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야구장을 찾은 NC의 승리요정 에릭 테임즈(사진=엠스플뉴스 이동섭 기자)
잠실야구장을 찾은 NC의 승리요정 에릭 테임즈(사진=엠스플뉴스 이동섭 기자)

[엠스플뉴스]

l ‘NC 승리의 화신’이었던 에릭 테임즈(밀워키 브루어스)가 친정팀을 응원하기 위해 10월 17일 플레이오프 1차전이 펼쳐진 잠실 야구장을 찾았다. 이날 테임즈는 NC를 향해 '메이저리거의 기운'을 불어넣으며, ‘승리 요정’ 역할을 톡톡히 했다.

NC 다이노스가 낳은 ‘현역 메이저리거’ 에릭 테임즈(밀워키 브루어스)가 친정팀을 응원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테임즈는 10월 17일 오후 4시, 비행기가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하자마자, 부리나케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린 잠실로 달려왔다.

2014시즌부터 2016시즌까지 타율 0.349/ OPS(출루율+장타율) 1.172/ 124홈런/ 382타점/ 64도루를 기록했던 'NC 승리의 화신’ 테임즈는 이날 경기에서 옛 동료들을 향해 좋은 기운을 불어넣는 '승리 요정'으로 변신했다.

반가웠던 옛 동료들과의 해후, "NC, Fighting!"

NC 김경문 감독에게 'MLB 리틀리그 클래식' 한정 유니폼을 선물한 '상남자' 에릭 테임즈(사진=NC)
NC 김경문 감독에게 'MLB 리틀리그 클래식' 한정 유니폼을 선물한 '상남자' 에릭 테임즈(사진=NC)

테임즈가 잠실야구장에 도착하자마자, 찾은 곳은 원정 감독실이었다. 테임즈는 '옛 스승' NC 김경문 감독을 향해 “안녕하세요”란 한국말로 안부인사를 전했다.

김 감독은 “어이구, 우리 테임즈 왔네”라며, 옛 제자를 따뜻하게 반겼다. 메이저리그에서 30홈런을 때려내고, 금의환향한 테임즈를 지켜본 김 감독은 환한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테임즈는 김 감독에게 자신의 별명(상남자)이 적힌 'MLB 리틀리그 클래식 특별 유니폼'을 선물했고, 김 감독은 테임즈에 NC의 포스트시즌 기념 모자와 응원 목도리를 건넸다.

김 감독과 5분 정도 짧은 대화를 나눈 테임즈는 감독실을 나오자마자, 건네받은 모자와 목도리를 몸에 두르며, 본격적인 응원 준비에 돌입했다.

박민우는 테임즈를 마주치자마자, 테임즈의 수염을 잡아당기기 시작했다(사진=NC)
박민우는 테임즈를 마주치자마자, 테임즈의 수염을 잡아당기기 시작했다(사진=NC)

그리고, 그리웠던 옛 동료들과 만남이 성사됐다. 테임즈가 가장 먼저 마주친 동료는 다름 아닌 ‘수염 세리모니’의 파트너 김태군이었다.

NC 안방마님 김태군은 “밀워키는 야구 시즌이 왜 이렇게 짧냐”며 절친 테임즈를 놀렸고, 테임즈는 1년 전처럼 활짝 웃으며, 김태군에게 폭력(?)을 행사했다.

‘장난꾸러기’ 박민우는 테임즈를 만나기가 무섭게, 수염을 잡아당기는 장난을 시작했다. 테임즈는 당황스러워하는 '표정연기'를 선보인 뒤 박민우를 끌어 안으며 '1년 만에 만남'에 대한 반가움을 표현했다.

