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사진 왼쪽부터)과 강윤구(사진=NC, KT)
윤석민(사진 왼쪽부터)과 강윤구(사진=NC, KT)

- 넥센 히어로즈 '현금 트레이드' 폭로, 사실이다
- KBO, 28일 히어로즈로부터 '새로 수정된 트레이드 계약서' 받았다

- "히어로즈 현금 트레이드 더 있다. KBO가 아닌 제삼 기관에서 전수조사해야"

[엠스플뉴스]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이장석 전 대표가 소속 선수를 팔고서 뒷돈을 챙긴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이 사실이 폭로되기 바로 전, 히어로즈가 KBO(한국야구위원회)에 새로 작성한 ‘트레이드 계약서’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KBO는 보도 전, 이 같은 사실을 알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히어로즈 '현금 트레이드' 사실 밝혀지자, 28일 KBO에 수정된 트레이드 계약서 보냈다

이장석 전 넥센 히어로즈 대표.(사진=엠스플뉴스)
이장석 전 넥센 히어로즈 대표.(사진=엠스플뉴스)

히어로즈는 지난해 3월 소속 좌완투수 강윤구를 내주고 NC 다이노스로부터 투수 김한별을 받았다. 같은 해 7월 KT 위즈와도 정대현, 서의태를 받는 조건으로 중심타자인 윤석민을 내주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두 번의 트레이드에서 히어로즈는 “현금이 동반되지 않은 선수 트레이드”임을 수차례 강조했다. KBO는 히어로즈와 NC 그리고 KT가 보내준 ‘트레이드 계약서(선수 양도-양수 계약서)’를 받기만 했을 뿐 현금 트레이드 여부는 별도로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금 트레이드' 사실이 밝혀진 건 최근이다. 이장석 전 대표와 소송을 진행 중인 다른 주주들이 최근 회계감사를 진행하면서 두 건의 트레이드가 ‘현금 트레이드’였음을 알게 됐다는 후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주주 측 관계자는 회계감사와 관련해 히어로즈 수뇌부와 이야길 나누다 이상한 부분이 있어 ‘이게 뭐냐’고 따졌더니 그제야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받은 돈’이란 답변이 돌아왔다 더 기가 막힌 건 트레이드 머니 가운데 일부를 이장석 전 대표와 고형욱 현 단장이 인센티브로 받아갔다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덧붙여 “히어로즈가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현금 트레이드를 해왔고, 많은 야구인과 언론이 히어로즈의 트레이드와 관련해 지속적으로 의문을 제기해오지 않았느냐”며 “KBO의 묵인이나 방관이 없었다면 이런 식의 현금 트레이드를 감히 단행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분개했다.

엠스플뉴스 취재 결과 히어로즈는 5월 28일 KBO에 수정된 두 건의 트레이드 계약서(선수 양수 양도 계약서)를 다시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히어로즈 내부 관계자도 이를 인정했다. 새로 KBO에 보낸 트레이드 계약서에 따르면 히어로즈는 강윤구를 보내는 조건으로 1억 원, 윤석민 트레이드 대가로는 5억 원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히어로즈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야구 관계자는 히어로즈의 현금 트레이드는 지금 폭로된 두 건 이상이라며만약 보도가 나오지 않았다면 KBO가 히어로즈가 새로 보낸 트레이드 계약서를 숨겼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KBO가 아닌 제삼의 기관에서 전수조사를 해야만, 사실이 모두 밝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동섭, 김근한 기자 dinoegg509@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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