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의 복귀전과 ‘슈퍼루키’의 데뷔전이 맞물렸다. 3월 25일 SK 와이번스 ‘슈퍼스타’ 김광현의 복귀전이 계획된 가운데, 롯데 자이언츠의 ‘신성’ 윤성빈의 1군 데뷔 첫 등판 역시 예정돼 있다. KBO리그의 ‘현재와 미래’가 맞붙는 흥미로운 대결이다.

'돌아온 슈퍼스타' SK 김광현과 '데뷔하는 슈퍼루키' 롯데 윤성빈이 25일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사진=엠스플뉴스)
'돌아온 슈퍼스타' SK 김광현과 '데뷔하는 슈퍼루키' 롯데 윤성빈이 25일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KBO리그의 현재와 미래가 맞붙는다.

3월 25일 펼쳐지는 SK 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개막 2연전 두 번째 경기. SK는 부상을 털고, 돌아온 ‘에이스’ 김광현이 1년 만에 복귀전을 갖는다. 롯데는 ‘부산의 신성’ 윤성빈에게 데뷔 첫 1군 선발등판을 예고했다.

김광현이 KBO리그에서 엄청난 커리어를 쌓고 있는 베테랑이라면, 윤성빈은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유망주’다. 흥미로운 이번 선발 맞대결의 끝에서 웃는 이는 누구일까.

돌아온 슈퍼스타, 김광현 "오직 팀 승리, 많은 이닝 소화하겠다"


2017년을 통째로 쉰 ‘에이스’ 김광현이 복귀한다. 김광현은 지난해 1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은 뒤 1년이 넘는 재활을 거쳐 복귀했다.

김광현은 명실상부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다. 김광현은 KBO리그 통산 108승을 거뒀으며,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선 금메달 신화의 주축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김광현의 복귀가 야구팬들을 설레게 하는 이유다.

SK 손 혁 투수코치도 김광현 복귀에 설레긴 마찬가지다. 손 코치는 “김광현의 몸 상태는 정상”이라며 “이제 막 재활을 마친 선수라곤 믿을 수 없을 정도”라고 혀를 내둘렀다. 손 코치는 “개인적으로 김광현이 공격적인 투구로 투구수를 아꼈으면 한다”란 바람을 전했다.

3월 25일 복귀전을 앞둔 SK 좌완투수 김광현(사진=엠스플뉴스 이동섭 기자)
3월 25일 복귀전을 앞둔 SK 좌완투수 김광현(사진=엠스플뉴스 이동섭 기자)

‘김광현 복귀’가 SK 선수단과 팬들에게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김광현의 목표는 간단하다.

“복귀전에 큰 의미를 두진 않아요. 그저 팀이 이길 수 있게 마운드를 지키는 게 제 몫입니다. 많은 이닝을 소화해 불펜투수들이 덜 힘들도록 돕고 싶어요. 이제 다시 시작입니다.” 김광현의 각오다.

‘슈퍼스타의 복귀전’에서 김광현의 맞대결 상대는 롯데 윤성빈이다. ‘예비 슈퍼스타 자질을 갖췄다’는 평가를 듣는 유망주다. 고졸 2년 차 우완투수 윤성빈은 한국 최고 좌완투수로 꼽히는 김광현을 상대로 ‘겁 없는 도전’에 나선다.

프로 데뷔 앞둔 윤성빈 "씩씩하게 내 할일 하겠다"

고교 시절 ‘부산고 윤성빈’의 존재감은 굉장했다. 150km/h를 웃도는 강력한 속구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메이저리그 러브콜을 받았지만, 윤성빈의 선택은 KBO리그였다.

그러나 윤성빈은 데뷔 첫해 김광현처럼 마음껏 공을 던지지 못했다. 지난해 윤성빈의 공식경기 등판 기록은 없다. 어깨 통증을 느껴 1년간 재활에 전념했기 때문이다.

데뷔 첫해 공식경기 등판 기록이 없음에도, 윤성빈을 향한 롯데 선수단과 팬들의 기대는 크다. 롯데 조원우 감독 역시 윤성빈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스프링캠프 시작부터 “윤성빈을 미래 롯데 선발 자원으로 육성하겠다”고 공언할 정도였다.

‘기대주’ 윤성빈은 예상보다 빠르게 기회를 얻었다. 조 감독은 ‘레일리-송승준-김원중 등 선발투수를 두산과의 3연전에 투입하는 게 더 낫다’고 판단했다. 자연스레 개막 2연전 두 번째 경기 선발 등판 기회가 윤성빈에게 돌아온 것이다.

3월 24일 데뷔전을 치르는 롯데 우완투수 윤성빈(사진=엠스플뉴스 전수은 기자)
3월 24일 데뷔전을 치르는 롯데 우완투수 윤성빈(사진=엠스플뉴스 전수은 기자)

윤성빈의 데뷔 첫 등판은 팀 내에서도 상당한 화제다. 스프링캠프부터 윤성빈을 유심히 지켜본 롯데 김원형 수석코치는 “윤성빈이 씩씩하게 자신의 투구를 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 코치는 “강속구가 주무기인 윤성빈이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진다면, 경기가 어떻게 흘러갈진 아무도 모른다”고 전망했다.

그렇다면, ‘공식 프로 데뷔’를 앞둔 윤성빈의 심정은 어떨까.

“데뷔 첫 등판이요? 물론 긴장될 겁니다. 하지만, 상대가 누구든 간에 떨지 않고, 제 공을 던지는 게 가장 중요해요. 자신감을 갖고 씩씩하게 공을 던질 계획입니다.” 윤성빈의 말이다.

윤성빈은 “국내 최고 투수 김광현 선배와 선발 맞대결을 펼치는 건 영광”이라면서도 “내가 상대하는 건 김광현 선배가 아닌 SK 타선”이라고 말했다. “내가 할 일에만 신경쓴다”는 게 윤성빈의 각오다.

정민철 해설위원 "김광현 복귀는 KBO 흥행카드, 맞대결은 윤성빈에게 좋은 자양분 될 것"

MBC SPORTS+ 정민철 해설위원 역시 김광현과 윤성빈의 맞대결을 흥미롭게 바라보는 이 가운데 하나다(사진=엠스플뉴스)
MBC SPORTS+ 정민철 해설위원 역시 김광현과 윤성빈의 맞대결을 흥미롭게 바라보는 이 가운데 하나다(사진=엠스플뉴스)

김광현과 윤성빈의 선발 맞대결은 야구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흥행요소다. 야구 전문가들 역시 김광현과 윤성빈의 선발 매치업을 상당히 흥미롭게 바라본다.

MBC SPORTS+ 정민철 해설위원은 “김광현의 복귀는 KBO리그 흥행을 이끄는 빅뉴스”라며 “윤성빈이 잃을 게 없는 상황에서 대선배 김광현을 상대로 어떤 투구를 펼칠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윤성빈은 잃을 게 없어요. 윤성빈이 부담감을 떨치고, 김광현과 좋은 승부를 펼친다? KBO리그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릴 수 있을 겁니다. 윤성빈 개인으로도 ‘대선배’ 김광현과의 승부는 앞으로 성장에 있어 정말 좋은 자양분이 될 겁니다.” 정 위원의 전망이다.

‘슈퍼스타’ 김광현의 복귀전과 맞물린 ‘슈퍼루키’ 윤성빈의 데뷔전은 3월 25일 오후 2시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펼쳐진다. KBO리그의 현재와 미래 중 더 강력한 존재감을 선보일 이는 누구일지 주목된다.

이동섭 기자 dinoegg509@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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