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사에 큰 족적을 남긴 1976년생 동갑내기 타자, ‘라이온킹’ 이승엽(삼성 라이온즈, 은퇴)과 ‘호부지’ 이호준(NC 다이노스, 은퇴)이 ‘2017 카스포인트 어워즈’ 공로상을 거머쥐었다.

'2017 카스포인트 어워즈' 공로상의 주인공 이승엽-이호준(사진=엠스플뉴스)
'2017 카스포인트 어워즈' 공로상의 주인공 이승엽-이호준(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이승엽과 이호준은 12월 8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MBC 드림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2017 카스포인트 어워즈’서 공로상을 받았다. 2017시즌을 끝으로 그라운드를 떠난 두 베테랑 타자에게 주어진 뜻깊은 상이었다.

‘라이언 킹’ 이승엽은 15시즌 동안 KBO리그 그라운드를 누비며, ‘삼성의 심장’ 역할을 해왔다. 이승엽은 KBO리그 통산 190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2/ OPS(출루율+장타율) 0.960/ 467홈런/ 1498타점/ 1355득점/ 2156안타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레전드’로 꼽히기에 손색이 없는 성적이다.

이승엽은 은퇴 시즌이었던 2017시즌 타율 0.280/ OPS 864/ 24홈런/ 87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변함없는 ‘불방망이’를 과시했다.

특히 10월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넥센 히어로즈의 '은퇴전'에서 이승엽이 때려낸 ‘연타석 홈런’은 라이온킹의 위대한 발걸음을 종결짓는 클라이맥스였다.

이승엽이 15시즌 동안 기록한 467홈런은 ‘KBO 개인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이다. 이외에도 최다 루타(4077루타), 최다 타점(1498타점), 최다 득점(1355득점) 기록은 모두 이승엽이 가지고 있다.

'2017 카스포인트 어워즈'에서 공로상을 받은 1976년생 동갑내기 이승엽과 이호준이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2017 카스포인트 어워즈'에서 공로상을 받은 1976년생 동갑내기 이승엽과 이호준이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호부지’ 이호준은 21년간 KBO리그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이호준은 프로 통산 타율 0.282/ OPS 0.853/ 337홈런/ 1265타점/ 943득점/ 1880안타를 기록했다. ‘인생은 이호준처럼’이란 말처럼 화려한 경력을 차근차근 쌓아온 이호준이다.

올 시즌 이호준은 주로 대타로 활약하며 소속팀 NC에 힘을 보탰다. 프로에서 치른 마지막 시즌 이호준은 타율 0.299/ OPS 853/ 7홈런/ 36타점을 기록하며, 팀이 필요한 순간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특히 9월 24일 마산야구장에서 펼쳐진 NC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9회 말 노아웃 1, 3루 상황 이호준이 때려낸 ‘역전 끝내기 3점 홈런’은 전율 그 자체였다.

이승엽은 “공로상을 받아서 영광스럽다. 카스 모멘트와는 또 다른 의미를 지닌 상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남은 인생을 살겠다”란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호준은 “연말에 상을 받는 게 처음인 것 같다. 20년 후에나 받아야될 상인 것 같다. 한국 프로야구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기에 주는 상이라 생각하고, 제2의 야구 인생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미래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배지헌 기자 jhpae@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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