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특급신인 최채흥(왼쪽)과 양창섭(오른쪽)을 어떻게 키울까(사진=삼성, 엠스플뉴스)
삼성 라이온즈가 특급신인 최채흥(왼쪽)과 양창섭(오른쪽)을 어떻게 키울까(사진=삼성, 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삼성 라이온즈 김한수 감독, “‘2018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 최채흥은 선발투수·2차 1라운드 지명 양창섭은 구원투수로 경쟁시킨다.”

삼성 라이온즈는 ‘2018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권과 2차 1라운드 지명권을 모두 투수에게 썼다.

1차 지명으론 대학 최고의 좌완투수로 꼽힌 최채흥(23), 2차 1라운드(전체 2순위)에선 고교 우완투수 양창섭(19)을 뽑았다.

삼성 스카우트 팀은 지명 직후 “대학·고교 무대에서 최고로 꼽힌 선수들을 뽑았다. 근래 들어 가장 만족스러운 지명을 했다”며 웃음을 감추지 않았다. 타 팀 스카우트들도 “삼성이 유망한 즉시전력감 투수를 데려갔다”며 부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이처럼 ‘특급 신인’으로 꼽히는 최채흥과 양창섭은 2018시즌 곧바로 삼성 전력에 가세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 김한수 감독은 “최채흥은 선발로, 양창섭은 구원투수로 먼저 기회를 주고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서 기량을 확인해볼 생각”이라며 기용 청사진을 공개했다.


김한수 감독, “최채흥은 왼손 선발투수 후보.”

한양대학교 재학시절 최채흥은 대학 무대에서 적수가 없었다(사진=삼성)
한양대학교 재학시절 최채흥은 대학 무대에서 적수가 없었다(사진=삼성)

김한수 감독이 일찌감치 최채흥과 양창섭의 활용 계획을 정한 까닭이 있다. 바로 2018시즌 이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고 성장시키기 위해서다.

“스카우트 자료, 스카우트팀의 보고서를 보니 좋은 투수를 잘 뽑은 것 같다. 훌륭한 투수로 성장할 싹이 보인다. 일찌감치 방향을 정해서 1군에서 최대한 많은 기회를 주면서 성장시켜 볼 생각이다.” 김 감독의 말이다.

김 감독이 이처럼 최채흥과 양창섭을 1군 전력으로 활용해볼 생각을 가지게 된 건 우선 이들의 ‘구위가 매우 좋고, 완성도가 높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최채흥과 양창섭 모두 영상을 보니 소위 말해 ‘공을 때릴 줄 아는’ 투수더라. 최채흥과 양창섭 모두 147km/h까지 나오는 강속구가 인상적이었다. 변화구 구사 능력도 나쁘지 않았다. 프로에서 더 성장시키면 훨씬 좋은 투구를 할 것 같다. 기본적으로 구위가 있고 씩씩하게 던지는 모습이 만족스러웠다.”

삼성 1차 지명 최채흥은 상원고 시절 주로 외야수로 활약하다 대학 입학 후 투수로 진로를 변경, 빠르게 정상급 투수로 올라섰다. 우완 정통파 일색이었던 ‘2018 신인드래프트’에서 몇 안 되는 대어급 좌완투수로, 1차 지명에서 삼성이 뽑지 않았다면 2차 1라운드 상위 지명이 확실시됐다.

“최채흥은 키 185cm-몸무게 96kg의 뛰어난 체격 조건에 오버핸드로 내리꽂는 포심패스트볼이 위력적이다. 게다가 패스트볼 구속을 136~147km/h까지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완급조절도 능하다. 패스트볼 외에도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는 점도 장점이다.” 삼성 스카우트팀은 최채흥의 ‘구위’와 ‘다재다능함’에 주목했다.

최채흥은 이런 구위를 바탕으로 2017년 대학 무대 12경기에서 7승 3패 평균자책 1.94를 기록했다. 특히 65.1이닝을 소화하면서 77개의 삼진을 잡아내 10.66의 경기 당 탈삼진율을 기록했다. 대학 통산 이닝당출루허용률(WHIP)이 0.95일 정도로 대학 무대에선 적수가 없었다.

김 감독은 “최채흥은 대학교를 거쳤고, 국가대표 경험도 많은 완성된 투수다. 그렇기 때문에 곧바로 선발 경쟁을 시켜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올 시즌 백정현이 합류하긴 했지만 삼성 선발로테이션엔 뚜렷한 왼손 자원이 없다. 최근 지명한 젊은 투수도 오른손 자원이 많은 편. 최채흥이 빠르게 1군에서 자리 잡는다면 2018시즌 삼성 선발 로테이션 운용에 큰 도움이 된다.

김한수 감독 “양창섭, 불펜에서 뛰며 장기적으로 접근”

사진=엠스플뉴스)
사진=엠스플뉴스)

삼성이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지명한 양창섭은 일단 2018시즌을 불펜에서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단 보직이 확정된 건 아니다.

김한수 감독은 “양창섭은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투수다. 성장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경쟁을 거쳐 불펜에서 먼저 활용해 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1999년생인 양창섭은 우완 투수로 184cm에 85kg의 체격 조건을 갖췄다. 청량중학교 시절부터 중학 대표 에이스로 이름을 날린 양창섭은 덕수고 입학 후에도 고교 최고 에이스로 이름을 떨쳤다.

특히, 양창섭은 2016·2017년 청룡기 고교야구대회 우승을 이끌며 2년 연속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오르기도 했다. 청룡기 2년 연속 MVP는 1983·1984년 광주일고 박준태에 이어 양창섭이 역대 두 번째였다.

“서울구단 1차 지명 가능성이 높은 선수였기에 우리 팀까지 기회가 올 거란 예상을 못 했다. 좋은 선수를 지명하게 된 만큼 시간을 들여 잘 성장시키겠다. 양창섭은 장기적으로 봤을 땐 선발과 불펜 모두 가능한 투수라고 본다.” 김 감독의 말이다.

실제 양창섭은 6월 26일 발표된 ‘2018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에서 서울 구단의 지명을 받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다.

그러나 지명권을 가진 LG 트윈스가 양창섭 대신 김영준(선린인고)을 선택하면서 2차 지명 대상자가 됐다. 양창섭은 최고 147km/h에 달하는 속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 체인지업이 주무기다. 올해 열린 고교 대회에선 13경기 7승 2패 평균자책 1.43을 기록했다.

오랜 기간 고교 에이스로 이름을 떨쳤던 양창섭인 만큼 ‘잠재력이 매우 뛰어나다’는 건 김 감독과 삼성 스카우트팀 모두 이견이 없다.

2017시즌 삼성은 김승현·김시현·이승현 등 젊은 선수를 불펜 투수로 기용했다. 거기다 양창섭까지 가세시켜 ‘불펜 세대교체 속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김원익 기자 one2@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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