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랭코프가 완벽한 투구로 시즌 3승째를 달성했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후랭코프가 완벽한 투구로 시즌 3승째를 달성했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엠스플뉴스=고척]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세스 후랭코프가 또다시 압도적인 투구를 펼쳤다. 후랭코프는 6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시즌 3승째를 달성했다. 올 시즌 첫 출전에 나선 포수 박세혁은 호흡을 맞춘 후랭코프의 구위가 더 좋아졌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후랭코프는 4월 15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1피안타 4볼넷 무실점으로 팀의 3-2 승리에 이바지했다. 시즌 3승째를 달성한 후랭코프의 평균자책은 1.17까지 내려갔다.

전날 8연승이 끊긴 두산은 후랭코프를 앞세워 연패를 막고자 했다. 후랭코프는 1회부터 3회 2사까지 퍼펙트 행진을 펼치면서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최대 위기는 4회였다. 후랭코프는 선두 타자 이택근에게 사구를 기록한 뒤 1사 1루에서 김하성에게 이날 첫 안타를 허용했다. 김민성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후랭코프는 2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후랭코프는 임병욱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후랭코프는 5회와 6회에도 각각 볼넷 한 개를 내줬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총 투구 수 107개를 기록한 후랭코프는 7회 말 시작 전 곽빈과 교체돼 이날 투구를 마쳤다. 두산은 7회 초 최주환과 국해성의 연속 적시타와 불펜진의 역투로 3-2 승리를 지켰다.

이날 후랭코프는 주 무기인 커터를 41구(최고 구속 142km/h)나 던지면서 넥센 타선을 꽁꽁 막았다. 체인지업(28구)과 커브(16구)도 쏠쏠히 활용하면서 땅볼을 유도하기도 했다.

후랭코프는 경기 뒤 “등판마다 하는 것처럼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려고 했다. 포수 박세혁이 잘 이끌어준 데다 팀 야수들도 좋은 수비를 보여줘서 승리 투수가 될 수 있었다. 점수 차가 적었지만, 최대한 공격적인 투구를 펼쳤다”며 고갤 끄덕였다.

시범경기 사구 부상으로 재활 뒤 14일 1군에 등록된 박세혁은 15일 경기에서 선발 포수로 시즌 첫 출전에 나섰다. 후랭코프와 완벽한 호흡을 보여준 박세혁은 “후랭코프의 공이 너무 좋아서 내가 딱히 고민할 일이 없었다. 캠프 때보다 더 공이 날카로웠다. 점점 더 좋아지는 것 같다”라며 감탄했다.

시즌 4경기 등판 동안 좌타자에게 단 한 개의 안타도 맞지 않은 것도 후랭코프의 특이사항이다. 이에 대해 후랭코프는 “솔직히 그런 기록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항상 공격적으로 커터를 사용해 스트라이크를 잡으려고 한 게 효과를 본 것 같다. 오늘도 볼넷을 내줬지만, 땅볼 유도로 병살타를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팀 동료 조쉬 린드블럼(3승 1패)과 함께 팀 선발 마운드를 이끄는 것도 후랭코프에겐 동기부여다. 후랭코프는 “린드블럼이 앞에서 좋은 투구를 보여주면 나에게 동기부여가 된다. 린드블럼의 등판을 보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다. 다른 선발진도 잘해주니까 도움이 된다. 다음 등판에서 더 나은 투구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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