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서건창-김하성-박병호-마이클 초이스-김민성'으로 이어지는 막강 타선을 구축했다. ‘넥벤져스 시즌2’의 서막이 오른 것이다. 넥센 외국인 타자 마이클 초이스는 ‘넥벤져스의 헐크’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넥벤져스'의 헐크, 마이클 초이스(사진=엠스플뉴스 이동섭 기자)
'넥벤져스'의 헐크, 마이클 초이스(사진=엠스플뉴스 이동섭 기자)

- 지난해 시즌 최종전 3홈런 “‘레전드’ 이승엽 은퇴경기라, 최선 다해 뛰었다.”

- “캠프 목표? 건강한 몸으로 시즌을 맞는 게 최우선 목표”

- “박병호 합류가 넥센 타선엔 굉장한 플러스 요인”

- “넥벤져스는 재밌는 별명. 난 넥벤져스에서 헐크, 박병호는 캡틴 아메리카”

[엠스플뉴스=애리조나 서프라이즈]

넥센 히어로즈의 ‘초이스’는 옳았다.

2017년 7월 19일 외국인 타자 마이클 초이스는 대니 돈의 대체 선수로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초이스는 자신을 선택한 넥센에 '후회' 대신 '만족'을 안겼다. 초이스는 벼락같은 스윙으로 46경기에서 17홈런을 때려냈다.

특히나 지난해 10월 3일 ‘국민 타자’ 이승엽의 은퇴 경기가 열린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초이스는 3홈런을 몰아치는 괴력을 과시했다.

짧은 기간 맹활약을 펼치며, 재계약에 성공한 초이스는 ‘돌아온 홈런왕’ 박병호와 함께 ‘넥벤져스 시즌2’의 주축이 될 전망이다. ‘넥벤져스’에서 ‘헐크’ 역할을 자임하는 초이스를 엠스플뉴스 캠프 현장에서 만났다.

'팀 성적이 먼저', 초이스는 언제나 넥센을 위해 뛴다.

초이스는 2017시즌 맹활약을 바탕으로, 넥센과 재계약하는 데 성공했다. 재계약 이후 초이스는 2018시즌을 위해 몸만들기에 집중했다(사진=엠스플뉴스 이동섭 기자)
초이스는 2017시즌 맹활약을 바탕으로, 넥센과 재계약하는 데 성공했다. 재계약 이후 초이스는 2018시즌을 위해 몸만들기에 집중했다(사진=엠스플뉴스 이동섭 기자)

2017시즌 넥센의 ‘초이스’가 옳았음을 증명했습니다. 넥센과의 재계약에도 무리없이 성공했습니다.

다시 한번 히어로즈에서 뛰게 돼 무척 기쁩니다. 지난해 처음으로 KBO리그 9개 팀 투수들을 만난 만큼, 올 시즌엔 더 좋은 활약을 펼칠 것으로 자신합니다.

2017년 8월 대체 선수로 합류해 놀라운 활약을 펼쳤습니다.

처음 보는 투수들을 상대해 어려웠어요. 하지만, 최대한 제 스윙을 하려 노력했고, 다행히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운이 좋았어요.

‘레전드’ 이승엽의 은퇴경기에서 3홈런을 때려낸 장면은 그야말로 압권이었습니다. 그날 경기를 계기로 초이스의 이름이 한국 야구계에 더 널리 알려졌습니다.

이승엽? '라이온 킹' 말인가요?(웃음). 정말 많은 관중이 지켜본 경기였습니다. 아직도 기억이 생생해요. 넥센과 삼성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상황이었지만, ‘레전드’의 은퇴 경기였기에 저도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했어요. ‘공을 치겠다’는 단순한 마음으로 스윙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2017시즌 SK 와이번스 제이미 로맥,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 등 ‘대체 외국인 타자’들이 강세를 보였습니다. 올 시즌 초이스를 포함한 세 선수 모두 재계약에 성공했습니다. 다른 팀 대체 외국인 타자들에게 경쟁심이 느껴지진 않는지 궁금합니다.

