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해영 KBSA 부회장, 2년 연속 국정감사 증인 출석

-2017년 KBO 사무총장으로, 2018년 KBSA 부회장으로 소속 바꿔 국감 출석

-아마추어 야구 행정 파탄은 물론 KBO 시절 ‘농단’도 도마 오를까

정운찬 KBO 총재 취임과 함께 자리에서 물러난 양해영 전 사무총장. 하지만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부회장 자리는 계속 유지했다(사진=KBO)
정운찬 KBO 총재 취임과 함께 자리에서 물러난 양해영 전 사무총장. 하지만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부회장 자리는 계속 유지했다(사진=KBO)

[엠스플뉴스]

체육계 인사로는 보기 드문 ‘2년 연속 국정감사 증인 출석’ 사례가 나왔다. 양해영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부회장이다. 양 부회장은 2017년에 이어 2018년에도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한다.

10월 10일부터 열리는 정기국회 국정감사에 양 부회장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대회(AG) 야구대표팀 선동열 감독과 증인으로 출석한다. 두 이의 증인 채택으로 AG 야구대표팀 선수 선발 논란과 지금껏 알려지지 않았던 아마야구의 행정 난맥상이 어느 정도 드러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초유의 체육계 인사 ‘2년 연속 국감 출석’

양해영 부회장(사진 왼쪽부터)과 김응용 회장이 “화이팅!“을 외치는 장면(사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양해영 부회장(사진 왼쪽부터)과 김응용 회장이 “화이팅!“을 외치는 장면(사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금융계나 재계 유력 인사들이 2년 연속 증인으로 채택된 사례는 있었어도, 스포츠계 인사가 2년 연속 국정감사장에 나온 건 매우 드문 일이다. 특히나 금융계, 재개, 체육계를 통틀어 소속을 바꿔 2년 연속 증인으로 출석하는 건 더 드문 일이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양해영 부회장은 KBO(한국야구위원회) 사무총장 시절이던 2017년 10월 처음 국감장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당시 국회 교육문화위원회(교문위) 위원들은 “KBO 입찰비리, 최규순 심판 의혹 등을 명쾌하게 풀려면 그간 침묵으로 일관한 KBO 사무총장이 반드시 증인으로 나와야 한다”며 양 사무총장의 증인 출석에 합의했다.

그러나 양 사무총장은 “KBSA 부회장 자격으로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열리는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총회에 참석해야 한다”며 국감 출석을 거부했다. 이에 ‘국회 무시’ 비판이 일자 23일 구본능 KBO 총재와 함께 뒤늦게 국감장에 나왔다.

당시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지만, 양 사무총장은 국감 내내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되레 상사인 구 총재가 양 사무총장을 구명하기 위해 의원들과 설전을 벌이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당시 국감에 참가한 한 의원은 양 사무총장의 태도에 대해 “재벌 총수가 출석해도 저렇게 뻣뻣한 자세로 일관하진 않는다”고 혀를 내둘렀다.

국감 이후 지난해 연말로 임기가 끝난 양 사무총장은 구 총재와 함께 KBO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KBO 사무총장 자격으로 얻은 KBSA 부회장직을 계속 유지하면서 현재 KBSA의 실질적인 행정 수장을 맡고 있다. 양 부회장이 실무를 책임진 KBSA는 관리단체 수준의 행정 파탄을 거듭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U-18, U-23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불공정 논란이 대표적이다. 야구계는 아마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의 가장 큰 책임자로 양 부회장과 김응용 회장을 지목하고 있다.

KBO 사무총장 이어 KBSA 부회장 자격으로 국감 출석하는 양해영

지난해 열린 국정감사 당시 양해영 전 사무총장과 구본능 총재. 양 부회장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가운데, 구 총재가 대부분의 답변을 대신했다(사진=엠스플뉴스)
지난해 열린 국정감사 당시 양해영 전 사무총장과 구본능 총재. 양 부회장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가운데, 구 총재가 대부분의 답변을 대신했다(사진=엠스플뉴스)

흥미로운 점은 지난해 ‘KBSA 부회장 업무’를 이유로 국감 출석을 거부했던 양 부회장이 이번엔 KBSA 부회장 자격으로 국감 증인으로 나온다는 점이다. 온갖 논란에도 끝까지 고수한 KBSA 부회장 자리가 자신을 2년 연속 국감장으로 불러내는 악재로 작용한 셈.

국회 관계자는 사단법인인 KBO와 달리 KBSA는 공공기관인 대한체육회 산하 단체이자 문화체육관광부의 관리 감독 대상이다. 따라서 늘 '국회 감시가 미치는 범위 안에 있다'고 봐야 한다 이번 국감 한 번으로 KBSA 의혹 파헤치기가 끝나진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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