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 2018시즌에도 ‘홈런 군단’ SK 와이번스 외야진엔 파워히터가 붐빈다. 한동민, 김동엽, 정진기 등 홈런 타자들의 성장이 현재 진행형인 가운데, FA 자격을 얻은 ‘베테랑’ 정의윤이 SK 잔류를 결정했다.

SK 파워히터 4인. 사진 왼쪽부터 정의윤, 한동민, 김동엽, 정진기(사진=엠스플뉴스)
SK 파워히터 4인. 사진 왼쪽부터 정의윤, 한동민, 김동엽, 정진기(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홈런 군단’ SK 와이번스의 힘 있는 외야진은 2018시즌에도 건재하다. 정의윤-한동민-김동엽-정진기로 이어지는 ‘외야 홈런 타자 4인’의 존재 덕분이다.

SK는 12월 7일 ‘내부 FA’ 정의윤과 4년 총액 29억 원(계약금 5억, 연봉 12억, 옵션 12억)에 재계약을 체결하면서, 2018시즌을 향한 선수단 구성 작업을 마무리했다. 정의윤이 SK에 남으면서, 외야진은 더욱 풍성해졌다.

특히 앞서 언급한 네 타자는 모두 올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주목할 만한 건 정의윤을 제외한 나머지 세 타자는 모두 20대로, 앞으로도 많은 성장이 기대된다는 점이다.

덧붙여, 4명의 외야 자원은 지명타자 포지션에서 역시 높은 활용도를 갖췄다. SK 입장에선 상황에 따라, 다양한 자원을 활용하며, 팀 타선에 묵직함을 더할 수 있는 것이다.

SK가 2017 스토브리그를 마무리하는 시점, 엠스플뉴스가 2018시즌에도 만만치 않은 파워를 자랑할 ‘SK 외야 장타자 4인’을 분석했다.


건재한 SK 타선의 중심 정의윤과 한동민

4년 총액 29억 원에 SK와 재계약한 중심 타자 정의윤(사진=엠스플뉴스)
4년 총액 29억 원에 SK와 재계약한 중심 타자 정의윤(사진=엠스플뉴스)

SK와 FA 계약을 맺은 정의윤과 ‘동미니칸’ 한동민은 2018시즌 SK 중심 타선에서 활약할 가능성이 크다.

FA 계약을 통해 SK 잔류를 결정한 정의윤은 2021시즌까지 SK와 동행한다.

SK 구단 관계자는 “정의윤은 오랜 시간 유망주 꼬리표를 떼지 못하다, SK에 와서 잠재력을 폭발시킨 케이스다. 이 때문에 SK를 향한 정의윤의 애정이 상당하다. 덧붙여, 타자 친화적인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정의윤의 파워는 더욱 빛날 것”이라고 말했다.

계약 총액 중 41%에 이르는 옵션 조항은 정의윤의 야구 열정에 불을 지필 전망이다. SK 관계자는 “옵션 세부 사항은 비공개다. 하지만, 달성하기 쉬운 수준의 옵션이 아닌 것이 사실”이라며 정의윤이 준수한 성적을 올려야만 계약에 명시된 옵션 금액을 보장받을 수 있음을 알렸다.

정의윤은 트레이드로 SK 유니폼을 입은 2015시즌부터 줄곧 SK 4번 타자로 활약했다. 정의윤은 SK에서 3시즌 동안 31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9/ OPS(출루율+장타율) 0.891/ 56홈런/ 189타점을 기록하며, ‘야구 인생 제2막’을 화려하게 열어젖혔다.

SK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거포 자원이 즐비한 2018시즌 SK에서 정의윤이 계속해서 4번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정의윤의 존재 자체가 타선의 힘에 깊이를 더할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정의윤의 재계약이 2018시즌 SK에 플러스 요소가 될 것”이라 예상했다.

정의윤은 “계약을 마쳐 홀가분한 마음이다. 구단이 내게 기대하는 부분이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다. 내년 시즌 그 기대에 보답할 수 있는 활약을 펼치겠다”며 앞으로의 활약을 다짐했다.

올 시즌 '완성형 파워히터'로 거듭난 한동민(사진=SK)
올 시즌 '완성형 파워히터'로 거듭난 한동민(사진=SK)

2016시즌을 마치고 상무에서 SK로 복귀한 한동민은 올 시즌 자신의 잠재력을 완전히 폭발시키며 ‘완성형 파워 히터’에 가까워지고 있다. 한동민은 올 시즌 타율 0.294/ OPS 1.010/ 29홈런/ 73타점/ 69득점을 기록했다.

