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최동환은 7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사진=LG)
LG 최동환은 7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사진=LG)

[엠스플뉴스=잠실]

선발투수진의 호투로 시작한 연승 행진에, 타선까지 폭발한 LG가 5연승을 달성했다.

LG 트윈스는 4월 1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시즌 3차전에서 장단 16안타 11득점을 올린 타선의 화력과 선발 임찬규의 호투에 힘입어 11-8로 승리, 최근 5연승을 내달렸다. 반면 잘 나가던 KT는 3연패로 제동이 걸렸다.

LG는 이날 경기 전까지 4연승 행진을 달렸다. 연승 비결은 선발진의 릴레이 호투. 11일 SK전 선발 김대현이 7이닝 무실점 선발승으로 첫 테이프를 끊은 뒤, 12일 SK전에선 타일러 윌슨이 7이닝 무실점으로 SK 타선을 잠재웠다.

13일엔 KT 위즈를 맞아 차우찬이 7이닝 1실점 호투, 3연승을 이끌었다. 그리고 14일 경기에선 헨리 소사가 7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아내며 무실점, 연승 숫자를 ‘4’로 늘렸다. 11일 3-0, 12일 5-4, 13일 3-1로 타선이 많은 득점을 올리진 못했지만, 선발이 긴 이닝을 던지고 불펜이 뒷문을 잘 걸어잠가 연승이 가능했다.

14일 경기부턴 타선까지 힘을 내기 시작했다. 13안타로 8득점. 박용택이 홈런 포함 3안타를 몰아쳤고 채은성-양석환-오지환-강승호 등 하위타선이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마침내 투타 조화가 맞아 들어가기 시작한 LG다.

좋은 흐름은 15일 경기에서도 이어졌다. LG는 1회말 공격부터 안타 6개를 몰아치며 4점을 먼저 올렸다. KT 금민철을 상대로 안익훈-김현수-박용택-아도니스 가르시아가 4타자 연속 안타를 때려냈다(2-0). 2아웃 이후엔 유강남이 2루타로 주자를 불러들였고, 오지환이 11구 승부 끝에 우전안타를 때려 유강남을 불러들였다(4-0).

3회초 임찬규가 잠시 난조를 보여 3-4로 쫓긴 LG는 4회말 다시 달아나는 점수를 냈다. 3회와 4회 좋지 않은 흐름에서 동점, 역전을 내주지 않고 버텨낸 덕분에 가능했던 결과다. 4회말 LG는 오지환의 선두타자 안타와 상대 악송구 실책, 폭투로 점수차를 2점으로 벌린 뒤 김현수의 적시타-박용택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더해 7-4로 점수를 벌렸다.

LG는 5회말에도 유강남과 강승호의 적시타로 2점을, 6회엔 연속볼넷과 폭투에 이은 가르시아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해 10-3까지 달아났다. 넉넉하게 벌어둔 점수는 경기 후반 큰 힘이 됐다. 시리즈 내내 침묵하던 KT 타선이 8회초 뒤늦게 폭발해 5점을 따라붙었지만, 점수차를 극복하기엔 무리였다.

LG는 8회말 터진 김현수의 솔로홈런으로 3점차를 만든 뒤, 9회 마무리 정찬헌을 올려 경기를 매조졌다. 11-8 LG의 승리.

LG 선발 임찬규는 6이닝을 5피안타 4볼넷 3실점으로 막고 시즌 2승째를 챙겼다. 3회 세 타자 연속 볼넷으로 잠시 흔들릴 순간이 있었지만, 끝내 동점까지는 주지 않고 버티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91구 가운데 50구를 패스트볼로 던졌고 특유의 느린 커브(17구)를 적절히 섞어 KT 방망이를 피해갔다.

임찬규가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한 LG는 11일 김대현부터 시작해 5경기 연속 선발투수가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외국인 투수 윌슨-소사가 기대대로 호투하는 가운데, 부상으로 우려를 샀던 차우찬도 여전히 좋은 구위를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임찬규, 김대현 등 젊은 선발까지 잇따른 호투를 펼치면서 5인 선발 체제가 자리잡는 모양새다.

LG 타선에선 김현수가 홈런 포함 3안타 2타점으로 공수에서 팀을 이끌었다. 류중일 감독도 경기후 “8회 김현수의 도망가는 홈런이 컸다. 김현수의 공수 활약이 좋았다”고 칭찬했다. 가르시아와 오지환은 각각 3안타를 때려냈고, 채은성과 유강남은 멀티히트로 대량득점에 기여했다. 선발 호투와 타선 폭발 속에 5연승을 달린 LG는 10승 9패를 기록하며 KT와 공동 4위로 올라섰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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