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갑용 코치가 삼성 라이온즈 1군 배터리 코치로 합류한다(사진=삼성)
진갑용 코치가 삼성 라이온즈 1군 배터리 코치로 합류한다(사진=삼성)

[엠스플뉴스]

진갑용 코치, 삼성 라이온즈 1군 배터리 코치로 합류. 삼성 '포수왕국' 재건한다.

삼성 라이온즈 프랜차이즈 사상 ‘가장 뛰어난 포수’가 돌아온다.

삼성 김한수 감독은 ‘엠스플뉴스’에 “진갑용 코치가 2018시즌 1군 배터리 코치로 삼성 라이온즈에 합류한다”며 “진 코치가 포수들의 성장과 안정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성 프랜차이즈 역사상 '가장 뛰어난 포수' 진갑용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코치 연수를 받던 진갑용 코치(사진 왼쪽부터)와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이 환한 표정을 짓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코치 연수를 받던 진갑용 코치(사진 왼쪽부터)와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이 환한 표정을 짓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진갑용 코치는 2015시즌을 끝으로 현역 선수에서 은퇴했다.

진 코치는 1997년 OB 베어스(두산의 전신, 2차 1라운드 1순위) 소속으로 프로 문을 밟았다. 하지만 1999년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으로 이적했다. 결국 진 코치는 첫 두 시즌(1997, 1998년)을 빼곤 17시즌을 푸른 유니폼을 입으며 ‘라이온즈맨’으로 살았다.

진 코치가 푸른 유니폼을 입은 동안 삼성은 ‘안방마님’ 고민에서 자유로웠다. 진 코치는 통산 세 차례의 골든글러브, 일곱 번의 삼성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했다. 출중한 수비력과 그라운드 위에서의 안정감으로 진 코치는 현역 선수 시절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런 이유로 삼성 투수들은 역대 최고 포수로 진 코치를 꼽길 주저하지 않는다.

“진갑용 선배가 마스크를 쓰고 있으면 말로 설명할 순 없는 편안함이 든다. 노련한 볼배합, 뛰어난 블로킹 실력, 강한 송구 능력 등 모든 면에서 완전체 포수였다.” 삼성 정현욱 불펜 코치의 말이다.

정 코치의 말대로 수비는 기본이었다. 진 코치는 공격력마저 뛰어났다. 타율 10위(2006년), 홈런 5위(2004년), 타점 8위(2002년)에 오르는 등 ‘공격형 포수’로도 현역시절 이름을 떨쳤다. 진 코치는 19시즌 통산 타율 0.276/ 154홈런/ 753타점을 기록했다.

삼성의 한 코치는 “팀에 젊은 포수 자원이 많다. 올 시즌 이지영이 주춤했는데 젊은 선수들과 경쟁을 통해 팀 포수력이 더 강해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진 코치는 미야자키 교육리그에서 김민수, 김응민, 권정웅과 함께 2018시즌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이들 3명은 이지영과 함께 2018시즌 삼성 주요 포수 전력으로 꼽힌다.

“뛰어난 ‘캡틴’ 진갑용 리더십을 기대한다.”

7시즌이나 삼성의 주장을 맡았던 진갑용 코치의 리더십에도 많은 이들이 기대하고 있다(사진=삼성)
7시즌이나 삼성의 주장을 맡았던 진갑용 코치의 리더십에도 많은 이들이 기대하고 있다(사진=삼성)

삼성이 올 시즌 승부처에서 표류하는 모습을 보고 한 야구인은 “더그아웃에 리더가 없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야구인의 말대로 삼성은 왕조시절(2011년~2015년)을 거치며 투지 넘치는 베테랑 선수가 대거 빠져나갔다. 긴박한 접전을 펼칠 때 '리더십 부재'는 큰 문제로 남았다.

“현재 남아있는 베테랑 선수들은 ‘파이팅이 넘치는 유형’과는 거리가 있다. 결과적으로 2017시즌 삼성 더그아웃은 조용한 날이 많았던 것 같다. 그게 경기력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삼성 한 코치의 진단이다.

이런 이유로 ‘타고난 캡틴’인 진 코치의 리더십을 기대하는 이들이 많다.

삼성 관계자는 “진갑용 코치의 합류로 더그아웃 분위기가 더 파이팅 있게 바뀔 것으로 기대한다”며 “진갑용 코치는 선수시절 ‘타고난 리더’였다. 코칭스태프들도 진 코치가 리더십있게 팀을 끌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진 코치는 현역 시절 7번이나 주장직을 맡았다. 개성 강한 여러 스타 플레이어들도 진 코치의 말이라면 ‘한 수 접고 들어갔을’ 정도. 근성과 투지를 강조한 진 코치는 삼성 더그아웃의 ‘군기반장’이기도 했다.

이처럼 삼성은 ‘초보 지도자’인 진 코치의 이런 여러 장점을 보고 1군 배터리 코치를 맡길 만큼 강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준비된 지도자’란 평을 듣는 진 코치가, 삼성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야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원익 기자 one2@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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