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이 LG와 연습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사진=엠스플뉴스 이동섭 기자)
넥센이 LG와 연습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사진=엠스플뉴스 이동섭 기자)

[엠스플뉴스=애리조나 파파고]

‘넥벤져스’가 총출동한 넥센 히어로즈가 LG 트윈스를 상대로 스프링캠프 첫 연습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넥센은 2월 17일(이하 미국 기준) 미국 애리조나 파파고 종합경기장에서 열린 LG와 연습경기에서 임병욱의 1회 선제 솔로포와 김하성의 투런포, 김지수의 결승 희생플라이를 앞세워 4-3으로 승리했다.

이날 캠프 첫 연습경기에 나선 넥센은 정규시즌 공식경기 못지않은 ‘초호화’ 라인업을 가동했다. 2번타자 우익수로 외국인 타자 마이클 초이스를, 3번 2루수로 서건창을, 4번 1루수로는 박병호를, 5번 유격수로 김하성을 각각 기용했다. 여기에 8번 지명타자로 고종욱이, 9번 포수로 박동원이 출전하는 등 시즌 때와 거의 동일한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마운드 운용도 정규시즌을 방불케 했다. 선발투수로는 새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를 기용했고, 3회 두번째 투수로는 제이크 브리검을 기용했다. 이후 최원태(4회)-신재영(5회)-김성민(6회)-한현희(7회)-하영민(8회)-김선기(9회)가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컨디션을 조율했다. 경기를 지켜본 넥센 관계자가 “올 시즌 선발투수 요원은 전부 다 나온 것 같다”고 할 정도로 주력 투수를 총동원한 넥센이다.

한편 홈팀 LG는 테이블 세터로 안익훈과 이형종을 기용했고, 3번 지명타자로 박용택을, 4번 좌익수로 김현수를 내세웠다. 5번 타순엔 포수 유강남이, 이후 타순에는 양석환-윤대영-박지규-백승현이 포진했다. 선발투수로는 우완 임찬규가 나섰다. 지난 니혼햄 연습경기 당시 선발에서 제외됐던 젊은 야수들에 대거 스타팅 기회를 제공한 LG다.


넥센은 1회초 경기 시작과 함께 선취점을 올렸다. 톱타자 임병욱이 임찬규의 초구 가운데 약간 몰린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때려냈다(1-0). 그러나 임찬규는 이후 초이스-서건창-박병호를 차례로 내야 땅볼로 잡고 1회를 추가 실점 없이 막았다.

임찬규는 2회 1사후 김태완에 안타를 허용했지만, 장영석을 3루수쪽 병살타로 잡고 실점 없이 2회를 마쳤다. 3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임찬규는 고종욱-박동원을 차례로 범타 처리한 뒤 첫 회 홈런을 허용한 임병욱을 상대로 빠른 볼 승부, 1루 땅볼로 잡고 이날 임무를 마쳤다. 3이닝 2피안타 1실점.

3회를 마치고 마운드에서 내려온 임찬규가 강상수 투수코치, 유강남과 경기를 복기하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3회를 마치고 마운드에서 내려온 임찬규가 강상수 투수코치, 유강남과 경기를 복기하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넥벤져스’의 화력은 4회에 다시 불을 뿜었다. 4회초 1사 주자 3루에서 타석에 나선 김하성은 LG 영건 김대현을 상대로 좌중간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3-0). 김대현은 무사 1, 2루 위기에서 박병호를 유격수 땅볼로 잡고 한숨을 돌리는 듯 했지만, 뒤에 버틴 김하성의 벽을 넘지 못했다.

득점 없이 끌려가던 LG는 4회말 공격에서 반격에 나섰다. 1사후 양석환이 넥센 우완 최원태의 빠른 공을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날렸다(3-1). LG는 5회말에도 1사후 김용의가 우중간 워닝트랙 근처에 떨어지는 3루타로 찬스를 잡은 뒤, 대타 아도니스 가르시아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었다(3-2).

4회를 마친 최원태(우측)와 포수 주효상이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4회를 마친 최원태(우측)와 포수 주효상이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넥센은 6회초 공격에서 추가점을 뽑았다. 2번타자 초이스가 1사후 우완 배민관을 상대로 좌익선상 2루타로 포문을 열고, 서건창의 볼넷과 포수 조윤준의 패스드볼을 묶어 3루까지 진출했다. 여기서 박병호의 대수비로 출전해 타석에 나선 김지수가 좌익수쪽 희생플라이를 날려 3루주자 초이스를 불러들였다(4-2).

