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에서 돌아온 한화 이글스 투수 이태양(사진=엠스플뉴스)
부상에서 돌아온 한화 이글스 투수 이태양(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오키나와]

“이젠 공을 던져도 통증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한화 이글스 투수 이태양이 첫 라이브 투구를 마치고 밝힌 소감이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쓰러졌던 그가 본격적인 날개짓을 펼치기 시작했다.

2월 15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 이날 오후엔 훨친한 외모의 한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등번호 22번, 이태양이었다.

이태양은 오키나와 캠프 첫 라이브 피칭을 소화했다. 투구 수는 총 30개, 코스에 상관없이 속구와 변화구를 자유롭게 던졌다. 이번 라이브 피칭은 지난해 팔꿈치 부상 이후 처음이다. 이전까진 1월 재활 캠프에서 하프 피칭을 세 차례 소화했고, 전지훈련 합류 이후엔 불펜 피칭을 세 차례 진행했다. 한화 관계자는 “라이브 피칭을 문제없이 소화했다면 팔 상태엔 아무 문제가 없단 뜻”이라고 밝혔다.

첫 라이브 피칭을 마친 이태양은 “부상 이후 처음으로 타자를 세워놓고 공을 던졌다. 일단 팔 상태가 너무 좋아 나 스스로도 많이 놀랐다. 팔이 아프지 않으니 공을 던질 때도 두려움이 느껴지지 않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태양은 지난해 8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비시즌 내내 재활에 열중하며 올 시즌 복귀를 서둘러온 그다.

수술은 지난해가 처음이 아니었다. 이태양은 2015년 4월에도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고비때마다 부상이란 악재가 그를 덮쳤다.

하지만, 긴 재활을 마치고, 올 시즌 다시 일어섰다. 이태양은 현재 몸 상태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췄다. 한화 측도 이태양 몸 상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송진우 투수코치는 “(이)태양이 몸 상태가 어느 정도 만들어진 것 같다”며 합격점을 내렸다. 이태양은 “지난해보다 페이스가 훨씬 빠르다. 그만큼 몸 상태가 좋단 이야기다. 라이브 피칭을 소화했으니 이제 실전 경기에 등판할 차례만 남았다”고 힘 줘 말했다.

지난 시즌은 이태양에겐 아쉬움 그 자체였다. 팀이 힘든 상황에서 찾아온 부상. 한때 한화 차기 에이스로 평가받았던 그였기에 괴로움이 더할 수 밖에 없었다.

“지난 시즌을 끝까지 치르지 못해 팬들에게 정말 죄송했다. 개인적으로도 속이 많이 상했다. 프로 데뷔 이후 수술만 두 번이나 받았다. 이젠 아프지 않고, 풀타임을 소화하는 게 최우선이다.” 이태양의 다짐이다.

이태양은 2월 23일 주니치 드래건즈 2군과의 연습경기에 등판해 1이닝을 소화할 예정이다.

전수은 기자 gurajeny@mbcplus.com

엠스플뉴스는 1월 31일부터 미국 애리조나·플로리다, 일본 오키나와·미야자키, 타이완 가오슝 등으로 취재진을 보내 10개 구단의 생생한 캠프 현장 소식을 '엠스플 in 캠프'란 이름으로 전달할 예정입니다. 많은 야구팬의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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