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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은의 포커스in] NC의 가을무기, '자신감'과 '경험'

  • 기사입력 2017.10.12 13:02:22   |   최종수정 2017.10.12 13:5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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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좀비’ NC 다이노스의 계절이 돌아왔다(사진=NC) ‘가을 좀비’ NC 다이노스의 계절이 돌아왔다(사진=NC)

 

[엠스플뉴스=창원]

 

NC 다이노스가 4년 연속 가을 무대에 진출했다. 특유의 짜임새와 조직력으로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다. 올 시즌엔 잠시 쉬어가는 듯했지만, 어느새 플레이오프 진출에 1승만을 남겨놓았다. NC가 가을 무대에서 강해진 이유를 엠스플뉴스가 조명했다. 

 

‘가을 좀비’. 

 

흔히 포스트시즌에 강한 팀을 부르는 말이다. 대표적인 팀이 바로 메이저리그(MLB) 명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다. 세인트루이스는 가을만 되면 정규시즌과 다른 집중력으로 강팀들의 발목을 잡았다. 올 시즌엔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여전히 가을에 까다로운 팀 가운데 하나다. 

 

10월 11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이 경기는 NC가 13대 6으로 롯데를 꺾었다.  

 

이날 NC가 선보인 경기력은 ‘가을 좀비’ 그 이상이었다. 선수들의 자신감과 감독의 용병술. 선수단 전체가 9회까지 긴장을 놓지 않는 집중력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NC는 2014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당시 LG 트윈스와 맞붙어 시리즈 전적 1승 3패. 결과보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의의를 뒀다. 이듬해 또다시 가을 야구에 성공했다. 이번엔 한단계 올라선 플레이오프였다. 이번엔 2승 3패.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접전을 벌였지만, 아쉽게도 한국시리즈 진출엔 실패했다. 

 

그 아쉬움은 오래가지 않았다. 2016년 10월. NC는 대망의 한국시리즈 무대에 섰다. 2013년 1군 합류 이후 4년 만에 이룬 쾌거였다. 결과는 비록 무승 4패로 끝났지만, 잃은 것보단 얻은 게 더 많은 NC다.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남긴 경험치는 NC란 팀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NC는 올해도 가을 야구에 성공했다. 1승만 더 추가하면 플레이오프에 나선다. 선수단의 면면은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더 강해졌다. NC 선수들이 말하는 가을에 살아남는 방법은 무엇일까. 

 

NC가 가을에 강해진 이유는?

 

박민우는 가을 야구의 경험을 바탕으로 리그 최고의 2루수로 발돋움했다(사진=엠스플뉴스) 박민우는 가을 야구의 경험을 바탕으로 리그 최고의 2루수로 발돋움했다(사진=엠스플뉴스)

 

지난해와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선수단 전체가 나이를 한 살 더 먹은 것과 외국인 선수를 교체했단 것을 제외하면 그대로다. 대신 젊은 선수들이 한층 성장했고, 이젠 팀의 중심이 됐다. 

 

성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NC 김경문 감독 역시 이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어린 선수들에겐 가을 야구에서 1승을 했을 때와 못 했을 때의 차이가 상당하다. 우리 팀 선수들은 그간 포스트시즌에 꾸준히 나서면서 큰 자신감을 얻었다.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를 경험한 것도 도움이 됐다. 이는 팀 미래에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김 감독의 말이다. 

 

NC 내야수 모창민은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홈런을 두 방이나 쏘아올렸다. 팀이 위기였던 상황에서 나온 홈런이라 그 가치가 더욱 빛났다. 모창민은 홈런의 비결로 ‘포스트시즌 경험’을 꼽았다. 

 

모창민은 “아무래도 포스트시즌에 자주 출전하다 보니 경험이 조금씩 쌓였다. 이젠 이기거나 지고 있을 때도 어느 한쪽에 쏠리지 않고 중간은 유지하는 것 같다. 그게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 덕분인지 올 시즌 타격 부문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창민은 NC의 ‘새로운 해결사’로 떠올랐다.

 

KBO리그 정상급 2루수로 우뚝 선 박민우는 의욕만 앞섰던 첫 가을 야구 당시를 회상했다. 

 

“처음엔 아무것도 모르고 출전했어요. 그저 고등학교 야구대회 결승전같은 느낌이랄까? 머릿속으로 무조건 이기겠단 생각만 했어요. 그렇게 의욕만 앞서니 실수를 했을 땐 오히려 위축됐었죠. 하지만, 해를 거듭하다보니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타석에서도 자신감이 나타났고요.”

