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환과 박해민의 아시아경기대회 휴식기 이후 타격감이 무섭다(사진=엠스플뉴스)
오지환과 박해민의 아시아경기대회 휴식기 이후 타격감이 무섭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대구]

‘대표팀 동기’ 오지환과 박해민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대회(AG) 휴식기 이후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매 경기 안타를 쏟아내며 대표팀 합류 전보다 더 무서운 타격을 선보이는 중이다.
먼저 LG 트윈스 오지환이다. 오지환은 AG 대회 전까지 타율 0.277에 장타율 0.397로 크게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AG 대표팀에서도 3타석 출전에 그쳤고, 돌아온 뒤엔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여론의 거센 비판에 시달렸다.
하지만 대표팀 논란은 오지환의 경기력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했다. 리그가 재개된 9월 4일 KT전에서 9회초 동점 홈런을 때려냈고, 다음날 경기에선 3타수 3안타를 때려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후 11일 넥센전(4타수 무안타)을 제외한 전 경기에서 안타를 때려내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2일 경기에선 2루타 포함 3안타를 때려내며 팀의 5대 4 역전승에 기여했다. 복귀 후 8경기 성적도 타율 0.367에 장타율 0.600로 매우 좋았다.
삼성 라이온즈 박해민의 최근 경기력도 발군이다. 박해민 역시 AG 대회 전까지 성적만 놓고 보면 타율 0.284에 장타율 0.389로 크게 인상적인 수준은 아니었다. AG 대표팀에선 주로 대주자와 대수비로만 출전했다. 오지환과 함께 대표팀 논란의 단골 손님이 바로 박해민이었다.
그러나 박해민 역시 논란과는 무관하게 최근 경기력은 최고다. 복귀 후 치른 8경기 성적이 타율 0.344에 출루율 0.400, 장타율 0.531로 올 시즌 들어 최고의 기록을 내고 있다. 장기인 도루는 3개를 기록했고, 좀처럼 보기 드문 홈런까지 때려내며 만점 활약을 펼쳤다.
이처럼 최근 경기력에 물이 오른 두 선수가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삼성 맞대결에서 만났다. 최근의 상승세를 보여주듯 두 선수 다 경기 초반부터 안타 행진을 펼쳤다.
포문은 오지환이 먼저 열었다. 1회초 1사후 2번타자로 등장해 깨끗한 안타를 때려낸 뒤 채은성의 2루타에 홈까지 들어와 선취점을 올렸다. 박해민도 1회말 선두타자 안타로 출루해 이원석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고 1대 1 동점을 만들었다.
두번째 타석에서 나란히 삼진으로 물러난 두 선수는 세 번째 타석에서 다시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오지환은 4회초 1사 1, 2루에서 우전 안타를 때려 1사 만루로 득점 찬스를 더욱 키웠다. 이어 박용택의 만루홈런이 터지면서 LG는 5대 1로 다시 앞서 나갔다.
박해민도 지지 않았다. 삼성이 1대 5로 뒤진 5회말 공격. 2사 1루 상황에서 임찬규의 빠른 볼을 받아쳐 좌중간 깊은 쪽으로 타구를 날려 보냈다. 중견수 안익훈이 빠르게 따라가 잡아내는 듯 했지만, 공이 글러브 손바닥 쪽에 맞고 떨어지면서 2루타로 기록됐다.
그 사이 1루에 있던 최영진은 득점. 이어 구자욱의 2루타가 터지면서 박해민까지 홈을 밟아 점수는 3대 5가 됐다. 이로써 오지환과 박해민은 한 경기에서 나란히 멀티히트와 멀티득점을 기록하게 됐다. 5타수 2안타 2득점의 만점 활약. 경기는 LG가 6대 5로 승리했다.
비난받는 건 프로 선수의 숙명이다. 비난과 야유에 흔들리지 않는 강한 멘탈은 성공하는 프로 선수가 갖춰야 할 조건이다. 감당하기 힘든 비난 여론 속에서도 오히려 보란듯이 맹활약을 펼치는 오지환과 박해민의 최근 경기 내용에 더 눈길이 가는 이유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저작권자 © 스포츠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 후원하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