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청주 경기가 매진을 기록했다(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시즌 첫 청주 경기가 매진을 기록했다(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엠스플뉴스=청주]

성적과 흥행을 모두 잡은 한화 이글스의 고공 행진이 계속된다. 시즌 35번째 홈경기만에 13번째 매진을 달성하며, '마리한화' 돌풍이 거셌던 2015시즌보다 빠른 페이스로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한화는 6월 19일 청주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홈경기에서 시즌 13번째 매진(1만석)을 기록했다. 지난 주말 두산 베어스 전에서 달성한 6경기 연속 매진에 이은 7경기 연속 매진이자, 올 시즌 청주 홈경기 첫 매진이다.

이날 청주지역에는 경기 개시 전까지 비가 내렸지만, 한화 돌풍을 눈으로 직접 보려는 청주팬들의 열정을 막지는 못했다. 청주에 거주하는 회사원 박상현 씨는 "올해 한화가 워낙 잘해서 청주 홈경기 날만 손꼽아 기다렸다"며 들뜬 얼굴로 경기장에 입장했다.

이날 매진으로 한화는 35경기 35만 9359명의 누적 관중과 평균 1만 관중(1만 267명) 기록을 이어갔다. 특히 13번째 매진을 35번째 경기만에 달성하면서, 36번째 경기에서 13번째 매진을 달성했던 2015년보다 더 빠른 속도로 관중을 불러모으고 있단 점이 눈에 띈다.

김성근 전 감독의 취임 첫 해인 2015년, 한화는 시즌 초반 5할 이상 승률을 유지하며 '마리한화' 돌풍을 일으켰다. 5월 28일까지 치른 첫 24차례 홈경기에서 12번이나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한화 팬들의 응원 열기가 뜨거웠다.

하지만 13번째 매진 달성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7월 4일 열린 36번째 홈경기가 돼서야 뒤늦게 13번째 매진을 달성했다. 그해 한화는 총 21차례 매진을 달성하며 경기당 평균 9126명의 관중을 동원했다. 5월까지 경기당 평균 10013명이던 홈 관중은 6월 이후 팀 성적 하락과 함께 경기당 평균 8682명으로 뚝 떨어졌다. 빠르게 타오른 마리한화의 흥행 불꽃은 그만큼 빨리 식었다.

반면 올 시즌 한화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더 많은 관중이 야구장을 찾으며 성적과 흥행 모두 상승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시즌 12번째 매진은 2015년보다 좀 더 시간이 걸렸다. 6월 17일 두산전까지 첫 34경기에서 12차례 매진을 기록했다. 하지만 바로 다음 경기인 이날 청주 홈경기에서 매진을 달성하며, 시즌 첫 35경기만에 13차례 매진에 성공했다.

경기당 평균 관중도 2015시즌을 훨씬 뛰어넘었다. 경기당 평균 관중 1만 267명으로 평균 1만명 이상의 관중이 한화 홈경기를 찾고 있다. 매진을 이루지 못한 날에도 1만명 이상의 많은 관중이 야구장을 찾는 날이 적지 않다. 2015년 첫 35경기 한화의 홈 평균 관중은 9133명으로 1만 명에 미치지 못했다.

한편 2016년 한화의 13번째 매진은 8월 6일 48번째 경기에서 나왔다. 그해 한화는 총 19차례 매진을 달성했고, 경기당 평균 관중은 9173명을 기록했다. 2017년에는 홈경기 매진이 총 11차례에 그쳤다. 경기당 평균 관중도 8240명으로 흥행 면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한화 관계자는 "20일과 21일 청주경기의 인터넷 예매분도 대부분 매진 상태다. 우천 등의 특이사항만 없다면 9경기 연속 매진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화의 예상대로 21일 경기까지 매진을 기록할 경우, 한화는 첫 37경기에서 15번의 매진 사례를 기록하게 된다. 이 역시 첫 40번째 경기에서 15번째 매진을 달성한 2015년보다 빠른 속도다.

리그 2위의 성적에 평균 1만 관중 흥행까지, 한용덕 감독이 이끄는 새로운 한화가 '마리한화'의 흔적을 깨끗이 지워내고 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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