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가 SK와 롯데를 차례로 꺾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사진=NC)
NC 다이노스가 SK와 롯데를 차례로 꺾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사진=NC)

[엠스플뉴스]

l NC 다이노스가 '인천·부산발 돌풍'을 차례로 잠재우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이제 NC는 ‘후반기 7할 승률’이란 기적을 선보인 또 다른 '돌풍의 팀' 두산 베어스를 상대한다.

공룡군단이 2017시즌을 빛낸 ‘돌풍의 팀’들을 차례차례 정리하고 있다.

NC 다이노스는 10월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펼쳐진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롯데 자이언츠에 9대 0 완승을 거뒀다. 준플레이오프 3승 고지에 선착한 공룡은 ‘앞다리’에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포스트시즌에서 ‘다크호스’ SK 와이번스와 ‘진격의 거인’ 롯데를 차례로 제압한 공룡군단은 이제 정규시즌 후반기 경이로운 상승세를 보인 ‘리그 2위’ 두산 베어스를 상대한다.

‘돌풍은 내게 맡겨’, 무시무시한 가을 공룡

인천·부산발 돌풍을 차례로 진압하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NC(그래픽=엠스플뉴스 이동섭 기자)
인천·부산발 돌풍을 차례로 진압하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NC(그래픽=엠스플뉴스 이동섭 기자)

SK는 올 시즌 234홈런을 터뜨리며 ‘KBO리그 단일시즌 팀 홈런 신기록’을 새로 썼다. 막강한 공격력을 앞세운 SK는 분명 ‘가을의 다크호스’였다. 하지만, NC는 '다크호스' SK를 가볍게 꺾었다.

NC는 10월 5일 마산야구장에서 펼쳐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비룡군단 홈런쇼’를 벤치마킹한 듯한 '4홈런 파티'를 하며, 10대 4 대승을 거뒀다. 단숨에 비룡군단 날개를 꺾어버린 것이다.

분위기를 탄 NC는 올 시즌 후반기 부산발 돌풍을 일으키며, ‘진격의 거인’이라 불린 롯데를 상대로도 승리를 차곡차곡 쌓으며, 3승 고지를 먼저 밟았다.

특히 준플레이오프에서 NC가 ‘포스트시즌 경험’에서 우위를 보이며, 롯데보다 노련한 경기 운영능력을 보인 건 인상깊었다. NC가 더 이상 가을의 아기공룡이 아니라는 걸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처럼 NC는 2017시즌 KBO리그 ‘돌풍의 주인공’들을 거침없이 정리하며, 가을의 주인공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제 NC는 ‘가을 돌풍’을 넘어 ‘태풍’을 일으키기 위해 달린다. NC가 '가을의 태풍'이 되기 위해선 2015년과 2016년 번번히 공룡군단의 앞길을 가로막았던 ‘가을 천적’ 두산의 벽을 넘어야 한다.

‘삼세번’, NC는 두산을 넘을 수 있을까

플레이오프에서 NC와 맞붙는 두산은 '공룡의 가을 천적'이다(그래픽=엠스플뉴스 이동섭 기자)
플레이오프에서 NC와 맞붙는 두산은 '공룡의 가을 천적'이다(그래픽=엠스플뉴스 이동섭 기자)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는 ‘NC의 천적’이었다. ‘천적의 역사’는 2015년 플레이오프에 시작됐다.

2015시즌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하며, KBO리그에 ‘신생팀 돌풍’을 일으켰던 NC는 플레이오프에서 ‘리그 3위’ 두산을 상대했다. 3차전까지 2승 1패로 시리즈를 리드하던 NC는 4·5차전에서 허무하게 패하며 시리즈를 내줬다.

NC는 2016 한국시리즈에서도 두산에 무릎을 꿇으며, 패배의 눈물을 삼켜야 했다. NC는 2016년 10월 29일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0대 1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첫 경기를 접전끝에 패하면서 맥이 풀린 NC는 이어진 3경기를 모두 패했다. NC는 창단 이후 처음으로 진출한 한국시리즈에서 ‘4연패’를 당하면서, 두산의 우승을 지켜봐야만 했다. NC 입장에선 생각하고싶지 않은 슬픈 기억이다.

두 차례 아픈 경험이 자극제가 됐을까. NC 선수단은 '3번째 도전은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다.

2017 준플레이오프에서 NC 중심타자로 활약한 나성범은 “작년 두산을 상대로 아무것도 해보지 못하고, 가을야구를 마무리해 너무 아쉬웠다. 이번 포스트시즌엔 작년과 다른 ‘NC의 야구’를 선보이겠다”며 결의에 찬 표정을 지었다.

이기고 싶은 마음은 NC 김경문 감독도 마찬가지다. 김 감독은 “2016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 1승도 못한 게 많이 아쉬웠는데, 기회가 왔다. 이번엔 두산을 이겨보도록 하겠다”며 필승 의지를 다졌다.

시즌 내내 조용했던 NC, ‘가을의 태풍’을 꿈꾼다

마산은 KBO리그 '가을 태풍'의 진원지가 될 수 있을까(사진=NC)
마산은 KBO리그 '가을 태풍'의 진원지가 될 수 있을까(사진=NC)

올 시즌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들은 시즌 중 한 차례씩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KIA 타이거즈는 전반기 압도적인 경기력을 자랑하며 정규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다. 전반기를 6위로 마쳤던 두산은 후반기 7할 승률을 기록하며, ‘리그 2위’로 시즌을 마치는 기염을 토했다.

7월까지 '리그 7위'에 머물렀던 롯데 역시 후반기 엄청난 돌풍을 일으켰다. 롯데는 8월 이후 ‘33승 14패’ 파죽지세를 이어가며, '리그 3위'로 시즌을 마쳤다. ‘진격의 거인’이란 수식어가 아깝지 않았던 성적이었다.

SK는 막강한 화력을 바탕으로 치열한 5위 싸움을 이겨냈다. SK는 9월 승률 2위(12승 7패, 0.632)를 기록하면서 시즌 막판 ‘돌풍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NC는 올 시즌 '돌풍'이라 칭할 만한 시기를 겪은적이 없다. NC는 큰 화젯거리 없이 무난한 흐름을 보이며,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 시즌 내내 이상하리만치 조용했기에, 공룡군단이 일으킨 '가을 돌풍'은 더욱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과연, NC가 '미라클 두산'이란 대형 돌풍까지 잠재우며, KBO리그를 발칵 뒤집어 놓을 ‘가을의 태풍’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동섭 기자 dinoegg509@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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