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신인’ 강백호가 kt 위즈 청백전에서 ‘폭풍 같은 활약’을 펼쳤다. 강백호는 ‘3점 홈런’ 포함 2안타 3타점 2득점 1볼넷을 기록하며, ‘백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2월 18일(미국시간) 열린 kt 청백전에서 홈런 포함 100% 출루 맹활약을 펼친 '특급신인' 강백호(사진=엠스플뉴스 이동섭 기자)
2월 18일(미국시간) 열린 kt 청백전에서 홈런 포함 100% 출루 맹활약을 펼친 '특급신인' 강백호(사진=엠스플뉴스 이동섭 기자)

[엠스플뉴스=애리조나 투산]

강백호가 프로 입단 후 첫 홈런포를 가동했다.

2월 18일(이하 미국시간) 애리조나 투산 키노 스포츠파크(Kino Sports Park) 야구장에선 kt 위즈 청백전이 열렸다. kt는 황재균, 멜 로하스 주니어가 주축이 된 청팀과 박경수와 장성우, 강백호가 버틴 백팀으로 팀을 나눠 청백전을 치렀다.

이날 경기에선 황재균이 큼지막한 2루타를 때려낸 데 이어, 포수 김만수가 ‘깜짝 3점 홈런’을 터뜨리는 등 풍성한 볼거리가 많았다. 하지만, 가장 돋보인 활약을 펼친 건 ‘특급 신인’ 강백호였다.

강백호는 실전 경기 첫 홈런을 포함해 2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 1볼넷을 기록하는 만점 활약을 펼쳤다. 강백호의 맹활약은 ‘백팀’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맹타 휘두른 강백호 “프로 입단 후 첫 홈런입니다”

홈런을 친 뒤 수줍은 미소를 짓는 강백호(사진=엠스플뉴스 이동섭 기자)
홈런을 친 뒤 수줍은 미소를 짓는 강백호(사진=엠스플뉴스 이동섭 기자)

강백호는 백팀 5번 타자(팀별 타자 12명이 선발출전한 이날 강백호는 수비를 소화하지 않았다)로 선발 출전했다.

백팀이 청팀에 1대 0으로 앞서 있던 1회 말 원아웃 2, 3루 상황. 첫 타석에 들어선 강백호는 청팀 좌완 투수 김용주의 속구를 통타했다. 강백호의 타구는 하늘 높이 날아 우측 담장을 훌쩍 넘었다. 3점 홈런이었다.

강백호는 덤덤한 표정으로 그라운드 위 모든 베이스를 밟고, 홈으로 들어왔다. 순식간에 백팀이 4대 0으로 리드를 잡은 홈런이었다.

강백호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3회 볼넷을 얻어낸 강백호는 남태혁이 2루타를 친 틈을 타 홈을 밟아 자신의 두 번째 득점을 만들어냈다.

6회 말 3번째 타석에선 베테랑 투수 고창성이 던진 공을 방망이에 정확히 맞췄다. 강백호의 방망이를 스친 뒤 빠르게 뻗어 나간 타구는 우익수와 중견수 사이에 떨어졌다. 강백호가 멀티히트를 완성한 순간이었다.

강백호는 1루를 밟은 뒤 2루를 향해 전력 질주했다. 하지만, 청팀 수비의 빠른 중계 플레이에 강백호는 2루에서 횡사했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강백호의 ‘타격 잠재력’을 확인하기엔 부족함이 없는 장면이었다.

갑작스레 몰아친 폭풍우에 kt 청백전은 우천 콜드게임이 선언되며, 종료됐다(사진=엠스플뉴스 이동섭 기자)
갑작스레 몰아친 폭풍우에 kt 청백전은 우천 콜드게임이 선언되며, 종료됐다(사진=엠스플뉴스 이동섭 기자)

강백호의 ‘폭풍 활약’에 애리조나의 하늘이 응답했다. 30분 전까지만 해도 맑던 하늘엔 갑자기 폭풍우가 몰아쳤다. 사막 기후인 애리조나 투산에 흔치 않은 소나기였다. 결국, 7회 말이 진행 중이던 kt 청백전은 우천 콜드게임으로 종료됐다.

백팀은 강백호의 맹활약에 힘입어 청팀을 11대 4로 승리했다.

“프로 입단 후 첫 홈런입니다. 기분이 정말 좋아요. 앞으로 더 많은 홈런을 치고 싶습니다.” 타석에서 베테랑 타자처럼 능숙한 타격을 선보인 강백호는 ‘언제 그랬냐’는 듯 수줍게 미소 지었다.

kt 김진욱 감독은 “강백호가 이번 캠프에서 부상을 당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타격 타이밍을 잃지 않았다”며 강백호의 타격 능력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 감독은 생글생글 웃으며, 라커룸으로 돌아가는 강백호를 흐뭇하게 쳐다봤다.

한편, 애리조나 투산 현지인들은 “애리조나에 비가 이렇게 많이 오는 건 10년 만인 듯하다”며 쏟아지는 비를 신기하게 바라봤다. 10년 만에 미국 남부 사막 지역을 적신 폭우처럼, 강백호가 KBO리그를 강타할 폭풍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동섭 기자 dinoegg509@mbcplus.com

엠스플뉴스는 1월 31일부터 미국 애리조나·플로리다, 일본 오키나와·미야자키, 타이완 가오슝 등으로 취재진을 보내 10개 구단의 생생한 캠프 현장 소식을 '엠스플 in 캠프'란 이름으로 전달할 예정입니다. 많은 야구팬의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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