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km/h 강속구를 뿌린 왕웨이중(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150km/h 강속구를 뿌린 왕웨이중(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엠스플뉴스=애리조나 투산]

NC 다이노스가 넥센 히어로즈와 연습경기에서 연이틀 한 점차 승리를 거뒀다. 새 외국인 투수 로건 베렛과 왕웨이중이 호투했고, 신인 포수 김형준은 9회말 2사 만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때렸다.

NC는 2월 22일(미국 기준) 미국 애리조나 투산 에넥스필드에서 열린 연습경기 넥센전에서 6-5, 한 점차로 승리했다. 전날 7-6 승리에 이은 이틀 연속 한 점차 승리다.

이날 NC는 외국인 투수 로건 베렛을 선발로 기용했고, 모창민과 최준석을 3-4번에, 캠프에서 타격감이 좋은 강진성을 5번 타순에 기용했다. 선발 포수로는 박광열이 마스크를 썼다.

한편 넥센은 에스밀 로저스를 선발투수로 앞세웠고 2번타순에 신인 예진원을, 8번타순에 2년차 내야수 김혜성을 기용하는 등 전날과 다른 라인업으로 경기에 임했다.

투구내용이 만족스러운 로저스(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투구내용이 만족스러운 로저스(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외국인 에이스 맞대결답게, 난타전이 펼쳐진 전날과는 경기 초반 양상이 다르게 전개됐다. 베렛은 1회를 삼진 1개 포함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틀어막았다. 로저스도 1회 공 2개로 2아웃을 잡는 등 위력적인 공을 던졌다.

선취점은 넥센의 차지였다. 넥센은 2회초 공격에서 선두 박병호가 베렛의 2구째 가운데 몰린 141km/h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솔로포를 날렸다(1-0).

NC는 3회말 반격에 나섰다. 선두 유영준이 바뀐 투수 신재영의 2구째를 받아쳐 2루타로 출루했고 최준석의 몸맞는 볼과 강진성의 안타로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조평호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 박헌욱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2-1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 지석훈의 좌전 적시타에 강진성이 홈을 밟아 NC가 3-1로 앞서 나갔다.

기세를 탄 NC는 5회말 공격에서 2사후 2점을 추가해 5-1로 격차를 벌렸다. 넥센 세번째 투수 김선기를 상대로 조평호의 2루타, 박헌욱의 안타, 지석훈의 2루타가 잇달아 터져나왔다.

로건 베렛의 역투. 포수 박광열은 “홈런 맞은 공 딱 하나 외엔 실투가 없었다“고 밝혔다(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로건 베렛의 역투. 포수 박광열은 “홈런 맞은 공 딱 하나 외엔 실투가 없었다“고 밝혔다(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끌려가던 넥센의 방망이는 경기 후반 들어 폭발했다. 7회초 공격에서 고종욱이 선두타자 2루타로 포문을 연 뒤 2사 1, 2루 찬스에서 9번 김지수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이어 대타 김하성의 중견수쪽 뜬공 때 강한 햇볕에 공을 놓친 이재율의 실책성 3루타로 주자 두 명이 홈에 들어와 5-4, 한 점차가 됐다.

넥센은 8회말에도 김태완과 장영석의 연속안타, 2사후 터진 박동원의 적시타로 5-5 동점을 이뤘다.

승부는 9회말 NC 공격에서 갈렸다. NC는 바뀐 투수 조덕길을 상대로 강진성의 안타와 조평호의 몸에 맞는 볼, 2사후 신진호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NC 벤치는 19살 신인 포수 김형준을 대타로 기용했다.

초구와 2구를 침착하게 골라낸 김형준은, 3구째 스트라이크 잡으러 들어오는 공을 가볍게 때려 중견수 머리 뒤로 넘어가는 장타를 때려냈다. 끝내기 안타. 경기가 6-5 NC의 승리로 끝난 순간이다.

NC는 전날 경기에 이어 이날도 13안타를 때려내며 활발한 공격을 펼쳤다. 강진성이 3안타를 때려내며 최근의 타격 상승세를 이어갔고 지석훈도 멀티히트로 타격감이 좋았다.

넥센 타선은 박병호가 복귀 이후 첫 홈런포를 가동했고, 고종욱과 김지수는 나란히 3안타 경기를 펼쳤다.

이날 경기장엔 왕웨이중의 첫 등판을 취재하러 많은 타이완 현지 매체가 방문했다(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이날 경기장엔 왕웨이중의 첫 등판을 취재하러 많은 타이완 현지 매체가 방문했다(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NC 마운드에선 선발 베렛이 3이닝을 3피안타(1홈런) 1실점으로 막았고, 4회 두번째 투수로 나온 왕웨이중은 2이닝 1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베렛은 최고구속 147km/h를, 왕웨이중도 최고 150km/h 강속구를 던졌다. 왕웨이중의 패스트볼은 대부분 140km/h 후반대를 유지했다.

넥센은 선발 로저스가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최고구속 147km/h를 뿌려 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했음을 알렸다. 김성민, 문성현, 하영민 등 젊은 투수진도 각각 1이닝 무실점으로 좋은 피칭을 했다.

경기 후 NC 김경문 감독은 “왕웨이중이 불펜 피칭 때 염려한 것과 달리 오늘 좋은 공을 던졌다. 실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게 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 감독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경기에서 좋은 모습들이 많이 나왔다. 칭찬해줘야 할 것 같다. 선수들이 1차 캠프 마지막을 잘 마무리해줬다”고 칭찬했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박병호가 첫 홈런을 기록한 것과, 뒤에 나온 투수들이 잘 막아주면서 대등한 경기를 펼친 점이 좋았다. 투수들의 페이스가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다. 조절이 잘 되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 “보완해야 할 부분도 있지만, 커버 플레이 등 수비에서 기본적인 플레이가 잘 이뤄진 점도 칭찬하고 싶다”고 밝혔다.

NC와 넥센은 이날 연습경기로 1차 캠프 주요 일정을 마무리했다. NC는 23일 LA로 이동해 2차 스프링캠프를 치른다. 넥센은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로 이동해 25일부터 2차 캠프 일정을 시작할 예정이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엠스플뉴스는 1월 31일부터 미국 애리조나·플로리다, 일본 오키나와·미야자키, 타이완 가오슝 등으로 취재진을 보내 10개 구단의 생생한 캠프 현장 소식을 '엠스플 in 캠프'란 이름으로 전달할 예정입니다. 많은 야구팬의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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