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끝판 대장 오승환이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고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한다. LG 캠프에서 함께 훈련 중인 오승환의 계약 소식을 접한 류중일 감독, 차우찬의 얘기를 들어봤다.

류중일 감독이 오승환의 텍사스행 소식에 반가움을 표했다(사진=LG)
류중일 감독이 오승환의 텍사스행 소식에 반가움을 표했다(사진=LG)

[엠스플뉴스=애리조나 파파고]

“정말 잘 됐다. 무조건 막아주니, 감독이 편할 것이다.”

“(승환이 형이) 참 대단하다. 다만 더 좋은 조건으로 계약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

‘끝판 대장' 오승환의 텍사스 레인저스행 소식이 전해진 2월 6일(미국 기준), 미국 애리조나 파파고 야구장에서 만난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과 차우찬이 보인 반응이다.

오승환의 계약은 미국 기준으로 6일, 한국 시각으로는 7일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 애슬레틱’ 보도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이 매체는 “텍사스 레인저스와 불펜 투수 오승환의 계약이 임박했다”며 “메디컬 테스트를 마친 뒤 정식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보도가 나간 뒤 관련 기사가 쏟아져 나오는 동안, 오승환은 애리조나 LG 트윈스 캠프에서 후배 선수들과 캐치볼을 하며 훈련에 열중하고 있었다. 오승환은 지난 4일부터 삼성 시절 지도자인 류중일 감독이 지휘하는 LG 트윈스 캠프에 합류해 개인 훈련을 해왔다.

오승환은 계약 소식이 전해진 7일(한국 기준) LG 캠프에서 개인 훈련에 한창이었다(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오승환은 계약 소식이 전해진 7일(한국 기준) LG 캠프에서 개인 훈련에 한창이었다(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취재진이 오승환의 텍사스행 소식을 전하자 류 감독은 “그렇게 됐느냐”며 자초지종을 물은 뒤 “계약 조건이 어떻게 되느냐”며 관심을 보였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오승환의 계약 내용은 1+1년, 최대 925만 달러를 받는 조건이다.

오승환은 텍사스 이적으로 동갑내기 메이저리거 추신수와 한솥밥을 먹게 됐다. 오승환은 텍사스를 새 팀으로 선택하는 과정에 “추신수와 전화통화를 통해 상의했다”고 밝혔다. 류 감독은 이에 대해 “(둘이 같은 팀에서 뛰면) 도움이 될 것이다. 정말 잘 됐다”고 반색했다.

이어 류 감독은 오승환의 보직과 텍사스의 불펜 사정에 관해서도 관심을 표했다. 류 감독은 "(오승환 같은 마무리가 있으면) 감독이 편하다. 무조건 막아내지 않나. 삼성 시절 승환이가 있어 걱정이 없었다"고 추켜세웠다.

또 류 감독은 “이제 (승환이가) 장가만 가면 되겠다. 승환이가 올해 벌써 서른다섯이 넘었다. 새 계약도 잘 끝났으니, 장가만 잘 가면 되지 않겠느냐”며 끈끈한 애정을 표현했다.

‘LG 캠프에 합류하자마자 계약 발표가 난 걸 보니 여기서 좋은 기운을 받은 것 같다’는 취재진의 말에 류 감독은 껄껄 웃은 뒤 “계약은 했지만 팀 합류 이전까지는 계속 여기 와서 훈련하지 않겠나. 여기서 몸을 만들다 새 소속팀 캠프가 시작되면 그리로 옮겨가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텍사스 레인저스는 LG 캠프에서 자동차로 40분 거리인 애리조나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을 스프링 트레이닝 장소로 사용한다. 이 경기장에선 현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가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캐치볼을 주고받은 오승환과 차우찬이 이동하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캐치볼을 주고받은 오승환과 차우찬이 이동하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한편 오승환의 계약 소식에 LG 투수 차우찬은 “승환 형이 대단하다”면서도, 계약 규모와 관련해 약간의 아쉬움을 표현했다. 차우찬은 “조금 아쉽기도 하다. 더 좋은 조건으로 계약했다면 좋았을 텐데, 작년까지만 해도 불펜 투수들이 큰 규모의 계약을 맺었는데 이번 스토브리그에선 그렇지가 않은 것 같아 아쉽다”는 생각을 밝혔다.

차우찬은 오승환의 삼성 시절 팀 동료로 개인적으로 절친한 관계다. 이날도 오승환과 캐치볼을 주고받으며 여전한 찰떡궁합을 자랑했다. 절친한 선배 오승환이 좀 더 좋은 기간과 금액의 대우를 받길 바라는 진심이 차우찬의 말에서 묻어났다.

한편 이날 개인 훈련을 마친 오승환은 7일 메디컬 테스트를 받기 위해 댈러스로 떠날 예정이다. 계약이 마무리된 뒤엔 다시 LG 캠프에 합류해, 스프링 트레이닝 전까지 개인 훈련을 진행할 전망이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엠스플뉴스는 1월 31일부터 미국 애리조나·플로리다, 일본 오키나와·미야자키, 타이완 가오슝 등으로 취재진을 보내 10개 구단의 생생한 캠프 현장 소식을 '엠스플 in 캠프'란 이름으로 전달할 예정입니다. 많은 야구팬의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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