울]

베테랑의 관록이 갈 길 바쁜 LG 트윈스의 발목을 잡았다. ‘현역 최다승’ 투수 배영수가 LG전 호투로 시즌 7승, KBO리그 통산 135승째를 따냈다.

배영수는 9월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7.2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총 92개. 올 시즌 평균자책은 4점대(4.98)로 떨어졌다.

시작부터 심상치 않았다. 공 7개로 1회를 마친 배영수는 2회까지 완벽투를 선보였다. 이날 유일한 위기는 3회였다.

유강남과 최재원(2루타)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무사 2, 3루 위기에 몰린 배영수. 이어 안익훈을 플라이로 잡고 한숨 돌리나 싶었지만, 최민창에게 볼넷을 내줘 1사 만루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현역 최다승 투수답게 후속타자 박용택(삼진)과 정성훈(우익수 플라이)을 깔끔하게 처리하며 3회를 끝냈다.

배영수는 이후 7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LG 타선을 잠재웠다. 한화가 2대 0으로 앞선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배영수는 2사에서 박용택에게 1점 홈런을 내주고, 이날 첫 실점을 허용했다. 1회부터 이어오던 무실점 행진에도 마침표를 찍었다. 이후 마무리 정우람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내려왔다. 이날 배영수의 7.2이닝은 올 시즌 두 번째로 많은 기록이었다(6월 10일 삼성 라이온즈전 완투승).

배영수는 8월 20일 이후 완전히 다른 투수로 변했다. 이 기간 5경기에 선발 등판한 그는 1승 2패 평균자책 2.20을 기록했다. 평균자책만 보면 LG 외국인 투수 데이빗 허프(1.12)와 헨리 소사(1.95) 다음으로 좋은 기록이다. 여기다 같은 기간 5회 이전에 마운드를 내려온 적 없는 배영수다. 이날 평균 속구 구속은 올 시즌 최고 수치인 140.5km/h를 기록했다.

이날 통산 135승을 기록한 배영수는 롯데 김원형 수석코치(134승)를 제치고 이 부문 단독 5위에 올라섰다. 그간 마음 고생이 심했던 배영수에겐 큰 선물인 셈이다.

한화로선 배영수의 호투가 반갑기만 하다. 외국인 투수 알렉시 오간도와 카를로스 비야누에바가 이탈한 상황에서 배영수가 버텨준 까닭에 후반기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 배영수는 올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게 된다. 한화엔 배영수를 잡아야 할 이유가 또 하나 생겼다.

전수은 기자 gurajeny@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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