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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한의 골든크로스] 장원준의 자발적 ‘특투’, 고심이 엿보였다

'장꾸준' 장원준의 시즌 초반 연속 부진에 우려의 시선이 쏟아진다. 장원준 자신도 자발적 '특투'를 할 정도로 부진 탈출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공을 많이 던진 장원준에겐 로테이션 휴식이 필요한 상황일까.

 

최근 부진에 빠진 장원준(왼쪽)과 이강철 수석코치(오른쪽)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최근 부진에 빠진 장원준(왼쪽)과 이강철 수석코치(오른쪽)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엠스플뉴스]

 

4월 15일 고척돔에선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 간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경기 시작 한 시간여 전 두산의 한 투수가 특유의 무덤덤한 얼굴로 글러브와 공을 챙겨서 외야로 나왔다. 보통 당일 선발 투수가 경기 직전 외야에서 롱 토스로 몸을 푸는 게 일상적인 상황이다. 하지만, 이 투수는 이날 선발 투수가 아니었다. 자발적 ‘특투’에 나선 전날 선발 투수 장원준이었다.

 

장원준은 불펜 포수와 함께 공을 끊임없이 던지면서 투구 밸런스를 조율했다. 두산 이강철 수석코치도 합류해 장원준의 투구를 유심히 지켜봤다. 30분여가 넘도록 공을 던진 장원준은 이 수석과 투구 자세에 대해 심도 깊은 얘기까지 나눴다. 그 논의는 ‘특투’가 끝난 뒤 더그아웃까지 계속됐다. 장원준은 자신의 투구 영상까지 재차 보면서 자체 점검을 이어갔다.

 

장원준의 자발적 ‘특투’를 지켜본 한 두산 관계자는 “장원준이 전날 선발 등판을 했음에도 투구 밸런스를 잡기 위해 ‘특투’를 자청했다. 시즌 초반 부진에 마음고생을 더 심하게 하는 것 같다. 아픈 곳이 있는 것도 아닌데 잘 안 풀리는 상황이라 많이 답답할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장원준에게 고심이 생길 법한 현 상황이다. 장원준은 14일 고척 넥센전에서 선발 등판해 3.2이닝 8피안타(2홈런) 2볼넷 7실점으로 조기 강판 당했다. 전반적인 구위가 떨어진 데다 힘없는 변화구는 실투로 몰렸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확실히 장원준의 구위가 좋았을 때와 비교하면 많이 떨어진 상태로 보였다. 변화구가 밋밋해져서 우리 팀 타자들이 공략을 잘한 것 같다”라고 바라봤다.

 

장원준의 올 시즌 등판 기록(표=엠스플뉴스) 장원준의 올 시즌 등판 기록(표=엠스플뉴스)

 

더 큰 문제는 장원준은 이날 등판뿐만 아니라 최근 3경기 연속 5이닝을 못 채우는 부진을 이어갔단 점이다. 그나마 장원준이 시즌 첫 승을 거둔 3월 25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7이닝 6피안타 4실점)도 등판 내용 자체가 완벽하진 않았다. 등판마다 홈런을 허용한 것도 아쉬운 기록이다. ‘장꾸준’이라는 별명에 걸맞지 않은 올 시즌 초반 장원준의 성적표다.

 

경찰야구단 제대 뒤 복귀한 2014년부터 지난해 기록까지 살펴보면 장원준은 해마다 시즌 초반 5경기 등판에서 5이닝 미만을 소화한 적이 없었다. 아무리 당일 컨디션이 안 좋아도 꾸역꾸역 5회를 넘기는 이닝 소화 능력을 보여준 장원준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엔 장원준이 5이닝도 못 채우는 상황이 연속적으로 발생했다.

 

지친 장원준? 로테이션 휴식이 필요할까

 

장원준이 선발 등판 다음날인 4월 15일 '특투'를 하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장원준이 선발 등판 다음날인 4월 15일 '특투'를 하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몸 상태가 특별히 안 좋은 건 아니다. 3월 31일 수원 kt 위즈전 등판 과정에서 장원준의 왼쪽 엄지손가락에 상처가 생긴 악재가 있었지만, 지금은 문제가 되지 않는 상황이다. 게다가 올 시즌 준비 과정에선 국제 대회 참가도 없었다.

 

두산 김태형 감독도 몸 상태에 이상이 생긴 것보단 장원준의 구위 자체가 떨어진 상태라고 진단했다. 김 감독은 “몸이 아픈 건 아닌데 장원준의 공 자체가 조금 힘이 없다. 선발 로테이션을 계속 소화하면서 선수 자신이 컨디션을 되찾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장원준의 ‘특투’를 지켜본 이강철 수석도 부진에 대한 조심스러운 의견을 밝혔다. 이 수석은 “투구 자세도 중요하겠지만, 아직 이에 대해 자세히 언급하긴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무엇보다 투수에겐 ‘멘탈’이 중요하다. 장원준 스스로 자신감을 되찾아야 실마리가 풀릴 것”이라고 전했다.

 

장원준이 두산 입단 뒤 국제대회를 포함해 너무 많은 공을 던진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장원준은 2015시즌(169.2이닝)·2016시즌(168이닝)·2017시즌(180.1이닝) 동안 많은 이닝을 소화해왔다. 게다가 장원준은 2015 WBSC 프리미어12와 2017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라는 국제대회에도 참가해 공을 던졌다. 그간 피로 누적이 장원준의 구위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단 뜻이다.

 

어쩌면 짧은 기간 휴식이 필요한 상황일 수도 있다. 장원준은 지난해에도 시즌 초 2주 정도의 휴식 기간(5월 18일~5월 30일)을 보낸 경험이 있다. 김 감독은 장원준의 로테이션 휴식도 한 가지 선택지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구위가 100%가 아닌데 무리하게 계속 던져야 할지에 대한 의문은 있다. 안 좋다 싶으면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거르는 것도 나쁘지 않다. 투수코치와 상의해볼 계획”이라며 고갤 끄덕였다.

 

물론 두산의 시즌 초 성적이 좋기에 장원준에게 휴식을 줄 여유는 있다. 두산은 최근 8연승을 달린 것을 포함해 시즌 14승 4패로 단독 1위에 오른 상황이다. ‘5선발’ 이용찬이 옆구리 부상으로 1군에서 빠진 게 마음에 걸리지만, 장기적으로 본다면 장원준에게 휴식을 부여하는 것이 옳은 방향일 수 있다.

 

무엇보다 장원준 자신이 자발적 ‘특투’까지 소화하면서 부진 탈출에 온 힘을 쏟고 있다. 그 과정에서 보이는 장원준의 ‘고심’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다줄 거란 희망적인 시선도 많다. 두산 관계자는 “언제나 그랬듯 조만간 장원준의 ‘꾸준한’ 투구가 다시 나올 거로 믿는다. 지금 보여주는 노력과 고심의 결과가 곧 나올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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