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캇 다이아몬드(사진 왼쪽부터)와 제이미 로맥(사진=엠스플뉴스)
스캇 다이아몬드(사진 왼쪽부터)와 제이미 로맥(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l SK 와이번스 외국인 '투수' 스캇 다이아몬드와 '타자' 제이미 로맥은 내년 시즌에도 인천에서 뛸 수 있을까. 엠스플뉴스 취재 결과 SK는 '로맥과는 재계약할 방침이나 다이아몬드는 아직 고민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KBO리그 탈삼진왕’ 메릴 켈리가 2018시즌에도 SK에서 뛰는 게 확실해진 가운데, 좌완 외국인 투수 스캇 다이아몬드와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의 재계약 여부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SK 구단 관계자는 “트레이 힐만 감독과 전체적인 팀 구성과 관련해 계속 상의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들 재계약 여부도 마찬가지”라며 "현재 시점을 기준으로 말한다면 로맥과는 재계약할 방침이나 다이아몬드는 아직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후반기 반짝’ 다이아몬드, 후반기 성적은 준수하나 꾸준함이 문제

SK 외국인투수 스캇 다이아몬드(사진=엠스플뉴스)
SK 외국인투수 스캇 다이아몬드(사진=엠스플뉴스)

스캇 다이아몬드의 2017시즌은 ‘대기만성’이란 사자성어로 요약할 수 있다.

다이아몬드는 후반기 SK 선발진을 이끈 ‘삼각편대’의 한 축으로 떠오르며, 팀의 막판 5위 경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특히 9월 1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다이아몬드는 '막강 화력'을 자랑하는 두산 타선을 상대로 ‘무사사구 완봉승’을 거뒀다.

하지만, 시즌 초반엔 달랐다. 두 번의 전열 이탈과 들쭉날쭉한 투구 내용으로 큰 실망감을 안겼다. 실제로 다이아몬드는 4월에 3경기만 등판하고, 5월은 통째로 쉬었다. 6, 7월엔 두 달 연속 평균자책 5점대 이상을 기록하며 '재계약 불가 선수'로 꼽혔다.

SK 구단 관계자는 “7월까지 다이아몬드의 성적이 좋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8월 1일부터 시즌 종료 때까지 평균자책 4.01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며 "올 시즌 경험을 바탕으로 오프 시즌 동안 건강하게 시즌을 잘 준비한다면 내년엔 더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대'가 재계약으로 이어질진 미지수다.

내년 시즌 '에이스' 김광현 복귀가 예상되는 SK는 '리그 제일의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하려면 더 확실한 외국인 선발투수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SK 구단 관계자는 "구단과 힐만 감독이 다이아몬드 재계약과 관련해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며 "힐만 감독의 의사를 가장 최우선으로 중시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힐만 감독에게 수시로 찾아와 “더 좋은 투구를 하고 싶다”며 개인 면담을 요청하는 등, 성실한 태도를 보였던 다이아몬드는 힐만 감독의 결정에 따라 내년 시즌 거취가 정해질 전망이다.

‘최강 파워’ 로맥, "정확도는 아쉽지만, 파워와 후반기 타격 정확성 돋보여"

SK 외국인 타자 로맥(사진=엠스플뉴스)
SK 외국인 타자 로맥(사진=엠스플뉴스)

5월 대니 워스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SK 유니폼을 입은 제이미 로맥은 충격적인 등장과 함께 KBO리그를 초토화했다.

데뷔 후 27경기에서 11홈런을 터뜨린 로맥은 ‘홈런 군단’ SK를 이끄는 파워히터로 급부상했다. 당시 많은 야구 관계자는 로맥을 가리켜 “완벽한 ‘홈런 스윙 메커니즘’이 돋보이는 타자"라며 "‘걸리면 넘어간다’는 인상을 주는 올 시즌 몇 안 되는 외국인 타자”라고 칭찬했다.

하지만, 정확도가 아쉬웠다. 폭발적인 장타력에 비해 낮은 타율을 기록한 로맥은 시즌 내내 ‘공갈포 논란’에 시달렸다. 6월부터 7월까진 타율 0.182로 극심한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다. 다행히 9월 1일부터 시즌 종료 때까지 1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57/ 12홈런/ 20타점으로 살아나며 로맥은 '재계약 불가 선수'에서 '재계약 대상 선수'로 처지가 바뀌었다.

“인천 생활이 너무 행복하다. 한 시즌 더 기회가 주어진다면, 훨씬 더 좋은 활약을 할 자신이 있다”며 활짝 웃던 로맥은 SK 구단과 세부조건만 잘 조율한다면 내년 시즌에도 인천에서 계속 볼 수 있을 전망이다.

SK 구단 관계자는 "시즌 타율이 0.242밖에 안 되지만, 팀이 한창 5위권 싸움을 하던 9월 1일부터 로맥이 살아났다. 후반기 성적(타율 0.298/ 17홈런/ 35타점 / OPS(출루율+장타율) 1.015)과 한국야구 경험 그리고 전체적인 외국인 타자 시장을 고려할 때 재계약하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린 상태"라고 전했다.

애초 SK는 로맥 교체를 검토했으나, 힐만 감독의 요청으로 '재계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동섭 기자 dinoegg509@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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