LG도 순순히 물러나지 않았다. 이번에도 반격은 가르시아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가르시아는 한현희를 상대로 중견수쪽 2루타를 날려 포문을 열었다. 이어 김현수의 대수비로 나선 임훈이 중견수앞 적시타를 때려 가르시아를 홈에 불러 들였다(4-3). 경기를 지켜본 허구연 MBC SPORTS+ 해설위원은 맹타를 휘두른 가르시아를 향해 "루이스 히메네스보다 더 좋은 타자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아도니스 가르시아는 멀티히트 맹타를 휘둘렀다(사진=엠스플뉴스 이동섭 기자)
아도니스 가르시아는 멀티히트 맹타를 휘둘렀다(사진=엠스플뉴스 이동섭 기자)

4-3 한 점차에서 9회말 마지막 공격에 나선 LG는 신인 투수 김선기의 난조 속에 무사 1, 2루의 역전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앞의 두 타석에서 안타를 때린 가르시아가 3루수-2루수로 연결되는 병살타를 때려 상황은 순식간에 2사 1루로 바뀌었다. 임훈이 중전안타로 찬스를 이어갔지만, 대타 김재성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넥센의 승리로 경기가 끝났다. 4-3, 넥센이 한 점차 승리를 거뒀다.

넥센은 1회 선두타자 홈런을 때린 임병욱을 비롯해 2점 홈런을 기록한 김하성이 공격을 주도했다. 또 고졸 신인인 추재현이 8회에, 예진원이 9회에 각각 안타를 때려내며 인상적인 장면을 남겼다. 마운드에선 선발 로저스가 2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로저스는 이날 패스트볼 최고 145km/h를 기록했다. 9회 등판한 신인 김선기도 143~145km/h대를 꾸준히 기록하며 빠른 공을 던졌다.

LG는 7안타로 4득점한 넥센보다 많은 10개의 안타를 기록했지만 3득점에 머물렀다. 양석환이 1홈런 1타점을 기록했고 가르시아가 멀티히트와 1타점 1도루를, 임훈이 2안타를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마운드에선 3이닝을 1실점으로 잘 막은 선발 임찬규와 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최성훈, 김태형 등 좌완 투수들이 돋보였다.

경기 후 인사를 나누는 유지현 수석코치, 류중일 감독, 장정석 감독, 심재학 수석코치(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경기 후 인사를 나누는 유지현 수석코치, 류중일 감독, 장정석 감독, 심재학 수석코치(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경기 후 넥센 장정석 감독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경기를 했다. 투수 쪽은 올해 선발로테이션에 들어갈 투수들을 점검하는 기회로 삼았다"면서도 "경기 전 선수들에게 안정적인 수비를 강조했는데, 경기에선 몇 차례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넥센은 18일까지 서프라이즈에서 훈련을 진행하다 19일 투산으로 이동, 21일과 22일 NC 다이노스와 연습경기를 통해 본격적인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LG 류중일 감독은 "포지션마다 선수가 두 명씩 있으니까, 그 속에서 주전을 정하는 과정"이라며 이날 선수 기용의 의미를 밝혔다. 이어 "오늘 수비에서 큰 문제점은 나오지 않았다. 선수들 컨디션이 정상적으로 올라온다면, 앞으로 작전도 구사하고 테스트를 하게 될 것이다. 오늘 나온 어린 투수들도 전반적으로 괜찮았다"고 밝혔다.

LG는 18일 휴식일을 가진 뒤 19일 한 차례 더 청백전을 갖고 21일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이후 일본 오키나와로 캠프지를 옮겨 일본 프로구단과 6차례 연습경기를 통해 정규시즌을 준비할 예정이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엠스플뉴스는 1월 31일부터 미국 애리조나·플로리다, 일본 오키나와·미야자키, 타이완 가오슝 등으로 취재진을 보내 10개 구단의 생생한 캠프 현장 소식을 '엠스플 in 캠프'란 이름으로 전달할 예정입니다. 많은 야구팬의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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