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훈과 김기태 감독, 조계현 단장이 KIA에서 재회했다(사진=LG)
정성훈과 김기태 감독, 조계현 단장이 KIA에서 재회했다(사진=LG)

[엠스플뉴스=광주]

KIA 타이거즈가 내야수 정성훈을 영입했다. 1999년 해태 타이거즈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던 정성훈은 고향 팀으로 돌아왔다.

KIA는 1월 18일 정성훈과 1년 1억 원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송정초·무등중·광주제일고를 졸업한 뒤 1999년 해태에 입단했던 정성훈은 2003년 현대 유니콘스로 트레이드됐다. 이후 2009년부터 9시즌 동안 LG 유니폼을 입고 뛴 정성훈은 지난해 말 방출 신분이 됐다.

우타자 대타 자원이 필요했던 KIA는 정성훈이 시장으로 나오자 가장 큰 관심을 보였다. 내부 FA(자유계약선수) 김주찬과의 계약이 끝나면 정성훈 영입 움직임이 나올 거란 예상이 많았다. 그리고 그 예상대로 정성훈은 김주찬과의 계약이 발표된 16일 이후 불과 이틀 만에 KIA와 도장을 찍었다.

17일 오후까지만 해도 정성훈의 영입은 여전히 미정이었다. 당시 KIA 조계현 단장은 “김기태 감독의 요청이 나오면 검토 뒤 곧바로 영입 제안에 들어가겠다”고 밝힌 상태였다. 그리고 김 감독은 17일 저녁 조 단장에게 연락해 “우타자 자원인 정성훈이 팀에 필요할 것 같다”라는 뜻을 전했다.

이미 일과가 끝난 상태였지만, 조 단장의 움직임은 바빠졌다. 조 단장은 곧바로 운영팀장과 함께 정성훈에 대한 자료를 작성한 뒤 허영택 대표이사에게 보고했다. 이어 구단 전체 회의 결과가 나쁘지 않았고, 곧바로 정성훈의 영입이 결정됐다.

정성훈은 18일 이른 오전 구단에 연락을 받고 광주로 내려왔다. 김 감독 및 코칭스태프와 짧게 상견례를 한 정성훈은 1년 1억 원이라는 계약서에 곧바로 도장을 찍었다. 사실상 지난해 총 연봉(계약금 포함) 7억 원에서 무려 6억 원이 삭감된 모양새다. 그만큼 정성훈의 현역 연장 의지가 강했다.

하루 만에 일사천리로 진행된 정성훈의 영입이었다. 정성훈은 “기회를 준 KIA 구단에 감사드린다. 고향 팀에서 다시 뛰게 돼 설렌다. 팀에 도움이 된다면 어떤 역할이든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단 소감을 밝혔다. 고심 끝에 정성훈 영입을 요청한 김 감독도 “정성훈은 성실하고 훌륭한 베테랑 타자다. 잘해주길 기대한다”며 웃음 지었다.

구단은 이날 오후 열리는 전체 오래달리기 체력 테스트에서 선수단과 상견례 겸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정성훈은 “좋은 모양새로 고향 팀에 온 게 아니다. 팀에 도움 되는 활약을 펼친 뒤 인터뷰를 하고 싶다”며 곧바로 구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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