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가 새 외국인 타자 영입에 한 발짝 다가섰다. 국외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LG가 아도니스 가르시아 쪽으로 영입 방향을 급선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내야수 아도니스 가르시아(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내야수 아도니스 가르시아(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엠스플뉴스]

LG 트윈스가 전력보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FA(자유계약선수) 김현수 영입에 이어 대어급 외국인 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 영입을 노리고 있다.

엠스플뉴스 취재 결과, 최근 LG는 가르시아에게 계약 조건을 제시했고 서로간의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LG 사정에 정통한 야구인은 “LG가 최근 외국인 타자 영입 방향을 급선회해 가르시아와 만났고,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안다”며 “이미 계약 조건에선 합의점을 찾았다.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가르시아는 올 시즌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7/ 출루율 0.273/ 장타율 0.347/ 5홈런/ 19타점을 기록했다. 올핸 잠시 주춤했지만, 2015, 16시즌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장타력을 인정받았다(2015시즌 10홈런/ 2016시즌 14홈런/ MLB 통산 29홈런). 마이너리그에선 통산 31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0/ 홈런 25개/ 155타점을 기록했다.

야구계 “가르시아, MLB 성적만 놓고 보면 테임즈, 러프 압도할 것”

가르시아는 이미 인터넷 누리꾼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항간엔 LG 팬들로부터 제2의 페타니지라며 극찬받기도 했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가르시아는 이미 인터넷 누리꾼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항간엔 LG 팬들로부터 제2의 페타니지라며 극찬받기도 했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LG엔 반가운 소식이다. 그간 외국인 타자 영입 문제로 고민이 많았던 LG다. 외국인 타자 영입 소식이 좀처럼 들려오지 않으면서 LG 팬들 사이에선 불안감도 컸다.

물론 LG가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몇몇 외국인 타자와는 최종 협상 단계까지 갔다. 로니 로드리게스 등의 이름이 언급된 것도 그러한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그때마다 여러 가지 사연으로 영입이 불발됐다.

야구계 일부에선 “가르시아 영입이 LG엔 분위기 전환의 계기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력, 인지도, 파급력’ 면에서도 가르시아 만한 영입이 없단 게 야구계 중론이다.

가르시아는 처음부터 KBO리그에 오고 싶어 했다. 지금도 그런 마음엔 변함이 없다. 이유는 간명하다. ‘돈’ 때문이다. 국외 한 스카우트는 “가르시아는 지금도 KBO리그행을 원한다. 마이너리그와 MLB를 전전하느니 KBO리그에서 많은 돈을 벌고픈 마음이 크다. 지금으로선 KBO리그가 가장 유력한 행선지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가르시아는 마이너리그 시절엔 눈에 띄는 선수가 아니었다. 몇 년 전까진 KBO리그 구단의 관심을 전혀 받지 못했다. 하지만 MLB에 콜업된 뒤에 두각을 드러내면서, 국내 구단들도 가르시아에 관심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MLB 성적만 놓고 보면 KBO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선보인 에릭 테임즈(전 NC 다이노스)나 다린 러프(삼성 라이온즈)보다 뛰어나다. 가르시아는 MLB에서도 기량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선수다.

수도권 구단 스카우트 팀장은 “가르시아는 현역 메이저리거다. 최근까지만 해도 MLB 구단의 러브콜을 받았다. 그만큼 기량이 받쳐주는 선수”라며 “KBO리그 구단이 영입 할 수 있는 최상위급 타자”라고 평가했다.


가르시아 KBO리그에서 통할까?

가르시아는 KBO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을까(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가르시아는 KBO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을까(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가르시아는 타구를 여러 방향으로 보낼 수 있는 ‘스프레이 히터’다. 여기다 장타력까지 갖췄다. 수비 시프트가 대세인 현대 야구에서 굉장히 상대하기 까다로운 유형의 타자다. 특히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LG엔 효과적인 타격 스타일이다.

타격 능력에선 과거 LG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페타지니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마디로 ‘밀어치기에 능한 파워 히터’라고 볼 수 있다. 수비력에선 페타니지보다 활용도가 높다. LG의 약점인 3루수 외에도 외야까지 소화가 가능하다.

아시아 리그와도 인연이 깊다. 가르시아의 친동생 호세 아돌리스 가르시아는 최근까지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2군에서 뛰었다. 동생을 통해 아시아 야구에 대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는 건 KBO리그 적응에 유리한 부분이다.

물론 불안요소도 존재한다. 가르시아는 올 시즌 왼손 검지 수술을 받았다. 게다가 올해 34살로 나이도 적지 않은 편이다. 타격이 풀리지 않는 날엔 극단적으로 잡아당기는 타격을 하는 단점도 있다. 다만 MLB 데뷔 이후론 이런 타격 습관을 많이 고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외에서 활동 중인 한 에이전트는 “가르시아의 장타력엔 의문의 여지가 없다. 이미 MLB 무대에서 이를 증명했다”며 “가르시아에겐 동기 부여가 확실하다. 다른 무대에서 실력으로 가치를 입증한 뒤, 나중에 테임즈처럼 좋은 조건으로 MLB 유턴을 노릴 것이다. 영입하려는 구단엔 나쁘지 않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아도니스 가르시아 영입 여부에 대해 확인을 요청하자, LG 관계자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LG는 아직 외국인 선수 영입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를 한 명밖에 영입하지 못한 팀은 10개 구단 가운데 LG가 유일하다. 가르시아 영입이 확정된다면 LG팬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큰 선물이 될 것이다.


전수은 기자 gurajeny@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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