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는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까?(사진=한화)
한화 이글스는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까?(사진=한화)

[엠스플뉴스]

한화 이글스가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재취득한 내야수 정근우, 외야수 이용규와의 재계약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화는 두 선수에게 "편안한 마음으로 FA 시장에 나갈 것"을 권한 것으로 확인됐다.

10월 18일 기자는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 있었다. 한화 마무리 훈련을 취재하기 위해서였다. 한화 선수들은 가벼운 체력훈련과 스트레칭을 진행하며 컨디션 조절에 힘썼다.

감독 자리가 '공석 중'이라 이날 훈련은 윤학길 투수코치가 주도했다. 한화 선수단은 11월 1일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 시작 전까지 ‘3일 훈련, 1일 휴식’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컨디션 조절에 한창인 선수단과 달리 한화 프런트는 이미 또 다른 시즌에 돌입한 듯 보였다. 실제로 한화는 FA(자유계약선수) 전략을 수립하고, 거기에 맞게 선수단 재구성에 돌입한 터다. 한화는 우선 FA 재취득자인 정근우, 이용규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 두 선수에게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FA 타자 “이용규·정근우 일단 기다리겠다.

(좌로부터)FA 자격을 취득한 정근우와 이용규(사진=엠스플뉴스)
(좌로부터)FA 자격을 취득한 정근우와 이용규(사진=엠스플뉴스)

한화의 FA 계약 전략은 간명하다. ‘타자는 기다리고, 투수는 잡겠다’는 것이다.

한화 관계자는 “정근우, 이용규와 한 차례씩 만나 구단 의견을 전달했다. 가장 중요한 건 선수가 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다. 우선 시장에 나가 편하게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완전히 손을 떼겠다는 건 아니다. 연락을 꾸준히 주고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두 선수는 18일 오후 구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첫 소집일이던 16일 구장에 찾아와 라커룸을 정리했다는 후문이다.

한화의 한 선수는 “FA 자격을 취득해도 마무리 훈련에 합류하는 선수가 적지 않다. 하지만, 두 선수는 구단으로부터 입장을 정확히 전달받아선지 짐을 모두 뺀 것 같다"며 "FA를 대하는 구단 노선이 확실하게 정해져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2014년부터 16까지 FA 시장의 ‘큰 손’으로 군림했다. 거액의 FA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전력보강을 꾀했다. 그러나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오히려 보상 선수로 다른 팀에 내준 선수들이 부쩍 성장해 그 팀의 주축 선수가 되는 걸 바라봐야 했다.

한화는 내부적으로 내년 시즌 주전 2루수로 오선진을 낙점한 모양새다. 오선진은 올 시즌 타율 0.310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수비에서도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외야수 쪽은 발 빠른 외야수 이동훈과 장타력을 갖춘 김원석의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렇다고, 한화가 'FA 타자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하겠단 뜻은 아니다.

한 구단 운영팀 관계자는 "지난해 스토브리그에서 한화가 큰돈을 쓰지 않았고, 지금 새 감독이 '내정'된 상태인 만큼 구단이 대어급 FA 영입을 영입해 신임 감독에게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크다"며 "한화가 메이저리거 김현수와 두산 베어스 민병헌에게 관심을 보인다는 소문이 많다"고 귀띔했다. 두 선수 모두 젊고, 건강한 외야수다. 확실한 외야수가 필요한 한화엔 최상의 선택일지 모른다.

정근우, 이용규 모두 최고의 타자임엔 이견이 없다. 하지만, 야구계 일부에선 ‘한화가 두 선수의 부상 전력과 그간 몸 상태를 고려해 적극적으로 재계약에 나서진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정근우는 올 시즌 팔꿈치 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됐고, 이용규도 올 시즌 57경기 출전에 그쳤다.

'국가대표 테이블 세터'로 불렸던 정근우, 이용규는 이제 'FA 시장'에 나가 자신의 가치를 확인해야할 입장이 됐다.

전수은 기자 gurajeny@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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