다른 팀 외국인 타자들의 성적은 신경 쓰지 않습니다. 물론, 팬들이 KBO리그 10개 구단 외국인 타자들을 비교하는 건 당연한 일이에요. 하지만, 다른 팀 외국인 타자들과 경쟁하는 것보다 중요한 건 ‘넥센이 얼마나 좋은 성적을 내느냐’입니다.

그렇군요.

팀 성적을 위해 최선을 다할 때, 개인 성적도 자연스레 따라옵니다. 다른 타자들을 의식하기보다 팀 성적을 우선해야 하는 이유죠. 팀 승리에 집중하면, 다른 타자를 의식할 시간이 없어요. 저는 팀 승리만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섭니다. 올 시즌도 예외가 아닐 겁니다.

“넥벤져스? 나는 헐크, 박병호는 캡틴 아메리카!”

처음으로 넥센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초이스. 초이스에게 스프링캠프는 '즐거움'이다(사진=엠스플뉴스 이동섭 기자)
처음으로 넥센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초이스. 초이스에게 스프링캠프는 '즐거움'이다(사진=엠스플뉴스 이동섭 기자)

2017시즌 활약에 만족하며, 기쁜 마음으로 비시즌을 보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2017시즌은 이미 지나갔습니다. 이젠 2018시즌 성적이 중요해요. 지난 시즌처럼 많은 홈런을 때려내기 위해 비시즌 기간에 열심히 몸을 만드는 데만 집중했습니다.

몸을 보니, 준비가 확실히 잘 된듯 합니다. 넥센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건 처음이지요?

네, 처음이에요. 캠프 분위기가 정말 좋아요. 좋은 분위기 속에서 즐겁게 훈련하고 있습니다(엄지 척). 날마다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며, 순조롭게 시즌 준비를 이어가는 중이에요.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기술적인 부분은 시즌에 돌입하면, 자연스럽게 좋아질 것으로 생각해요. 부상 없이 새 시즌을 시작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2018시즌 초이스가 어떤 활약을 펼칠지 많은 이가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부상 없이 정규시즌에서 꾸준히 활약해 팀을 가을 야구로 이끌고 싶습니다. 지난 시즌 넥센은 마지막 15경기에서 무너졌어요.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결정적인 이유죠. 2018시즌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겁니다. 꾸준하게 팀에 힘을 보태 한국의 ‘가을 야구’를 경험하고 싶어요.

2018시즌 홈런왕 출신 박병호가 복귀하면서, ‘넥벤져스 시즌2가 완성됐다’는 평이 많습니다. ‘넥센 가을야구’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는 이유인데요.

박병호 합류는 분명 넥센 타선엔 굉장한 플러스 요인입니다. 2018시즌 넥센의 공격력은 지난 시즌보다 확실히 한 단계 발전할 겁니다.

혹시, '어벤져스'란 영화 제목을 패러디한 ‘넥벤져스’란 말을 들어봤나요?

들어봤습니다. 잘 알고 있어요. 정말 재밌는 별명이에요(웃음).


넥벤져스에서 ‘초이스’는 어떤 히어로의 역할을 담당해야 할까요(웃음).

개인적으로 토르와 헐크를 좋아합니다. 전 몸집이 크고, 힘이 좋아요. 헐크 역할이 잘 어울리겠네요(웃음). 제가 헐크고, 박병호가 캡틴 아메리카입니다. 박병호는 넥센의 프랜차이즈 스타이고, KBO리그에서 검증된 ‘홈런왕’이니까요. 잘 어울릴 겁니다(웃음).

'넥벤져스의 헐크’, 초이스에 큰 기대를 거는 야구팬이 많습니다.

한국에 빨리 돌아가서, 팬 여러분께 시원한 홈런포를 선물하고 싶습니다. 올 시즌에도 넥센의 ‘초이스’가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겠습니다. 넥센 파이팅!

이동섭 기자 dinoegg509@mbcplus.com

엠스플뉴스는 1월 31일부터 미국 애리조나·플로리다, 일본 오키나와·미야자키, 타이완 가오슝 등으로 취재진을 보내 10개 구단의 생생한 캠프 현장 소식을 '엠스플 in 캠프'란 이름으로 전달할 예정입니다. 많은 야구팬의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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