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선발투수 윤규진이 0.2이닝 만에 5실점하고 강판당했다(사진=엠스플뉴스)
한화 선발투수 윤규진이 0.2이닝 만에 5실점하고 강판당했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마산]

한화 이글스 윤규진이 1회도 마치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한화는 최근 35경기 토종선발 '무승'이란 굴욕적 기록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9월 18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후반기 들어 국내 선발투수의 승리가 단 1승뿐인 한화는 우완 윤규진을 앞세워 오랜만의 토종 선발승을 노렸다. 그러나 이 바람은 윤규진이 1회도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가면서 물거품이 됐다.

시작부터 불안했다. 1회말 1번타자 박민우 상대로 2구 연속 볼을 던진 뒤 3구째 좌중간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권희동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 경기전 한용덕 감독이 가장 경계한 볼넷이 나오면서 무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3번 나성범 상대로 유격수쪽 땅볼 타구를 잘 이끌어냈지만, 유격수 실책이 나오면서 2루 주자가 홈을 밟아 선취점을 내줬다(0대 1). 계속된 위기에서 모창민의 희생플라이로 추가실점(0대 2). 이어 재비어 스크럭스에게 던진 초구가 몸에 맞는 볼이 됐고, 폭투에 이어 박석민 타석에 다시 볼넷을 허용해 1사 만루 상황이 이어졌다.

여기서 이우성 상대로 던진 초구 커브가 우전 적시타가 되면서 주자 두 명이 홈을 밟아 추가 2실점(0대 4). 김찬형을 내야 뜬공으로 잡아냈지만 정범모 상대로 다시 안타를 맞고 5점째를 내줬다(0대 5).

1회부터 타자일순. 1번타자 박민우 타석이 돌아오자 한화 벤치는 결국 마운드 교체를 단행했고, 김진영이 올라오면서 이날 윤규진의 피칭이 끝났다. 0.2이닝 3피안타 2볼넷 1몸에맞는볼 5실점(3자책점). 이날 윤규진이 1회 25구를 던질 동안 남긴 기록이다.

윤규진의 조기강판으로 한화는 9월 들어 치른 13경기 가운데 8경기에서 선발투수가 조기강판 당하는 불명예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또 7월 21일 김민우의 선발승 이후 35경기 동안 토종선발이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는 기록도 이어갔다. 이 기간 한화 국내 선발투수진은 승리없이 11패만 기록 중이다. 만약 이날 경기도 이대로 끝날 경우, 한화 국내 선발진은 최근 12연패를 기록하게 된다.

키버스 샘슨과 데이비드 헤일로 이어지는 막강 외국인 선발진을 보유한 한화. 하지만 3선발 이후 국내 선발투수진을 살펴보면 한숨만 나온다. 이대로라면 포스트시즌에 올라가도 유리하게 시리즈를 끌고 가기 어렵다. 과연 한화가 정규시즌이 끝나기 전까지 답을 찾을 수 있을까.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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