놀라운 건, 한동민의 기록은 풀타임 시즌을 소화한 결과물이 아니라는 것. 한동민은 8월 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주루 도중 왼쪽 발목 부상으로 인해 일찌감치 시즌을 접었다. 한동민이 풀타임 시즌을 소화한다면, 얼마나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한편, 한동민은 올 시즌 중심 타선에서 펼친 맹활약을 인정받으며, 114.3% 인상된 금액(기존 7,000만 원→2018시즌 1억 5,000만 원)으로 연봉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12월 2일 한동민은 미스코리아 출신 전벼리 씨와 결혼식을 올리는 겹경사를 맞았다. 행복한 12월을 보내고 있는 한동민은 12월 7일부터 28일까지 괌에서 진행되는 SK 재활 캠프에 참가해 2018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한동민은 “부상으로 인해 중요한 순간 팀에 도움을 주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다. 착실히 재활을 마친 뒤 내년 시즌엔 팬과 구단에 더 큰 즐거움을 드리는 타자가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미완의 대기’ 김동엽·정진기 약점 보완 통해 한 걸음 더 성장한다

5월 14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때려낸 뒤 홈으로 들어오는 김동엽(사진=엠스플뉴스)
5월 14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때려낸 뒤 홈으로 들어오는 김동엽(사진=엠스플뉴스)

SK 외야가 무서운 이유는 ‘미완의 대기’라 불리는 두 홈런 타자가 뒤를 받치고 있기 때문이다.

시즌 전 “20홈런을 때리는 게 목표”라고 밝힌 김동엽은 올 시즌 22홈런을 폭발시키며,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데 성공했다.

메이저리그 도전에 실패한 뒤 KBO리그로 유턴한 김동엽은 2년 만에 20홈런 타자로 성장하며, 자신이 ‘SK 차세대 거포’임을 확실히 증명했다. 올 시즌 김동엽은 타율 0.277/ OPS 0.826/ 22홈런/ 70타점/ 58득점을 기록했다.

SK 정경배 타격코치는 “김동엽은 아직 기술적으로 많이 부족한 타자다. 타고난 힘만으로 많은 홈런을 양산해내고 있다. 약점을 보완한다면, KBO리그를 대표하는 파워 히터로 거듭날 가능성이 높다”며 김동엽의 밝은 미래를 예상했다.

김동엽은 “시즌 중반 홈런이 터지지 않아 초조했지만, 그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비시즌 준비를 열심히 해서 2018시즌 더 좋은 타자가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시즌 내내 왼쪽 팔꿈치 통증을 안고 경기에 출전했던 김동엽은 시즌을 마친 뒤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김동엽은 한동민과 함께 괌에서 펼쳐지는 재활 캠프에 참가해 2018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월 5일 펼쳐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터뜨린 정진기. 그야말로 충격적인 가을 데뷔였다(사진=엠스플뉴스)
10월 5일 펼쳐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터뜨린 정진기. 그야말로 충격적인 가을 데뷔였다(사진=엠스플뉴스)

정진기 역시 구단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거포 유망주’다. 2011 KBO 신인지명회의에서 전체 3라운드 23순위로 SK에 지명받은 정진기는 2013년까지 자신의 기량을 맘껏 뽐내지 못한 채 2014년 공익근무요원으로 국방의 의무를 이행했다.

3년간 그라운드를 떠나 있던 정진기는 2017시즌 ‘화끈한 홈런 쇼’를 선보이며, 야구에 대한 갈증을 풀었다. 정진기는 올 시즌 11홈런을 기록하며 생애 첫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내는 데 성공했다.

10월 5일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NC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정진기는 연타석 홈런을 때려내면서, ‘新가을남자’로 거듭났다. 포스트시즌에서 야구팬 머릿 속에 ‘정진기’란 이름을 확실하게 각인시킨 것이다.

‘新가을남자’ 정진기는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하면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했던 게 힘을 기르는 데 좋은 영향을 미쳤다. 2018시즌 팬 여러분께서 많은 기대를 해주시는만큼, 열심히 노력해서 더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다음 시즌 활약을 약속했다.

SK는 외야진에서만 정의윤-한동민-김동엽-정진기로 이어지는 4명의 장타자가 ‘대포알’을 장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과연, ‘SK 외야 장타자 군단’ 4인이 2018시즌에도 변함없는 힘을 과시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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