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스플뉴스]

한화 이글스는 올해 많은 변화를 꾀한 팀입니다.

일본 오키나와에 차려진 스프링캠프 분위기 역시 지난해와 많이 달라졌습니다.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점점 ‘곡소리’보다는 ‘웃음소리’가 익숙해지고 있죠.

어라? 그런데, 한화 포수들은 그다지 평화로워 보이지 않는군요.

최재훈은 한쪽 무릎을 꿇은 채 숨을 고르고 있고, 지성준은 피로한 표정으로 혀를 내두르는데요.

엄태용은 아예 넋이 나가버린 듯한 표정입니다.

대체 포수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포수들의 넋을 나가버리게 한 주인공은 바로 ‘저승사자’ 강인권 배터리코치.

강 코치는 선글라스를 쓰고 냉혹한 표정으로 등장해 그라운드에 선을 긋습니다.

그리고는 이 선을 넘으면 안 된다며 뭔가를 지시하는군요.

강 코치가 지시한 것은 다름 아닌 송구 훈련인데요.

단순한 캐치볼이 아닌, 주자의 도루를 대비한 강도 높은 송구 훈련입니다.

상대가 던지는 공을 쭈그려 앉아 받고, 곧바로 일어나 재빠르게 상대에게 송구!

그리고 받고 던지고, 받고 던지고, 계속 반복합니다.

하체부터 허리, 상체까지 쉴 틈 없이 움직여야 하는 ‘지옥 훈련’이네요.

하지만 한화 포수들은 모두 아무 불평 없이 묵묵히 훈련을 소화합니다.

지금은 힘들지만, 이 훈련이 결국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걸 알기 때문이겠죠.

양의지, 김태군 등을 키워낸 ‘포수 조련사’ 강 코치의 ‘지옥 훈련’.

그 훈련을 이겨내며 성장 중인 한화 포수들의 올 시즌이 기대됩니다.

훈련 후 숨을 고르는 한화 최재훈(사진=엠스플뉴스)
훈련 후 숨을 고르는 한화 최재훈(사진=엠스플뉴스)

계민호 기자 mhkye91@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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