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체육부대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한 NC 선수들. 왼쪽에서 두 번째가 외야수 박으뜸, 세 번째가 노진혁이다(사진=NC)
국군체육부대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한 NC 선수들. 왼쪽에서 두 번째가 외야수 박으뜸, 세 번째가 노진혁이다(사진=NC)

[엠스플뉴스]
| 지난해 권희동-이상호 합류로 큰 효과를 본 NC 다이노스. 올해도 상무와 경찰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친 5명의 선수가 합류해 '예비역 파워'를 기대하게 한다.
‘예비역 파워’가 NC 다이노스의 3위 자릴 지킬 수 있을까.
NC는 9월 20일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전역한 3명의 선수를 1군 선수단에 불러들였다. 내야수 노진혁과 외야수 박으뜸, 투수 노성호까지 총 3명이 2년 만에 소속팀 NC에 돌아왔다.
김경문 감독은 3명을 즉각 1군 엔트리에 등록하기보단, 함께 훈련하며 기량과 컨디션을 살펴보겠단 입장이다. 김 감독은 지난 주말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취재진에게 “군 복귀 선수는 일단 1군에 불러서 몸 상태를 체크할 것이다. 연습하는 모습을 살펴본 뒤, 코치진과 상의해 필요한 선수는 1군에 등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선수는 ‘노검사’ 노진혁이다. 노진혁은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2012년 NC 창단 첫해 입단, 1군 진입 첫해인 2013년부터 주전 내야수로 활약했다. 유격수, 3루수 자리에서 기민하고 안정적인 수비력을 자랑했던 선수다.
NC 한 코치는 “휴가 나왔을 때 한 번 봤는데, 이전보다 체중이 늘고 근육이 붙은 모습이었다”며 “수비력이야 이미 검증된 선수다. 이제는 타석에서도 입대 전보다 발전만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노진혁은 올해 퓨처스리그 8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5에 11홈런 68타점 장타율 0.576의 좋은 성적을 올렸다. 지난해 권희동이 상무에서 기록한 홈런(12개)과 거의 비슷한 수의 홈런을 때려낸 점이 눈에 띈다.
NC는 베테랑 유격수 손시헌 외엔 확실하게 한 시즌을 믿고 맡길 유격수 자원이 부족한 상황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김찬형, 도태훈 등 젊은 선수들을 테스트했지만 아직 확실한 대안을 찾지 못했다. 2년간 상무에서 많은 경기를 경험하고 돌아온 노진혁의 성장을 기대하는 이유다.
투수 노성호도 주목할 만하다. 노성호는 NC가 2012 창단 첫 신인 드래프트에서 이민호와 함께 우선지명으로 뽑은 선수다. 150km/h대 강속구 좌완으로 큰 기대를 모았고, 매년 많은 기회를 얻었지만 제구 불안이란 약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상무 입단 첫해인 지난 시즌엔 부상으로 거의 경기에 나서지 못하다(1경기 6.1이닝) 올해 마운드에 복귀해 불펜투수로 21경기에 등판했다. 퓨처스리그 성적은 나쁘지 않다. 20.1이닝 동안 단 11안타만 내주고 4실점, 평균자책 1.77을 기록했다. 탈삼진 33개가 말해주듯 타자를 압도하는 구위만큼은 여전하다.
함께 전역한 외야수 박으뜸은 권희동과 경남대 동기로, 폭넓은 외야 수비와 빠른 발이 장점이다. 주루플레이와 도루에 강점이 있어 대수비-대주자 요원으로 활용도가 큰 선수다. 다만 올해 퓨처스리그에선 타율 0.105로 저조한 기록을 남겼다.
상무-경찰 ‘예비역 파워’에 기대하는 NC

노성호는 여전히 보여줄 것이 남아 있는 투수다(사진=NC)
노성호는 여전히 보여줄 것이 남아 있는 투수다(사진=NC)

23일엔 경찰야구단에서도 두 명의 선수가 돌아온다. 유격수 유영준, 좌완투수 심규범이 전역해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덕수고를 졸업하고 2013년 NC에 입단한 유영준은 팀 내 최고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내야수다. 올해 퓨처스리그 88경기에서 타율 0.287에 4홈런 장타율 0.404로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유격수와 3루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어, NC 내야진 뎁스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좌완 심규범은 2014년 롯데에 입단해, 2016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NC 유니폼을 입었다. NC 합류 직후 바로 경찰야구단에 입단해 2년간 군 복무를 해결했다. 심규범은 볼 스피드는 130km/h 중후반대로 평범하지만, 제구력과 변화구 구사 능력이 강점이다. 다만 올해 퓨처스 성적은 크게 부진(ERA 8.53)했다.
NC는 지난해와 올 시즌에도 ‘예비역 효과’를 톡톡히 누린 팀이다. 작년 9월 권희동과 이상호가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합류해, 공수에서 부쩍 발전한 기량을 선보였다. 두 선수는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에도 나란히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권희동은 붙박이 좌익수 겸 중심타자로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 19홈런으로 데뷔 첫 20홈런까지 1개만을 남겨뒀고, 타점(82점)과 최다안타(129안타)까지 고루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는 중이다. 이상호도 타율 0.336에 12개 도루를 기록하며, 슈퍼 유틸리티 내야수로 맹활약 중이다.
올 시즌은 물론, 앞으로를 위해서도 반드시 차세대 유격수를 발굴해야 하는 NC다. 무너진 마운드에도 지원군이 필요한 상황이다. 내야수 노진혁과 유영준, 투수 노성호와 심규범 등 돌아온 NC 예비역의 활약을 주목해야 할 이유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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