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다이노스 청백전에서 ‘선발투수 오디션’이 펼쳐졌다. 정수민, 최금강, 이형범 등 올 시즌 NC 선발 후보 투수들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랐다.

NC 선발 후보 최금강과 정수민이 청백전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NC 선발 후보 최금강과 정수민이 청백전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엠스플뉴스=애리조나 투산]

“누가 선발투수가 될지는 좀 더 기다리고,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앞으로 경기를 치르면서 계속 경쟁을 붙여본 뒤에 결정하겠다."

2월 18일(미국 기준) 청백전이 끝난 뒤 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이날 NC는 미국 애리조나 투산 에넥스필드에서 스프링캠프 들어 두 번째 자체 청백전을 치렀다.

전날 첫 청백전보다 훨씬 만족스러운 내용의 경기를 했다는 게 NC 코칭스태프의 평가다. 수비에서는 여러 차례 허슬 플레이와 호수비가 나왔다.

청팀 3루수 조평호는 파울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하는 투지를 보였고, 백팀 유격수 지석훈과 2루수 이상호는 3회초 유영준의 안타성 타구를 기막힌 호수비로 걷어내 더블 플레이로 연결했다. 청팀 1루수 모창민도 1루 쪽 어려운 땅볼을 능숙하게 걷어내는 수비로 탄성을 자아냈다.

김 감독은 “오늘 경기는 좋은 수비도 나오고, 좋은 베이스러닝도 나왔다. 칭찬할 거리가 좀 많이 있는 경기였다. 오늘은 선수들을 칭찬해주고 싶다”며 미소를 지었다.

청백전을 유심히 지켜보는 김경문 감독(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청백전을 유심히 지켜보는 김경문 감독(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선발투수 후보 오디션’도 이날 청백전의 볼거리를 제공했다. 청팀 선발투수 우완 정수민, 백팀 선발투수 우완 최금강과 3회 두 번째 투수로 나온 이형범은 올 시즌 NC의 4, 5선발 후보로 거론되는 선수들이다.

정수민은 최고 143km/h의 빠른 볼을 던져 2이닝 1피안타 2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최금강과 이형범은 각각 2이닝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금강은 최고구속 138km/h를, 이형범은 최고 142km/h를 각각 기록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선발투수 후보들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선발 후보들은) 조금 더 봐야 한다. 좀 더 기다리고, 조금 더 경쟁시켜야 할 것 같다. 이제 2경기를 했을 뿐이다. 남은 캠프 기간 연습경기를 계속 지켜본 뒤에 결정하겠다.” 캠프 마지막까지 치열한 내부 경쟁을 통해 선발투수를 찾겠다는 김 감독의 생각이다.

‘19살 배터리’ 김재균-김형준 본 김경문 감독 “신선하네”

18일 청백전에선 19살 신인 김재균과 김형준 배터리가 눈길을 끌었다(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18일 청백전에선 19살 신인 김재균과 김형준 배터리가 눈길을 끌었다(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한편 이날 경기엔 2018신인 좌완투수 김재균이 6회말 마운드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전날(17일)에 이어 이틀 연속 청백전에 등판한 19살 신인 김재균은 이날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최고구속 143km/h를 스피드건에 찍었다.

김 감독은 “코칭스태프 쪽에서 (김재균에 대해) 굉장히 좋은 얘기가 많이 나왔다. 그래서 오늘 한 번 더 보려고 마운드에 올렸다”고 밝혔다. NC 관계자도 “(김재균이) 키는 작은데 굉장히 똘똘하고, 당차게 공을 던진다. 여간내기가 아니다”라고 칭찬했다.

김재균과 배터리를 이룬 19살 신인 포수 김형준도 공수에서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김형준은 3회 첫 타석에서 2루수쪽 강한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려 박수를 받은 뒤(직선타 아웃), 5회 두 번째 타석에서 깨끗한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포수 수비에서도 큰 무리 없이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김 감독은 6회 김재균-김형준이 배터리를 이룬 모습을 보고 “19살끼리 호흡을 맞추니까 신선하긴 하다”며 껄껄 웃었다. 젊은 배터리는 6회말 1이닝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틀어막으며 벤치의 기대에 화답했다.

김 감독은 백팀 선발 포수로 출전한 윤수강(윤여운)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날 윤수강은 1회와 2회 강하고 정확한 송구로 청팀 주자들의 2루 도루를 두 번이나 막아냈다. 그 외에도 블로킹 등 포수 수비와 게임 콜링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김 감독은 “우리 팀 포수는 수비가 우선이다. 도루 저지와 블로킹만 잘 해도 1군에서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 수비만 잘하면 계속 경기에 내보낼 것”이라며 “그래서 윤수강을 오늘 경기 끝까지 뛰게 했다. 다음 경기에서도 또 기회를 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태군이 지난 시즌을 끝으로 입대한 NC는 이번 캠프에서 새 주전 포수를 발굴해야 한다. 박광열과 신진호를 비롯해 윤수강, 김종민, 신인 김형준 등 5명의 후보 가운데 누가 경쟁에서 살아남을지 관심을 모은다. 일단 이날 평가전에서는 윤수강이 안정적 수비로 눈도장을 찍는 데 성공했다. 청팀 포수로 나선 김종민도 열정적인 플레이를 펼쳐 김 감독의 칭찬을 받았다.

끝으로 김 감독은 “선수들이 캠프에서 기회가 주어질 때 잡아야 한다”고 힘을 주어 말했다.

“지금은 주전 선수를 빼고, 여러 선수를 골고루 경기에 내보내며 테스트하고 있다. 이런 기회가 앞으로 계속되는 게 아니다. 그간 열심히 준비한 것들을 연습경기에서 좋은 플레이로 보여준 선수에게 다음에도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기회가 있을 때, 자기 스스로 기회를 잡아야 한다.” 남은 캠프 기간, 선수들이 유종의 미를 거두길 바라며 김 감독이 건넨 조언이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엠스플뉴스는 1월 31일부터 미국 애리조나·플로리다, 일본 오키나와·미야자키, 타이완 가오슝 등으로 취재진을 보내 10개 구단의 생생한 캠프 현장 소식을 '엠스플 in 캠프'란 이름으로 전달할 예정입니다. 많은 야구팬의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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