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준은 1년 전과 다르게 수비에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강조했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최원준은 1년 전과 다르게 수비에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강조했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엠스플뉴스=오키나와]

KIA 타이거즈 최원준의 수비 실력이 일취월장하고 있다. 스프링 캠프 연습 경기에서 가장 많은 출전 기회를 잡은 최원준은 내·외야를 오가는 만능 수비를 선보이고 있다. 이제 수비가 두려운 게 아닌 더 재밌어졌단 게 최원준의 얘기다.
최원준은 2월 18일 일본 오키나와 나하 셀룰러 구장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2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팀의 7-5 승리에 이바지했다.
앞선 세 차례 캠프 연습경기에서 모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던 최원준은 이날 선발 3루수로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회 초 첫 타석에서 요미우리 선발 야마구치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때린 최원준은 0-0으로 맞선 2회 말 1사 3루 상황에서 3루 주자를 잡는 깔끔한 홈 송구로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최원준은 4회 초엔 1루 땅볼로 출루한 뒤 유민상의 2타점 적시 2루타 때 득점에 성공했다.
최원준의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팀이 6-3으로 앞선 7회 초 2사 1, 2루 기회에서 최원준은 바뀐 투수 매티슨을 상대로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비록 2루를 노리다가 상대의 재빠른 송구에 아웃당했지만, 최원준의 타격과 과감한 주루는 돋보였다. 이후 9회 초 마지막 타석에서도 최원준은 좌전 안타를 추가하면서 이날 3안타 경기를 만들었다.

최원준은 2월 18일 요미우리와의 연습경기에서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최원준은 2월 18일 요미우리와의 연습경기에서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사실 2월 17일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전(1-4 패배)에서 최원준의 수비가 더 빛났다. 17일 경기에서 선발 유격수로 출전한 최원준은 중전 안타를 막는 다이빙 캐치 호수비를 보여줬다. 이어 경기 중간 3루수 자리로 옮겼다가 우익수 수비로 이동한 최원준은 상대의 큼지막한 펜스 직격 타구를 러닝 캐치로 잡는 호수비로 감탄을 자아냈다.
이번 캠프 연습경기에서 최원준은 3루수·유격수·우익수를 자유자재로 오가면서 깔끔한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KIA 김민호 수비코치는 “(최원준이) 이제 공을 빠뜨릴 때가 됐는데 실수를 하지 않는다. 내가 더 가르치려면 못하는 게 있어야 하는데”라며 내심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캠프 초반 추가 수비 훈련을 빼놓지 않고 소화한 최원준도 일취월장한 수비에 대해 만족감을 내비쳤다. 최원준은 “확실히 지난해 캠프 때와 비교하면 내 수비 실력이 좋아진 게 느껴진다. 그땐 수비가 어려웠는데 이제 수비가 점점 재밌다. 3루수 수비가 더 편하긴 한데 유격수 수비도 이제 문제없다”라고 힘줘 말했다.
김 코치의 맨투맨 지도와 더불어 ‘3루 멘토’인 이범호의 조언도 최원준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최원준은 “추가 수비 훈련 때 코치님이 가르쳐주신 대로만 연습했는데 확실히 좋아졌다. 송구할 때 여유가 조금 생긴 것 같다. 이범호 선배님도 3루에서 같이 훈련할 때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 타구마다 어떻게 생각하고 움직여야 하는지를 배웠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김 코치의 열정적인 지도를 지켜보던 최원준은 “저렇게 코치님이 캠프 내내 재밌게 가르쳐주시니까 힘든 걸 잘 모르겠다(웃음). 부족한 부분을 더 노력해서 코치님의 기대를 충족해드리고 싶다. 잘 치는 선배님들이 원체 많아서 나는 출루와 작전 수행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보다 한 단계 더 성장한 최원준을 올 시즌 꼭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엠스플뉴스는 1월 31일부터 미국 애리조나·플로리다, 일본 오키나와·미야자키, 타이완 가오슝 등으로 취재진을 보내 10개 구단의 생생한 캠프 현장 소식을 '엠스플 in 캠프'란 이름으로 전달할 예정입니다. 많은 야구팬의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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