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가 박석민의 맹타에 힘입어 넥센에 재역전승을 거뒀다(사진=엠스플뉴스)
NC가 박석민의 맹타에 힘입어 넥센에 재역전승을 거뒀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창원]

부상에서 돌아온 박석민이 혼자 4타점을 올리는 활약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NC 다이노스는 7월 20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시즌 10차전에서 난타전 끝에 10-8 재역전승을 거두고 시즌 상대전적 5승 5패 균형을 맞췄다.

팔꿈치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가 이날 1군에 등록한 박석민이 결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박석민은 3회말 역전 2타점 적시타를 시작으로 6회 달아나는 밀어내기 볼넷 타점, 한 점차로 뒤진 8회말엔 8-8 동점을 만드는 극적인 안타를 때려내며 중요한 순간마다 타점을 기록했다. 4타점은 올 시즌 박석민의 한 경기 최다 타점으로, 박석민이 한 경기 4타점 이상을 기록한 경기는 지난해 7월 1일 롯데전(2홈런 4타점)이 마지막이었다.

경기는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는 난타전으로 펼쳐졌다. 먼저 선취점을 낸 쪽은 넥센. 넥센은 3회초 2사 3루에서 구창모의 폭투를 틈타 이택근이 홈을 밟아 앞서나갔다(1-0). 그러자 NC도 3회말 곧바로 반격했다. 박민우-노진혁-나성범의 3연속 안타로 1-1 동점을 만든 뒤, 재비어 스크럭스의 몸에 맞는 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박석민이 좌전안타를 날려 주자 두 명을 불러들였다(3-1).

넥센은 5회초 공격에서 김하성의 적시타로 1점차로 따라붙었지만(3-2), NC도 5회말 공격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스크럭스가 한현희의 폭투에 홈을 밟아 다시 4-2로 달아났다. 6회초 넥센이 김민성-고종욱의 연속 2루타로 4-3으로 추격하자, NC는 6회말 1사 만루에서 스크럭스(몸에맞는볼)-박석민(볼넷)-권희동(몸에맞는볼)로 3연속 밀어내기 득점, 7-3으로 멀리 달아났다.

그러나 후반기 4연패 위기에 놓인 넥센도 순순히 물러나지 않았다. 넥센은 7회초 공격 1사 만루에서 마이클 초이스의 내야 땅볼로 1점을 만회한 뒤 김민성의 내야안타로 한 점을 더해 7-5로 추격했다. 이어 8회초엔 이날 4안타를 날린 이정후의 적시타와 김하성의 역전 투런포로 단숨에 8-7로 경기를 뒤집었다. 8회 2아웃에서 마무리 이민호를 투입한 NC 벤치의 승부수가 실패로 돌아간 순간이다.

여기서 끝날 경기가 아니었다. NC는 8회말 공격에서 바로 3점을 뽑아내며 재차 경기를 뒤집었다. 1사후 나성범의 2루타와 스크럭스의 자동 고의볼넷으로 만든 1, 2루 찬스. 여기서 박석민이 2루수 옆으로 빠져나가는 안타를 날려 극적으로 8-8 동점을 이뤘다. 이어 권희동의 우전안타로 9-8 역전, 김성욱의 우전안타가 이어지며 10-8로 달아난 NC다.

승기를 잡은 NC는 9회말 올라온 이민호가 안타 1개와 볼넷 1개를 내주며 잠시 위기를 맞았지만, 마지막 타자 임병욱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 승리를 지켰다. 10-8 NC의 재역전승. NC는 2안타 4타점을 올린 박석민을 비롯해 박민우(3안타), 나성범(2안타 3득점), 권희동(2안타 2타점) 등 상위 타자들이 골고루 좋은 활약을 펼쳤다. 또 5번 모두 4사구로 출루한 스크럭스는 KBO리그 역대 한 경기 최다 몸에맞는볼 타이(3개, 역대 16명 기록)를 기록했다.

승장 유영준 감독대행은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해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경기였다. 열심히 싸워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한편 1군 복귀전을 2안타 4타점으로 장식한 박석민은 "팀에 민폐만 끼치지 말자는 생각으로 오늘 경기에 임했다. 선수가 잘하는 것은 당연한데, 홈팬들께 좋은 모습 보여드려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박석민은 그간 부상으로 팀에 공헌하지 못한데 대해서도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박석민은 "고양에서 몇 게임 뛰면서 몸 상태가 게임을 할수 있는지 체크했다. 아직 수비적으로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해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수비적으로 내가 수비를 나가야 활용도가 높아지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고갤 숙였다.

이어 박석민은 "후반기 앞으로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경기에 나가서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남은 경기 팬들에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경기마다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다짐했다.

넥센은 21일 경기 선발로 사이드암 신재영을, NC는 우완 이형범을 각각 예고했다. 21일 넥센-NC의 시즌 11차전은 오후 6시부터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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