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라 ‘최(준석)·강(민호)·번(즈)’(사진=엠스플뉴스)
일어나라 ‘최(준석)·강(민호)·번(즈)’(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 패색이 짙던 4차전, 롯데 자이언츠의 공격력이 폭발했다. 전준우, 손아섭 등이 맹타를 휘두르며 승부를 5차전으로 끌고 갔다. 롯데는 중심 타자들이 하나, 둘 살아나고 있다. 문제는 그사이를 메꿔줄 타자들의 부진이다. 최근 부진에 빠진 최준석, 강민호, 앤디 번즈의 활약이 절실한 롯데다.

10월 13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준플레이오프(준PO) 4차전 경기.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코너에 몰린 롯데가 NC를 7대 1로 꺾었다. 특히 손아섭의 홈런 2방과 린드블럼의 8이닝 역투가 빛났다.

이로써 양 팀의 시리즈 전적은 2승 2패. 이제 마지막 1경기에 양 팀의 가을이 달려있다.

기세가 오른 쪽은 롯데다. 3차전에서 대량 실점(13점)을 내줬지만, 마지막까지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다. 롯데의 공격 집중력은 4차전으로 이어졌다. 올 시즌 마지막 마산 대첩을 7대 1 승리로 이끈 비결이었다.

롯데 타선의 'hot & cold'(표=엠스플뉴스)
롯데 타선의 'hot & cold'(표=엠스플뉴스)

4차전엔 그간 앓던 이가 빠졌다. 1, 2차전 타격 부진으로 고민이 많았던 1번 타자 전준우가 7회 1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타격감을 회복했다(4타수 2안타). 손아섭, 이대호도 더할 나위 없는 활약을 펼쳤다.

손아섭은 준PO 들어 16타수 8안타 3홈런 6타점을 몰아쳤다. 4경기 타율은 정확히 5할(0.500)이다. 3차전에서 기록한 홈런 이후 더그아웃으로 보낸 승리의 세레모니는 롯데 선수들에게 큰 메시지를 남겼다. 이대호 역시 17타수 7안타 1홈런 1타점으로 제 몫을 다하고 있다(타율 0.412).

문제는 전준우, 손아섭, 이대호의 앞과 뒤를 받쳐줄 타자들의 부진이다. ‘가을 남자’ 최준석과 강민호, 앤디 번즈가 심각한 부진에 빠졌다. 롯데 공격력의 완성을 위해선 ‘최(준석)·강(민호)·번(즈)’의 부활이 필요하다.

특명: 잠자는 거인을 깨워라.

'공격 0점' 강민호, 그가 살아야 롯데가 산다(사진=엠스플뉴스)
'공격 0점' 강민호, 그가 살아야 롯데가 산다(사진=엠스플뉴스)

롯데는 준PO 1차전에서 NC에 9대 2로 패했다. 좀처럼 공격력이 살아나지 않았던 까닭이다.

‘최·강·번’의 타격 부진도 1차전부터 시작됐다. 최준석은 1차전 선발 지명타자로 출전해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삼진만 3개를 기록했다. 다음 타자인 이대호는 이날 2개의 안타를 기록했지만, 루상엔 아무도 없었다. 이후 줄곧 대타로 기용되다 4차전 선발로 출전했지만, 또 다시 무안타 침묵을 지켰다. 시리즈 전체로 보면 10타수 1안타의 부진이다.

‘안방마님’ 강민호도 타격 쪽에선 좋지 못했다. 강민호는 최준석과 함께 1차전에서 5타수 무안타로로 부진했다. 여기다 수비 실책까지 이어졌다. 장점인 장타력 역시 자취를 감췄다. 공격형 포수란 칭호가 무색할 정도였다.

번즈는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 1차전에서 멀티 히트를 기록했고, 4차전에선 2루타를 때려내는 등 빅이닝의 실마리를 마련했다. 하지만, 준PO 총 4경기에서 17타수 3안타에 그친 것은 분명 ‘옥에 티’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강)민호, (최)준석이 모두 경험이 많은 타자다. 단기전이라 상대 팀 좋은 투수들을 만나기 때문에 많은 안타를 치긴 어렵다. 남은 경기에서 더 잘 쳐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믿음을 보였다.

거인 군단의 이 남자들을 주목하라.


앤디 번즈는 조금씩 타격감을 회복하고 있다. 4차전엔 승리의 실마리가 된 2루타를 기록했다. 번즈가 타격감을 회복한다면 롯데엔 천군만마와 다름없다(사진=엠스플뉴스)
앤디 번즈는 조금씩 타격감을 회복하고 있다. 4차전엔 승리의 실마리가 된 2루타를 기록했다. 번즈가 타격감을 회복한다면 롯데엔 천군만마와 다름없다(사진=엠스플뉴스)

한 가지 다행인 것은 세 타자 모두 회복세에 있단 점이다.

올 시즌 최준석은 타율 0.291/ 14홈런/ 82타점으로 지난해 부진을 말끔히 씻어냈다. 최준석은 일명 ‘가을남자’로 통한다. 2013년 두산 베어스 시절,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최우수선수(MVP)급 활약을 펼쳤다. 여기다 포스트시즌만 50경기를 소화했다. 경험 면에선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다.

강민호는 준PO 1차전 부진으로 홍역을 치렀다. ‘롯데의 강민호’란 타이틀이 주는 기대치를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1차전 부진도 오래가지 않았다. 강민호는 2차전에서 준PO 첫 안타를 신고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이후 매 경기 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수비에선 ‘역시 강민호’였다. 4차전 4회 말, 1사 1루에서 NC 노진혁의 파울 타구를 잡고 상대의 공격 흐름을 차단했다. 쉽지 않은 타구였지만, 온몸을 날린 덕분이었다. 가을 야구에 임하는 강민호의 를 엿볼 수 있었다.

번즈는 1차전부터 수비와 주루에선 완벽했다. 4차전에서도 1회 말엔 NC 박만우의 깊은 타구를 가볍게 처리하며 선발투수 조시 린드블럼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린브블럼 또한 번즈에게 감사의 제스처를 취했다. 타격에서도 4회 빅이닝의 시작점이었던 2루타를 기록했다. 번즈가 살아나 준다면 타선엔 천군만마와 다름없다.

준플레이오프 들어 세 타자의 부진은 곧 패배로 이어졌다. 이대호 앞과 뒤를 받쳐야 할 타자들이 부진하자 롯데 공격력은 흐름을 잃어버렸다. 최준석, 강민호, 번즈, 5차전엔 폭발할 수 있을까.

전수은 기자 gurajeny@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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