나성범, 이종욱, 이민호 등 테임즈와 3년간 동고동락한 동료들 역시 테임즈를 두 팔 벌려 환영했다. NC 외국인 투수 에릭 해커는 취재진과 인터뷰중인 테임즈에게 ‘백허그’를 선사하며, 격한 반가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간 타지생활을 함께한 전우 해커와 테임즈가 다시 만났다(사진=NC)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간 타지생활을 함께한 전우 해커와 테임즈가 다시 만났다(사진=NC)

테임즈는 취재진에게 “옛 동료들이 나를 격하게 환영해줘 기분이 정말 좋다.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가족을 만난 느낌이다”라며 오랜만에 친정팀을 방문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테임즈는 "NC가 올 시즌 정말 잘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NC 경기를 자주 챙겨보며 응원했다. NC가 두산을 이기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으면 한다”며 옛 동료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플레이오프 1차전도 늘 해왔던 것처럼 잘 해낼 것으로 믿는다. 나도 열심히 응원하겠다. 특히 김태군이 안타를 친다면, 낼 수 있는 가장 큰 목소리로 소리를 지르겠다.” 테임즈는 열띤 응원을 펼칠 것을 약속했다.

경기 전 숨 돌릴 틈 없는 일정을 소화한 테임즈는 "NC, Fighting!"이란 구호를 외치며 관중석으로 향했다.

승리요정 테임즈, ‘오늘 응원단장은 나야 나’

스크럭스의 만루홈런으로 NC가 역전에 성공하자, 아이같은 웃음을 보이며 기뻐하는 테임즈(사진=엠스플뉴스 이동섭 기자)
스크럭스의 만루홈런으로 NC가 역전에 성공하자, 아이같은 웃음을 보이며 기뻐하는 테임즈(사진=엠스플뉴스 이동섭 기자)

NC와 두산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관전하기 위해 잠실야구장을 찾은 테임즈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경기장을 떠나지 않았다.

장시간 비행을 마치고 피곤함을 느낄법한 상황이었지만, '옛 동료들을 응원하겠다' 테임즈의 의지는 확고했다.

5회 초 ‘맞후임’ 재비어 스크럭스의 역전 만루홈런이 터지자, 테임즈는 벌떡 일어나 어린아이처럼 활짝 웃었다. 이어 큰 소리를 지르며 역전의 기쁨을 함께한 테임즈였다.

리프트형 응원 단상에 들어가 본격적인 응원을 준비하고 있는 테임즈(사진=NC)
리프트형 응원 단상에 들어가 본격적인 응원을 준비하고 있는 테임즈(사진=NC)

7회 말이 끝난 뒤 테임즈는 직접 응원의 선봉에 섰다. ‘현역 메이저리거’ 테임즈가 옛 동료들을 응원하기 위해 직접 응원단상에 서는 진귀한 풍경이 연출된 것이다.

테임즈는 리프트형 응원 단상에 올라, NC 응원 깃발을 힘차게 흔들었다. 테임즈의 굵은 팔뚝과 함께 휘날리는 깃발은 2017 가을 공룡 군단이 선보인 '위풍당당한 전진'과 닮아있었다.

테임즈가 응원을 시작하자, NC 원정 팬들의 함성 소리가 잠실야구장을 가득 메웠다. 이 에너지는 NC 선수단에 고스란히 전달됐다. 테임즈의 깃발 응원이 끝난 뒤 맞이한 8회 초 공격에서 NC 타선은 대거 7점을 몰아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테임즈의 단상 응원은 8회 초 NC의 대량 득점으로 이어졌다. '승리 요정' 역할을 톡톡히한 셈이다(사진=NC)
테임즈의 단상 응원은 8회 초 NC의 대량 득점으로 이어졌다. '승리 요정' 역할을 톡톡히한 셈이다(사진=NC)

결국, NC는 13대 5 대승을 거두며 포스트시즌 두산전 6연패 사슬을 끊는 데 성공했다. NC 김경문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테임즈가 승리의 기운을 가지고 온 것 같다”며 껄껄 웃었다.

NC가 승리한 덕분에, 테임즈는 함박웃음을 머금은 채 한국에서의 편안한 첫날 밤을 보낼 수 있게 됐다. 이렇게, 1년 만에 한국을 찾은 '승리 요정' 테임즈의 잠실 나들이는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이동섭 기자 dinoegg509@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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