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양현종(왼쪽)이 MVP, 넥센 히어로즈 이정후가 신인왕에 올랐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KIA 타이거즈 양현종(왼쪽)이 MVP, 넥센 히어로즈 이정후가 신인왕에 올랐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엠스플뉴스=서울]

l KIA 타이거즈 양현종·넥센 히어로즈 이정후, 압도적인 득표로 MVP와 신인왕 각각 수상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2017 프로야구 MVP(최우수선수), 넥센 히어로즈 이정후가 신인왕에 올랐다. 이변은 없었다.

양현종과 이정후는 11월 6일 오후 서울특별시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하모니볼룸에서 열린 ‘2017 KBO 어워즈’ MVP와 신인왕으로 각각 결정됐다.

양현종은 856점 만점에 총 656점을 얻어 홈런 1위에 오른 최정(SK 와이번스, 294점)을 압도적인 격차로 제쳤다. 양현종은 전체 1위 표 102장 가운데 68장을 쓸어담으며 여유있게 다른 후보에 앞섰다.

이정후는 총 535점 만점에 503점을 획득해 신인왕에 올랐다. 총 득표 103표 가운데 1위 표 98표를 받으며 거의 만장일치 수준으로 1위표를 독식했다.

양현종, “올 시즌 잊을 수 없는 한해였다.”

양현종은 KIA 타이거즈 잔류를 선언했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양현종은 KIA 타이거즈 잔류를 선언했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양현종은 정규시즌 20승 6패/ 평균자책 3.44를 기록했다. 토종 투수 선발 20승은 1995년 이상훈(LG 트윈스) 이후 22년 만. 또 헥터 노에시와 함께 다승 공동 1위에 올랐고, 승률 2위(0.769), 평균자책 5위, 탈삼진 3위(158개) 등 투수 전 부문에서 고르게 상위권에 올랐다.

수상 직후 양현종은 “올 시즌 정말 꿈 같은 한 해를 보냈다”라며 “마지막에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서 너무 감사하다”며 활짝 웃었다.

또 양현종은 “제가 팀 대표로 받은 것 같아서 더 기쁘다. 가족들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어머니, 아버지도 정말 고생하셨다”며 동료들과 가족들에게 기쁨을 돌렸다.

내내 당당했던 양현종은 가족을 떠올리며 눈물도 보였다.

“와이프가 애 둘을 키우면서 많이 힘들어했다. 이제, 멋진 남편이자 멋진 아들, 멋진 아버지가 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또 양현종은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정규시즌 MVP와 한국시리즈 MVP를 모두 석권한 선수가 됐다. 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론 7월 13일 NC 다이노스전에서 달성한 개인 통산 100승의 순간을 꼽았다.

양현종은 “어렸을 때부터 MVP나 골든글러브보다 영구결번이 가장 큰 목표였다”라며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했던 순간인 개인 통산 100승 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KIA 타이거즈에서 2018시즌에도 뛰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양현종은 지난해 KIA와 22억 5,000만원에 1년 계약했다. 해외진출과 국내잔류 선택지 가운데 ‘KIA에 남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내비친 것이다.

“정말 꿈같은 한해를 보냈다. 이 꿈이 깨지 않았으면 좋겠다. 단장님도 계시지만 KIA 팬들에게 가장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건 내년에도 ‘KIA 유니폼을 입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양현종은 시상식 종료 이후 인터뷰에서도 한 번 더 ‘KIA 잔류 의지’를 분명하게 밝혔다.

이정후 “끌어준 동료·코칭스태프·부모님께 감사”

신인왕에 오른 이정후는 가족들에게 특별한 인사를 건넸다(사진=엠스플뉴스 김원익 기자)
신인왕에 오른 이정후는 가족들에게 특별한 인사를 건넸다(사진=엠스플뉴스 김원익 기자)

수상 직후 이정후는 “먼저 많이 부족한데 경기에 뛰게 해주셔서 장정석 감독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라며 “또 항상 칭찬과 격려로 다독여준 코치님께도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정후는 올 시즌 144경기에 모두 출전해 1994년 유지현이 가지고 있었던 역대 신인 최다득점(109득점) 신기록을 뛰어넘었다(111득점). 또 179안타/ 타율 0.324를 기록, 넥센의 공격 선봉장으로 활약했다.

특히, 이정후의 신인왕 수상은 2007년 임태훈(두산)이후 10년 만에 프로 데뷔 1년차 선수의 순수 신인왕 계보를 이은 것이기도 했다.

이정후는 “선배들이 항상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고, 경험을 토대로 해준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라며 “좋은 선배, 형들과 경기를 하면서 정말 많은 걸 느낀 한해였다. 내년 시즌엔 넥센 히어로즈팬 여러분들이 야구장에 오시는데 조금 더 즐거운 마음을 가지고 올 수 있도록 제가 더 잘 하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이정후는 아버지 이종범 MBC SPORTS+ 해설위원에게도 애교가 듬뿍 담긴 고마움을 전했다.

이정후는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2017’ 대표팀에 함께 승선한 아버지와의 호흡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어머니에 대한 감사를 먼저 언급했다.

“아버지가 선수여서 어렸을 땐 많은 추억이 없었다. 그 시간을 어머니가 채워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이어 이정후는 아버지와의 추억도 떠올렸다.

“많은 분들이 제게 ‘아버지 무섭지 않으시냐? 엄하지 않으시냐?’고 물어보는데 난 태어나서 한 번도 혼난 적이 없다. 항상 친구같이 좋은 분이어서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양현종과 이정후 외에도 2017 정규시즌 각 부분 타이틀홀더에 대한 시상식도 열렸다.

투수 부문에선 KIA 양현종(다승), 롯데 손승락(세이브), LG 진해수(홀드)가 수상했고, 타자부문은 롯데 손아섭(최다안타), SK 최정(홈런-장타율), KIA 버나디나(득점), KIA 최형우(출루율), 삼성 박해민(도루)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퓨처스리그에서는 경찰야구단 이대은(북부리그 평균자책점), 경찰청 김동준(북부리그 승리상), 상무 임지섭(남부리그 평균자책, 다승상), 경찰야구단 홍창기(북부리그 타율상), 경찰야구단 윤대영(북부리그 홈런상, 타점상), kt 유민상(남부리그 타율상), 상무 문상철(남부리그 홈런상, 타점상)이 각각 수상했다.

김원익 기자 one2@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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