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 ‘자유의 몸’ 된 ‘끝판대장’ 오승환의 ‘삼성 라이온즈 복귀설’ 진실은 무엇일까.

자유계약선수 오승환의 거취를 두고 여러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잔류에 뜻이 확고한 것으로 확인됐다(사진=엠스플뉴스)
자유계약선수 오승환의 거취를 두고 여러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잔류에 뜻이 확고한 것으로 확인됐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끝판대장’ 오승환이 삼성 라이온즈로 복귀할 수 있을까.

‘오승환 삼성 복귀설’의 실체를 ‘엠스플뉴스’가 확인했다.

오승환 “내년 메이저리그에서 설욕하겠다.” 한국 복귀 가능성 일축

오승환은 올 시즌을 끝으로 2년간 맺었던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이 종료됐다. 이로써 오승환은 한국과 미국, 일본에서 모두 뛸 수 있는 신분이 됐다.

게다가 오승환이 한국 입국 인터뷰에서 “새 시즌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밝히면서 ‘오승환 한국 복귀설’이 꾸준히 제기됐다.

그러나 오승환의 말 자체는 말 그대로 ‘가능성을 열어둔 수준’이었을 뿐, 내심은 메이저리그에 쏠려 있었다.

오승환 에이전트사 관계자는 “한국, 일본 구단의 오승환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오승환 자신은 메이저리그 잔류를 희망하고 있다”고 “여러 상황을 종합 고려할 때 내년에도 오승환이 메이저리그에서 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2016년 세인트루이스 마무리 투수를 맡아 76경기에 등판해 19세이브 평균자책 1.92의 특급 성적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도 62경기에 등판해 20세이브를 거뒀지만, 평균자책이 4.10으로 올랐다.

이에 오승환은 측근들에 ‘내년 메이저리그에서 명예 설욕을 하겠다’고 공언하며 메이저리그 잔류 의지를 강하게 나타냈다. 오승환은 최근 메이저리그 잔류로 입장을 확실히 굳혔다.

오승환을 두고 10일 미국 유력 칼럼니스트인 ‘팬래그스포츠’의 존 헤이먼 기자는 “오승환이 2017시즌에는 다소 부진한 모습이었다. 나도 그렇고 다른 전문가들도 오승환의 다음 시즌 계약 규모는 1년 400만 달러(약 45억 원) 정도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대형 계약이 이뤄질 것’이란 시즌 전 전문가들의 기대보단 적은 예상금액이다. 하지만 2016시즌 오승환의 연봉 250만 달러(약 27억 원)나 올해 연봉 275만 달러(약 29억 원)보단 높은 수준이다.

삼성, “오승환 복귀 가능성? 현재는 낮아.”

‘끝판대장’은 언제쯤 삼성 라이온즈로 돌아올까(사진=삼성)
‘끝판대장’은 언제쯤 삼성 라이온즈로 돌아올까(사진=삼성)

그렇다면 오승환이 메이저리그의 제안을 뿌리치고 한국으로 복귀할 가능성은 있을까.

오승환은 2013시즌을 마치고 국외 진출만 가능한 FA 신분인 상태에서 일본 한신 타이거즈로 팀을 옮겼다. 그렇기에 국내로 돌아온다면 삼성으로만 복귀할 수 있다.

하지만 삼성은 ‘오승환의 복귀 가능성’을 매우 낮게 점쳤다.

삼성 관계자는 “우선 오승환 선수가 한국 복귀 뜻이 크지 않은 것으로 안다. 오승환 선수와 따로 의견 교환을 하진 않았지만, 다른 경로를 통해 ‘미국 잔류 의지가 강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라고 말했다.

오승환 에이전트사 관계자도 “삼성과 따로 만나 이야기를 나눈 적은 없다”라며 ‘접촉설’을 부인했다.

삼성 입장에서 오승환은 ‘왕조’를 대표했던 상징적인 선수. 또 ‘프랜차이즈 스타’이기에 다시 품어야 할이다. 하지만 당장 오승환을 복귀시키기엔 현실적인 제약이 많다.

삼성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삼성이 메이저리그와 경쟁을 펼쳐 오승환의 ‘몸값’을 만족시키기 어려울 것”이라며 “만약 오승환이 복귀 한다 쳐도 72경기 출장정지란 제약도 있다. 당장 전력보강이 급한 삼성이 이런 단점을 감수할 순 없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오승환은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2016년 1월 ‘시즌 50%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해외원정도박을 한 혐의다. 같은 징계를 받은 임창용(KIA)도 같은 절차를 통해 징계를 받고 2016년 후반기 복귀했다.

다만, 오승환과 삼성 모두 ‘언젠가는 함께한다’는 뜻은 일치한다.

삼성 관계자는 “당장은 힘들더라도 오승환 선수는 결국 ‘우리 선수’다. 메이저리그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훗날 삼성으로 돌아올 수 있게 응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승환의 ‘내 마지막 공은 삼성에서 던지겠다’라는 바람은 당분간은 더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원익 기자 one2@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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