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홈런에 도전하는 하주석(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20홈런에 도전하는 하주석(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엠스플뉴스=대전]

"홈런이요? 걸렸어요. 운 좋게 걸려서, 안 넘어갈 줄 알았는데 넘어가더라고요."

한화 이글스 하주석이 '거포 유격수'로 가는 첫 단추를 멋지게 꿰었다. 하주석은 3월 1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시범경기 첫날 경기에서 4회말 최원태를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다음날인 14일, 경기를 앞두고 더그아웃에서 만난 하주석은 전날 홈런에 대해 겸손하게 "얻어 걸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때부터 하주석의 방망이는 심상치 않았다. 이미 전지훈련 때부터 '거포 유격수'의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하주석은 2월 20일 오키나와 기노완 구장에서 열린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와 경기에서 홈런포를 때려냈다. 당시 하주석의 타격을 지켜본 양준혁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하주석이 몸을 잘 만들어 왔다"며 "올 시즌 홈런 20개 이상을 칠 것 같다"고 호평한 바 있다.

현역 시절 온갖 타격 타이틀을 휩쓸었던 '양신' 양준혁의 이런 평가에 하주석은 "그렇게 봐주신다니 꼭 20홈런을 쳐야 할 것 같다"며 "쳐야죠. 20홈런"이라고 다짐하듯 되뇌였다.

하주석은 지난 겨울을 누구보다 바쁘게 보냈다. 2017시즌이 끝나자마자 곧장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리는 피닉스 교육리그에 참가했고, 11월에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에 합류해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다.

이후 스프링캠프를 거쳐 시범경기까지, 쉴 틈 없이 강행군을 이어왔다. 하주석은 "겨울에 힘들긴 했지만, 그만큼 보람도 있었다"며 긍정적인 면을 바라봤다.

한화는 올 시즌 한용덕 감독 취임과 함께 훈련 스타일부터 팀 분위기까지 많은 것이 달라졌다. 하주석은 "확실히 훈련 시간이 줄었다. 수비, 공격, 주루 등에서 기본기 훈련을 제일 강조한다"며 "훈련이 끝난 뒤 개인 훈련 시간이 많다는 점에서 상무 시절이 생각난다. 내게 필요한 것을 찾아서 훈련할 수 있어 좋다"고 밝혔다.

또 "선수단이 즐거운 분위기 속에 야구하고 있다"며 "야구에서 즐겁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분위기가 좋은 쪽으로 영향을 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건강한 몸과 즐거운 마음으로 시범경기를 맞이한 하주석은 "몸이 아프지 않은 게 가장 좋다"며 "아프지만 않다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라 했다. 이어 시즌 목표로는 "부상 없이 130경기 이상 출전하고 싶다. 다른 목표는 없다"고 말했다.

"코치님들이 농담으로 그러시더라구요. 지금 네 상태면 144경기를 다 나가야 한다고. 물론 거기까진 어렵겠죠." 컨디션도, 자신감도 하늘을 찌른다. '거포 유격수' 탄생을 예고한 하주석의 2018시즌, 출발부터 느낌이 좋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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