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 롯데 자이언츠 문규현이 ‘2017 FA 1호 계약’을 맺었다. 문규현 “데뷔 땐 마지막 라운드에 지명 됐는데 FA는 1호로 계약 해서 영광입니다.”

문규현이 2017 자유계약선수 가운데 1호 계약을 맺고 롯데 자이언츠에 남았다(사진=롯데)
문규현이 2017 자유계약선수 가운데 1호 계약을 맺고 롯데 자이언츠에 남았다(사진=롯데)

[엠스플뉴스]

내야수 문규현(34)이 2018시즌 자유계약선수(FA) 1호로 원 소속팀 롯데 자이언츠와 계약을 맺었다.

롯데는 11월 8일 “문규현과 3년(2년+1년 옵션) 총액 10억 원의 조건으로 FA 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2002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0라운드로 롯데에 입단한 문규현은 개인 통산 863경기에 출전했고, 타율 0.257을 기록했다. 빼어난 성적을 올린 해는 없었지만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소금 같은 활약을 했다.

이에 롯데도 올해 FA 첫 번째 계약 영광을 문규현에게 안겼다. 문규현은 “처음부터 롯데에 남고 싶은 마음이었고, 다른 선택은 전혀 고려해 본 적 없었다”라며 “배려해 준 구단에 감사하고, 팬들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문규현 “FA 1호 계약, 정말 영광입니다.”

롯데 내야의 소금 같은 존재 문규현(사진=엠스플뉴스)
롯데 내야의 소금 같은 존재 문규현(사진=엠스플뉴스)

FA 계약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롯데 프런트가 프랜차이즈 스타 대우를 해줬다. 협상 분위기가 매우 좋았기에 계약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 나 역시 롯데를 떠날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간 롯데에 남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그 노력을 인정받은 것 같아서 기쁘다.

신인드래프트 입단할 땐 최종 10라운드에 지명됐는데, FA는 1호 계약이다.

(웃음) 그러게 말이다. 신인드래프트는 제일 마지막이었는데 우연히 FA는 첫 번째로 계약했다. 그런 점에서 롯데에 더 감사드린다. 덕분에 인생에 소중한 기억을 또 얻게 됐다. 참 영광이다.

프로 생활 내내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게 다 내 운명 아니겠나(웃음). 상승세였을 때 불의의 부상(충돌 무릎 부상, 강습 타구 손가락 골절)도 몇 번 당했고 갑자기 강력한 경쟁자(박기혁, 신본기)가 생겨 자리를 뺏기기도 했다. 하지만 부상은 ‘최선을 다해도 피할 수 없는 것’이었고, 경쟁자는 ‘팀을 위해선 당연한 존재’였다. 결과적으로 그 모든 과정을 잘 이겨내고 이 자리에 온 것이니 행복할 따름이다.

투수 출신으로 입단해 ‘수비가 안정적인 내야수’가 되기까지 과정은 어땠나.

2002년 입단 첫해 ‘넌 수비를 잘 해야 살아남는다’는 조언을 해준 공필성 수비 코치(현 두산, 당시 롯데)님께 감사드리고 싶다. 덕분에 프로 생활을 오래 할 수 있었다. 빨리 깨닫고 그 이후론 수비력 향상에 죽을힘을 다해 노력했다.

16년 세월 보상받은 문규현, ‘롯데 가을야구’ 위해 다시 뛴다.

문규현은 '남은 3년 더 힘차게 달리겠다'고 다짐했다(사진=롯데)
문규현은 '남은 3년 더 힘차게 달리겠다'고 다짐했다(사진=롯데)

FA 취득까지 무려 16년이 걸렸다.

분명 쉽진 않은 과정이었다.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었다. 그래도 최근엔 좋은 기억밖에 없고, 이렇게 큰 선물을 받지 않았나. 모든 고생을 다 보상받은 느낌이다.

FA 계약을 맺은 앞으로 3년이 중요하다.

좋은 조건으로 FA 계약을 맺게 해준 구단 프런트에 다시 한 번 감사하다. 내 가치를 인정해준 이들을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뛰겠다.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게 앞으로 3년은 더 좋은 성적을 내는 게 내가 할 일이다.

롯데 조원우 감독도 계약을 반겼다.

조원우 감독님은 정말 좋으신 분이다. 줄곧 ‘같이 하자’는 말을 해줬다. 그래 FA 계약을 맺으면서도 ‘감독님과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이 정말 컸다. 이젠 그 마음과 기대에 부응할 수 있게 ‘한 걸음이라도 더 뛰고’ 팀 선참으로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

롯데 팬들도 'FA 1호 계약'을 뜨겁게 반겼다.

(웃음) 이제부터 내가 보답해드릴 수 있는 건 좋은 성적과 롯데의 가을야구밖에 없는 것 같다. 올해를 교훈 삼아 롯데가 더 좋은 성적을 내고, 가을야구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

김원익 기자 one2@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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