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렛 필이 KIA 스프링 캠프에 깜짝 방문했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브렛 필이 KIA 스프링 캠프에 깜짝 방문했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엠스플뉴스=오키나와]

2월 19일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 한 익숙한 얼굴이 KIA 타이거즈 더그아웃에 나타났다. 바로 지난해 KIA 국외 스카우트로 변신한 브렛 필이었다. 필은 옛 동료들과 반갑게 인사한 뒤 직접 팀 훈련을 돕기도 했다. 필은 수비 훈련이 끝난 뒤 떨어진 공을 정리했고, 타격 훈련 땐 직접 타자들에게 공을 던져주기도 했다.

필은 18일 일본 오키나와로 입국해 팀에 깜짝 합류했다. 필은 며칠간 선수단과 함께 움직인 뒤 23일 다시 미국으로 출국 예정이다. 19일 닛폰햄 파이터스와의 연습경기가 열리는 킨 구장에서 만난 필은 “옛 동료들을 다시 보니까 기분이 좋다. 팀 훈련에 도움을 줄 수 있어서 더 즐거웠다. 이범호·김주찬·서동욱 등 베테랑 선수들이 가장 나를 반겨줬다. 김기태 감독님은 역시 항상 밝으시다”라며 웃음 지었다.

지난해 1년간 경험한 스카우트 생활은 필의 적성에 딱 들어맞았다. KIA 관계자는 “필이 정말 성실하게 스카우트 업무를 수행한다. 자기 적성을 찾은 것 같다(웃음). 미국에서 보내는 보고서 양이 어마어마하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KIA 관계자의 칭찬에 쑥스러운 미소를 지은 필은 “KIA에서 너무 행복한 시간을 보냈기에 스카우트 제안을 바로 수락했다. 새로운 업무에 잘 적응하고 있다. 정해진 일과는 없다. 특정 팀과 특정 선수에 따라 많이 움직인다. 또 구단 지시대로 선수들을 관찰할 때도 있다. 지난해 경험을 바탕으로 더 팀이 원하는 방향에 맞춘 스카우트 전략을 짜겠다”고 힘줘 말했다.

버나디나를 쳐다 보는 브렛 필(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버나디나를 쳐다 보는 브렛 필(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필은 자신의 후임으로 온 외야수 로저 버나디나의 활약상엔 엄지를 치켜세웠다. 버나디나는 지난해 13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0/ 154안타/ 27홈런/ 111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필은 “내가 뛴 자리에 새로 온 선수라고 해서 버나디나에게 크게 다른 감정은 없었다. 그저 KIA의 같은 식구로서 버나디나가 정말 잘하길 원했다. 한국 시리즈 때도 미국에서 열심히 응원했다”라며 훈련 중인 버나디나를 흐뭇하게 쳐다봤다.

필은 여전히 한국과 광주를 그리워했다. 추억에 잠긴 필은 조만간 광주에서 다시 KIA 팬들과 만나길 기원했다. “광주는 좋은 추억이 많은 도시라 미국에서 문득 그리울 때가 많다. 한국말도 더 열심히 배우고 있다(웃음). (한국말로) KIA 팬 여러분 사랑해요. 광주에서 다시 팬들과 만날 순간을 기다리겠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엠스플뉴스는 1월 31일부터 미국 애리조나·플로리다, 일본 오키나와·미야자키, 타이완 가오슝 등으로 취재진을 보내 10개 구단의 생생한 캠프 현장 소식을 '엠스플 in 캠프'란 이름으로 전달할 예정입니다. 많은 야구팬의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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