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스플뉴스=잠실]

“최고 인기 구단인 LG 트윈스 사령탑은 야구인의 꿈이 아닐까.”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이 10월 13일 잠실구장에서 취임식을 치렀다.

류중일 신임 감독은 취임식을 마친 이후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LG 감독직을 수락한 배경, 향후 계획 등을 전했다.

류 감독은 ‘독이 든 성배’라고도 불리는 LG 감독으로 부임하며 “부담감이 적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동시에 ‘야구인의 꿈’이란 말로 감독직을 수락한 배경도 밝혔다.

류중일 감독 “31년간 삼성맨, 결정 쉽진 않았다.”

류중일 신임 감독은 LG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는 것으로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떨리는 목소리에선 긴장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류 감독은 “LG 트윈스가 (10개 구단 가운데) 팬이 가장 많고 인기가 가장 많다. 그런 팀에 온 것에 대해서 자부심을 느낀다. 이 팀에 오게 해주신 구단주님 이하 많은 분께 감사드린다”는 말로 취임식 소감을 시작했다.

류 감독은 2011년부터 2016년까지 6년간 삼성 지휘봉을 잡아 5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2011~2016년),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2011~2015년)을 이끌었다. 이뿐만 아니라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으로 선수, 코치, 감독까지 무려 31년을 ‘라이온즈맨’으로 뛰었다.

낯선 팀에서의 새 출발을 하는 건 ‘베테랑 감독’인 류 감독에게도 고민되는 일이었다.

류 감독은 “(제의를 받고)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이 유니폼을 입고 있는 동안엔 명문 구단인 LG에 다시 못 올 수도 있다는 생각에 과감히 결정을 했다”며 그간 고심의 과정을 솔직히 털어놨다.

출항을 시작한 '류중일 호' LG 트윈스(사진=LG)
출항을 시작한 '류중일 호' LG 트윈스(사진=LG)

그렇다면 류 감독이 LG 감독직을 수락한 결정적인 이유는 뭐였을까.

“정확하게 31년간 삼성의 녹을 먹었다. 그렇기에 쉽게 떠나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한 번쯤은 다른 유니폼을 입고 싶었다. 또 최고 명문, 최고 인기팀인 엘지 트윈스 유니폼을 입는 건 야구인의 꿈이 아닌가 싶다.” 류 감독의 말이다.

취임사를 통해 류 감독은 “프로야구 31년 인생을 겪으면서, 바로 지금 가장 설레고 가슴 떨리는 도전을 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류 감독은 “LG 트윈스의 재건에 박차를 가해야 할 막중한 책임감에 심장이 터질 것 같다. 이 설렘과 가슴 벅찬 책무가 신바람과 잘 어울려 내년 시즌 ‘작은 돌풍’을 일으킬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김원익 기자 one2@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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