 

박민우는 그 후 3년 연속 가을 무대에 나섰다. 포스트시즌은 아무나 경험할 수 있는 무대가 아니다.

 

“팀 창단 이후 4년 연속 가을 야구에 진출했습니다. 제가 많이 부족한데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돼 영광이었고요. 정말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어차피 포스트시즌엔 긴장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그러나 매번 드는 긴장감 속에서도 여유를 찾을 수 있게 됐단 점은 제겐 큰 무기죠.” 박민우의 말이다. 

 

NC표 ‘가을의 전설’은 이제 시작이다. 

 

장현식, 구창모 등 NC의 젊은 선수들은 가을 야구를 통해 한 단계 성장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노진혁, 권희동 등 새로운 스타들이 해결사로 등장했다. NC의 가을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사진=엠스플뉴스) 장현식, 구창모 등 NC의 젊은 선수들은 가을 야구를 통해 한 단계 성장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노진혁, 권희동 등 새로운 스타들이 해결사로 등장했다. NC의 가을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사진=엠스플뉴스)

 

성장한 건 기존 선수들뿐만이 아니다. NC 젊은 선수들도 ‘가을 효과’를 발판삼아 한 단계 성장했다. 

 

2차전 선발투수로 나선 장현식은 이날 모두의 예상을 깨고, 7이닝 1실점(무자책)을 기록했다. 프로 2년차. 포스트시즌 등판이 1.1이닝에 불과한 장현식에겐 기적에 가까운 투구였다. 

 

장현식은 “처음 마운드에 올라갔을 땐 긴장을 많이 했는데, 수비에서 도움을 줬고, 이후부턴 마음이 편해졌다”고 말했다. 

 

이날 장현식은 빠른 템포의 경기를 가져갔다. 오랜 고민 없이 시원시원하게 투구했다. 여기에도 다 이유가 있었다. 

 

“떨리고, 긴장되니까 자꾸 딴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런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빨리빨리 공을 던졌는데 오히려 그게 큰 도움이 됐습니다. 딴 생각이 들때마다 멘탈 코치님이 해주신 말을 떠올렸어요. ‘좋지 않은 생각을 계속하면 그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한다’란 말을 되새겼습니다.” 장현식의 말이다. 

 

모든 것은 지난 시즌 가을 야구를 경험한 점에서 비롯됐다. 장현식은 “지난해 포스트시즌 땐 더그아웃에 있으면서 혼자 분주했던 것 같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 하지만, 올핸 마치 정규시즌처럼 편하게 하고 있다. 지난 시즌 이미 서두른다고 달라지는 건 없음을 깨달았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 팀이 모두 그렇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창모는 만 19세 어린 나이에 한국시리즈를 경험했다.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에 등판한 구창모는 2경기에 등판했다. 아직도 당시를 생생하게 기억한다는 구창모다. 

 

“포스트시즌엔 많은 관중이 구장을 찾으시잖아요. 전 그 앞에서 공을 던졌습니다. 엄청난 함성 아래에서 투구할 수 있었던 건 정말 큰 경험이었어요. 그 때문인지 최근엔 마운드에선 긴장하는 일이 많이 줄었습니다.” 

 

가을 야구는 구창모에겐 ‘희나리’가 아니었다. 구체적이고 명확한 ‘인생의 이정표’였다. 

 

“포스트시즌 경험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전 그걸 프로 1년차부터 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었어요. 이 경험은 제 야구 인생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이전에 경험한 이가 있다면 앞으로 경험할 이도 있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NC 유니폼을 입은 포수 신진호는 다음 가을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그는 이미 모든 준비를 다 마쳤다며 호기 좋게 웃었다. 

 

신진호는 “아직 1군 경험이 부족한데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들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 경기엔 출전하지 못했지만, (김)태군이 형이 하는 걸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머릿속에 그려봤다. ‘만약 내가 저기 있었다면 어떻게 했을까’하며 행복한 고민에 빠진 적도 있다. 더그아웃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내겐 소중한 경험”이라고 밝혔다. 

 

가을 야구는 NC의 어린 공룡들을 성장시켰다. 그리고 자신감과 경험을 선물했다. NC의 가을 야구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지금도 NC 미래들은 자라나고 있다. 앞으로 더 강해질 공룡 군단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전수은 기자 gurajeny@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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