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두산 베어스가 새 외국인 투수 세스 프랭코프를 영입했다. 과제 하나를 해결한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와의 재계약 협상을 중단하면서 조쉬 린드블럼을 노리는 상황이다.
[엠스플뉴스]
두산 베어스의 겨울이 점점 바빠질 전망이다. 새 외국인 투수 영입과 더불어 기존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와의 재계약, 그리고 내부 FA(자유계약선수) 김승회와의 협상도 숨 바쁘게 이어진다.
두산은 올 시즌 정규시즌 2위와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그친 뒤 대대적인 변화에 나섰다. 코칭스태프 영입과 이동, 그리고 선수단 재편이 큰 폭으로 이뤄지는 두산이다.
외국인 선수 구성부터 손을 댄 두산이다. 두산은 기존 외국인 선수 3명 모두를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올 시즌 성적에서 다소 아쉬움이 남은 마이클 보우덴(17G 3승 5패 평균자책 4.64)과 닉 에반스(138G 타율 0.296 27홈런 90타점)와의 재계약을 포기하는 동시에 니퍼트와도 큰 폭의 연봉 삭감을 놓고 재협상을 펼쳐야 한다.
외국인 타자 자리가 먼저 해결됐다. 두산은 12월 1일 파레디스를 총액 80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연봉 70만 달러)에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두산 관계자는 “타격 능력에 가장 중점을 두고 영입했다. 2년여 전부터 오랫동안 관찰한 타자였다. 올 시즌이 끝난 뒤 파레디스가 지바롯데 마린스를 떠나기로 했고, 곧바로 영입 협상을 시작했다. 일본 프로야구를 1년 경험했기에 KBO리그에서의 적응도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보우덴을 대체할 새 외국인 투수 영입도 확정됐다. 두산은 12월 10일 미국 출신의 우완 투수 세스 프랭코프(Seth Frankoff·29세)와 총액 85만 달러(계약금 10만·연봉 75만)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두산 관계자는 “올 시즌 중에도 스카우트가 계속 관찰한 투수다. 몇 차례 직접 투구를 지켜본 결과 성공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체격 조건이 좋기에 기대가 큰 투수”라고 전했다.
니퍼트와 이별 임박, 린드블럼 노리는 두산
니퍼트와의 재계약 협상은 쉽지 않아 보인다. 니퍼트는 올 시즌 연봉 협상에서 해를 훌쩍 넘긴 1월 23일에 210만 달러로 도장을 찍었다. 해마다 가장 늦게 재계약 도장을 찍은 선수 가운데 하나가 니퍼트였다. 게다가 이번엔 연봉 삭감이 확정된 상태에서 니퍼트와 두산이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
두산은 니퍼트를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KBO리그 외국인 선수 계약 규정상 구단이 외국인 선수에게 재계약 의사를 통보하면 선수의 해당연도 계약 보너스와 연봉을 합친 총액의 최소 75%를 지급해야 한다. 두산 입장에선 니퍼트의 올 시즌 연봉 210만 달러 가운데 75%인 157만 5,000달러 이상을 주지 않겠단 뜻이었다.
두산 관계자는 “니퍼트의 구위나 몸 상태가 예전 같지 않은 건 사실이다. 니퍼트와의 연봉 재협상에서 분명히 우리가 세운 가이드라인이 있다. 협상 테이블을 아예 접은 건 아니지만, 협상이 중단 상태인 건 맞다. 니퍼트와 관련한 문제에 대해 팀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깜짝 영입이 나올 수도 있다. 최근 두산은 롯데 자이언츠와의 재계약이 불발된 조쉬 린드블럼에 강한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엠스플뉴스의 취재에 따르면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 그리고 두산이 시장에 나온 린드블럼을 놓고 영입 경쟁을 펼치는 상황이다. 두산 관계자는 “린드블럼은 검증된 자원이라 관심이 있는 건 맞다. 다른 팀과의 경쟁 때문에 관건은 몸값이다. 계속 린드블럼을 주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부 FA 김승회와의 본격적인 협상은 곧 시작한다. 협상 난항이 있었던 건 아니다. 이미 FA 신청 때부터 구단과 김승회와의 교감이 있었다. 넉넉하게 시간을 두고 1군 선수단의 연봉 협상과 비슷한 시기에 협상을 진행하기로 얘기가 오간 상황이었다.
두산 관계자는 “김승회는 최근 개인적인 일로 일본으로 건너간 상태다. 우선 전화 통화로 간단히 얘기를 나눴다. 조만간 한국으로 돌아오면 본격적인 FA 협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김승회는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고 강조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