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 투수 조시 린드블럼 인기가 뜨겁다. 원소속팀 롯데 자이언츠와의 협상 결렬로 시장에 나왔다. 12월 10일 기준 린드블럼 영입이 가능한 팀은 총 3팀이다. 과연 린드블럼의 새 보금자리는 어디일까.

에이스급 투수로 자리 잡은 조시 린드블럼. 다음 시즌에도 KBO리그에서 뛰게 될까(사진=엠스플뉴스)
에이스급 투수로 자리 잡은 조시 린드블럼. 다음 시즌에도 KBO리그에서 뛰게 될까(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린동원’ 조시 린드블럼이 부산을 떠난다. 이제 그의 새로운 거취에 관심이 집중된다.

롯데 자이언츠는 9일 린드블럼과의 결별을 공식 발표했다. 린드블럼의 잔류를 강력히 원했지만, 금액 차를 좁힐 수 없었던 롯데다. 엠스플뉴스 취재 결과 린드블럼은 180만 달러 이상을 롯데 측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비시즌 FA(자유계약선수) 손아섭과 민병헌 영입에 178억 원을 투자했다. 여기다 외국인 선수 브룩스 레일리(117만 달러)와 번즈(73만 달러) 재계약에 190만 달러(약 21억 원)를 썼다. 한화로 계산하면 200억 원이 훌쩍 넘는 금액이다. 그런 상황에서 린드블럼에게만 거액을 투자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린드블럼에겐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여전히 위력적인 공을 던질 수 있고, 시장 가치도 나쁘지 않다. 원소속팀 보유권마저 없어 자유로운 이적이 가능하다.

이미 몇몇 구단은 린드블럼 영입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린드블럼도 미국 복귀보단 KBO리그 구단을 원한다. 조만간 새로운 팀이 결정될 확률이 높다.

한 에이전트는 “시즌 종료 후, 많은 팀이 린드블럼에게 군침을 흘렸다. 보유권이 없단 점도 이에 한몫했다”며 “사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린드블럼에 대한 의문점이 많았다. 하지만, 올 시즌 보여준 활약으로 그런 우려를 불식시켰다”고 말했다.

린드블럼은 2015시즌 처음 KBO리그 무대를 밟았다. 데뷔 첫 시즌엔 13승 11패 평균자책 3.56으로 에이스급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2016년 10승 13패 평균자책 5.28로 부진했고, 개인사를 이유로 한국을 떠났다. 올 시즌엔 닉 애디튼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다시 돌아왔다. 후반기 등판한 12경기에서 5승 3패 평균자책 3.72로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삼성, 두산, kt’, 린드블럼 영입 3파전

조시 린드블럼을 영입하기 위한 국내 구단들의 쟁탈전은 이미 시작됐다(사진=엠스플뉴스)
조시 린드블럼을 영입하기 위한 국내 구단들의 쟁탈전은 이미 시작됐다(사진=엠스플뉴스)

12월 10일 기준 외국인 투수 영입을 완료하지 못한 팀은 총 5개 팀이다.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 삼성 라이온즈, kt 위즈는 마지막 한 자리를 남겨 놓았다. 아직 한 자리도 채우지 못한 팀은 LG 트윈스 뿐이다.

그렇다면 린드블럼 영입을 노려볼 만한 팀은 어디일까. 외국인 선수 잘 뽑기로 소문난 NC는 미국 쪽 네트워크를 통해 이미 최종 후보 가닥을 잡았다.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LG는 레다메스 리즈, 헨리 소사, 데이비드 허프 가운데 2명과 계약한단 방침을 세웠다.

남은 후보는 외국인 투수 한 자리가 비어 있는 두산과 삼성, kt 세 팀이다.

두산은 보류 선수 명단에서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제외했다. 더스틴 니퍼트까지 보류 선수에서 제외해, 외국인 투수 파트에 대대적인 변화를 알렸다.

두산은 12월 10일 새 외국인 투수 세스 프랭코프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니퍼트와 협상은 중단된 상황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이미 KBO리그 적응을 마친 린드블럼은 두산과 잘 어울리는 조합이 될 수 있다. 올 시즌 니퍼트가 받은 210만 달러 연봉이라면 린드블럼의 요구 사항 역시 충족시킬 수 있다.

다음 시즌 두산의 목표는 우승이다. FA 시장에선 침묵했지만, 확실한 외국인 투수 영입엔 지갑을 열 가능성이 크다.

삼성도 린드블럼 영입에 관심을 보이는 팀이다. 삼성은 이미 최고의 외국인 투수 영입을 목표로 시즌 중반부터 준비를 시작했다. 린드블럼이 시장에 나오자 가장 먼저 움직인 팀도 바로 삼성이었다.

삼성의 린드블럼 영입엔 장애물이 없다. 이미 충분한 영입 자금까지 확보한 상태다. 돈 싸움에선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는다. 여기다 올 시즌 중반엔 삼성 외국인 스카우트 팀을 개편했다. 최상의 환경을 조성한 결과, 팀 아델만 영입이란 성과를 낳았다. 달라진 스카우트 팀의 역량을 증명한 셈이다.

강민호란 존재도 무시할 수 없다. 삼성은 비시즌 포수 강민호를 FA 영입했다. 강민호는 린드블럼과 올 시즌까지 호흡을 맞췄다. 서로에 대해선 모르는 게 없을 정도다. 만약 린드블럼이 합류한다면, 강민호와 함께 최상의 호흡을 보여줄 수 있다.

kt는 내부 사정상 외국인 투수 영입에 높은 금액을 투자할 수 없는 실정이다. 발표액 88억 원에 황재균을 영입하기까지도 많은 고민을 했던 kt다. 린드블럼 영입에 관심이 있는 건 맞지만, 금액 격차를 좁힐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 가지 변수는 린드블럼의 막내딸 먼로의 건강이다. 린드블럼은 지난 시즌 먼로의 건강 문제로 팀을 갑작스레 떠난 바 있다. 먼로의 건강 문제는 2016시즌 린드블럼이 평균자책 5.28로 부진을 보인 원인이기도 했다. 먼로는 또 한 차례 수술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린드블럼의 거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다.

이미 린드블럼 쟁탈전은 시작됐다. 몇몇 구단은 다양한 조건을 내걸고 린드블럼 입맛 맞추기에 들어갔다. 한국 리그에서 활약이 보장된 린드블럼이 내년 시즌 어느 팀의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될지 궁금하다. 분명한 건, '린동원'이란 별명은 이제 새로운 별명으로 바뀌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전수은 기자 gurajeny@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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