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목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인 NC 다이노스의 ‘아이돌’ 박민우가 미국 LA에서 열리는 2차 캠프에 함께 하지 않는다.

넥센과 평가전을 진지하게 지켜보는 박민우(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넥센과 평가전을 진지하게 지켜보는 박민우(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엠스플뉴스=애리조나 투산]

NC 다이노스 2루수 박민우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2차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빠진다. 박민우는 타이완에서 열리는 퓨처스팀 캠프로 건너가 정규시즌 개막을 준비한다.

NC 관계자는 2월 21일(미국 기준) 엠스플뉴스에 “박민우가 2차 캠프 명단에 제외된 게 맞다”며 “23일 1군 캠프가 끝나면 2차 캠프 명단에 빠진 선수들과 함께 타이완으로 건너가 퓨처스팀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라 알렸다.

박민우는 지난해 12월 왼쪽 발목 뼛조각 제거와 웃자란 뼈를 깎는 수술을 받았다. 미국 애리조나 투산 1차 캠프에는 합류했지만, 캠프 기간 팀 훈련에는 참여하지 않고 별도의 재활 스케쥴에 따라 훈련해 왔다.

현재까지 재활 경과는 성공적이다. 가벼운 러닝과 주루 훈련, 실내 타격 훈련까지 소화할 정도로 페이스가 올라왔다. 하지만 아직 실전 경기에 출전할 단계는 아니다. 21일 투산 에넥스필드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연습경기에도 출전하지 않고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NC 관계자는 “김경문 감독이 박민우의 ‘오버페이스’하지 않게 배려하는 차원에서 2차 캠프에는 데려가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박민우를 전담하는 김성중 트레이너도 “오버페이스를 가장 경계하고 있다. 시즌 내내 건강한 상태로 경기를 치를 수 있게 준비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김경문 감독은 “처음엔 박민우를 2차 캠프에 데려갈까도 생각한다. 하지만 이제 LA로 건너가면 매일 연습경기를 치러야 한다. 동료들이 계속 경기에 뛰는 모습을 보면, 박민우가 정상적인 페이스에서 벗어나 오버하게 되지 않을까 우려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박민우도 사람인데, 누가 자기 자리에 대신 나가서 잘하는 모습을 보면 사람 마음이 조급해질 수 있다”며 “그래서 아예 눈에 안 보이는 곳에서 준비하는 게 나을 것 같았다. 팀원들의 페이스를 볼 게 아니라, 본인 페이스에 맞게끔 완전히 몸을 만들어서 시즌을 준비하라고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박민우는 지난 시즌 오른쪽 햄스트링 경직으로 스프링캠프 때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캠프 도중 통증이 심해져 캠프를 끝까지 마치지 못하고 중도 귀국했고, 시즌 중에도 햄스트링 문제로 31일 동안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올해는 박민우에게 그 어느 해보다 중요한 시즌이다.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에 승선 여부에 따라 앞으로의 야구 인생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그러려면 시즌 내내 부상 없이 건강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완벽한 재활을 위해, 길게 보고 2차 캠프에서 제외하기로 정했다는 NC 측의 설명이다.

김경문 감독은 “올해 박민우는 이것도 잘해야 하고 저것도 잘해야 한다. 확실한 목표가 있는 만큼 잘 준비할 것으로 믿는다”고 격려했다.

박민우의 굳은 결심 “야식도 끊고 재활 훈련 올인”

2차 캠프에는 못 가게 됐지만 박민우의 표정은 밝았다. 박민우는 “어차피 LA 캠프는 실전 위주라 할 수 있는 게 없다. 그보다는 재활 훈련에 신경 쓰는 편이 낫다고 해서 2차 캠프에 빠지게 됐다”며 “타이완에서 열심히 재활해 돌아올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동료들이 연습경기를 치를 동안 박민우는 나성범, 박석민, 손시헌 등과 함께 실내 배팅장에서 타격 연습을 소화했다. 연습을 마친 뒤엔 더그아웃에 앉아 진지하게 경기를 지켜봤다. “좋아하는 야식도 끊었다. 트레이너님 지시에 따라 체중 조절에 신경 쓰고 있다.” 그만큼 박민우는 단단한 각오로 재활 훈련을 소화하는 중이다.

한편 NC는 22일 넥센과 연습경기를 끝으로 1차 캠프 일정을 마무리한다. 23일 항공편을 통해 LA로 이동해 2차 캠프를 꾸릴 예정이다. 1차 캠프 명단 53명 가운데 약 10명 정도의 선수는 2차 캠프 명단에서 제외되어, 타이완 퓨처스팀 캠프로 이동할 전망이다.

김경문 감독은 “지금 투수가 25명이 있는데, 2차 캠프는 실전 위주에 선발투수들 투구 수도 늘려가야 해서 모든 선수가 출전 기회를 얻기 어렵다”며 “실전보다는 훈련이 필요한 투수 위주로 9명에서 10명 정도가 타이완 캠프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 밝혔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엠스플뉴스는 1월 31일부터 미국 애리조나·플로리다, 일본 오키나와·미야자키, 타이완 가오슝 등으로 취재진을 보내 10개 구단의 생생한 캠프 현장 소식을 '엠스플 in 캠프'란 이름으로 전달할 예정입니다. 많은 야구팬의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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