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루타로 19이닝 만의 득점을 만들어낸 최재훈(사진=엠스플뉴스)
2루타로 19이닝 만의 득점을 만들어낸 최재훈(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대전]

한화 이글스가 길었던 무득점 터널에서 빠져나왔다. 하위타선의 활약에 힘입어 연속이닝 무득점 행진을 '18'에서 끝냈다.

5월 1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한화의 경기. 최근 타선이 가라앉은 한화는 주포 송광민까지 발 부상으로 이날 경기에 결장해 베스트 라인업을 꾸리지 못했다. 김태균이 5번에서 3번으로 이동하고, 이성열과 하주석을 한 타순 씩 앞으로 전진 배치했다. 송광민을 대신한 3루수로는 신예 김태연이 나섰고, 포수 최재훈과 2루수 정은원으로 하위타선을 구성했다.

경기 초반 한화는 KT 선발 주권의 구위에 눌려 노히트로 끌려갔다. 3회까지 볼넷 하나만 얻고 안타 없이 무득점 행진. 4회 노히트를 깨는 제라드 호잉의 2루타도 제대로 맞은 타구가 아닌, 빗맞아 좌익선상 빈 곳에 떨어진 안타였다.

한화는 앞서 13일 NC전에서 3회 1점을 낸 뒤 나머지 5이닝 동안 득점을 올리지 못했고, 15일 KT 전에서는 금민철의 호투에 맞혀 시즌 첫 무득점 패를 당했다. 이날도 4회까지 무득점에 그쳐 18이닝 연속 무득점. 그 사이 선발 김재영이 4회 집중타를 맞고 4실점해 0-4로 무기력하게 끌려갔다.

한화의 반격은 5회말 공격 하위타선에서 시작됐다. 1사후 타석에 나온 김태연은 주권의 3루째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쳐냈다. 개인 시즌 첫 안타. 이어 최재훈이 3-1에서 주권의 5구째 빠른 볼을 잡아당겨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로 김태연을 홈에 불러들였다(1-4). 길었던 18이닝 무득점 행진이 끝난 순간이다. 최재훈은 상대 악송구를 틈타 3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9번타자 정은원 타석. 정은원은 2-1에서 주권의 144km/h 빠른 볼을 받아쳐 외야로 띄워 보냈고, 3루에 있던 최재훈이 홈에 들어와 한 점을 추가했다(2-4).

불붙은 한화 타선은 내친김에 역전까지 성공했다. 5회말 연속 볼넷으로 선발 주권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린 뒤, 이성열이 바뀐 투수 심재민의 바깥쪽 빠른 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3점포를 날렸다. 5-4 역전. 길었던 무득점 터널을 벗어나, 화력이 되살아난 한화 타선이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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