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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인터뷰] 켈리 “SK 팬들의 오랜 기다림을 끝내겠다.”

SK 와이번스 투수 메릴 켈리는 어느덧 KBO리그 4년 차 장수 외국인 선수가 됐다. 올 시즌 인천 사랑을 확실히 보여주는 켈리에게 플레이오프 무대는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줄 기회다. 8년이라는 SK 팬들의 오랜 기다림을 올 시즌 끝내주겠단 게 켈리의 우승 도전 각오다.

 

SK 투수 켈리는 올 시즌 복귀한 김광현과 함께 플레이오프 원투 펀치를 맡을 예정이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SK 투수 켈리는 올 시즌 복귀한 김광현과 함께 플레이오프 원투 펀치를 맡을 예정이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엠스플뉴스]

 

SK 와이번스 외국인 투수 메릴 켈리는 올 시즌 초반 다른 의미로 ‘켈 크라이’가 되는 듯싶었다. 예상치 못한 부진과 어깨 통증에 잠시 주춤한 것이었다. 하지만, 정규시즌이 끝나는 순간 켈리는 ‘켈 크라이’가 아닌 ‘켈 스마일’이었다. 후반기 완벽한 반등과 더불어 팀의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한 까닭이었다.

 

10월 10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켈리의 표정엔 여유가 넘쳤다. 켈리는 9일 문학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을 훌륭히 소화했다. 켈리가 6이닝 1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보여줬지만, 팀 불펜진의 방화로 켈리의 승리는 날아갔다. 투구 도중 팔에 가벼운 경련을 느낀 탓에 예방 차원에서 일찍 교체된 켈리였다.

 

“어제(9일) 팀이 승리하지 못한 게 아쉽다. 내 몸 상태에 크게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 시즌 막판에 몸 상태가 완벽한 선수는 얼마 없다고 생각한다. 뭔가 더 해보려는 것보단 지금 상태를 유지하고 관리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아픈 데는 전혀 없다.” 켈리의 말이다.

 

켈리를 감싼 정신적인 스트레스, AG 휴식기가 살렸다

 

전반기 부진을 딛고 후반기 반등하는 과정에서 켈리에 찾아온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컸다(사진=엠스플뉴스) 전반기 부진을 딛고 후반기 반등하는 과정에서 켈리에 찾아온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컸다(사진=엠스플뉴스)

 

사실 전반기 때만 해도 켈리를 향한 바깥의 시선엔 의문이 가득했다. 켈리는 전반기 동안 16경기(87이닝)에 등판해 6승 5패 평균자책 5.17로 다소 주춤했다. 2015시즌(181이닝)·2016시즌(200.1이닝)·2017시즌(190이닝)을 거치면서 너무 많은 이닝을 소화한 여파가 생겼단 분석도 있었다.

 

누구보다도 답답한 건 켈리 자신이었다. 어깨에 염증이 찾아오면서 정신적인 어려움을 강하게 겪은 켈리였다. 켈리는 “솔직히 전반기 땐 완벽하지 않은 공을 계속 던졌다. 준비를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어깨에 염증이 생겼다. 어깨는 투수에게 민감한 부위라 회복하는 과정에서 정신적인 어려움이 컸다. 그 어려움을 극복하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진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다행히 후반기엔 우리가 알던 그 켈리로 돌아왔다. 켈리는 후반기 12경기(71.1이닝)에 등판해 6승 2패 평균자책 2.78로 팀의 2위 수성에 이바지했다. 특히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대회 휴식기는 켈리에게 큰 전환점이 됐다. 정신적인 스트레스에서 잠시 벗어나게 해준 소중한 시간이었다.

 

“올 시즌은 초반부터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 시즌 내내 쫓기는 마음으로 공을 던졌다. 등판마다 투구 자세 등에 대해 너무 많이 신경 썼다. 다행히 아시아경기대회 휴식기가 나에게 큰 전환점이었다. 무언가에 쫓기는 기분에서 잠시 벗어나게 한 시간이 됐다. 잠시라도 야구를 잊은 게 신체적·정신적인 회복에 큰 도움을 줬다.

 

무엇보다 강력한 구위의 속구를 중심으로 커터와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은 켈리의 완급 조절 능력은 빛났다. 켈리는 “후반기엔 내 능력을 보여주고 싶었다. 커터와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면서 상대 타자들의 머리를 더 복잡하게 만들었다. 내가 던지고 싶은 공을 던지면서 개인과 팀 성적 모두 좋아서 다행이었다”며 고갤 끄덕였다.

 

켈리의 ‘인천 사랑’, PO가 더 기대되는 이유

 

켈리의 올 시즌 홈경기 등판 성적은 원정 경기 등판 성적보다 훨씬 좋다. 플레이오프 홈경기 등판이 기대되는 켈리다(사진=엠스플뉴스) 켈리의 올 시즌 홈경기 등판 성적은 원정 경기 등판 성적보다 훨씬 좋다. 플레이오프 홈경기 등판이 기대되는 켈리다(사진=엠스플뉴스)

 

올 시즌 켈리의 성적에서 특이점은 바로 홈과 원정 등판 성적의 차이다. 켈리는 올 시즌 17차례 홈경기 등판에서 9승 2패 평균자책 2.79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1.01의 호성적을 거뒀다. 반대로 11차례의 원정 경기 등판에선 3승 5패 평균자책 6.55 WHIP 1.73으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지난해 비슷했던 홈 성적(평균자책 3.76 WHIP 1.21)과 원정 성적(평균자책 3.47 WHIP 1.39)과는 다른 흐름이었다.

 

켈리는 홈-원정 성적의 차이에 대해 “나뿐만 아니라 많은 투수가 홈경기 등판을 선호할 거다. 매일 똑같은 침대에서 일어나고 원래 다니던 동네에서 익숙한 출근길로 야구장에 간다면 그 루틴대로 편안한 마음을 느끼고 공을 던질 수 있다. 사실 홈·원정 성적 차이의 이유를 묻는다면 떠오르는 답변이 하나도 없다. 원정에서도 똑같은 루틴을 가져갔는데 성적이 안 좋았을 뿐이다”라며 고갤 갸우뚱거렸다.

 

켈리의 홈 등판 성적이 주목되는 이유는 포스트시즌 등판 때문이다. 2015년 SK에 입단한 켈리는 2015시즌과 2017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마운드에 오른 게 가을야구 경험의 전부다. 아쉽게도 원정 경기에서만 포스트시즌 등판을 한 켈리는 2015년(3이닝 3피안타 2실점)과 2017년(2.1이닝 6피안타 8실점) 가을야구에서 모두 부진했다. 당시 팀도 와일드카드 결정전 한 경기 만에 탈락했다.

 

다행히 올 시즌엔 홈구장에서 먼저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10월 10일 경기 승리로 2위를 확정 지은 SK는 27일부터 5전 3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치를 계획이다. SK는 홈 1차전과 2차전에서 각각 켈리와 김광현을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

 

“반드시 8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되찾겠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의 악몽은 이제 잊을 때다. 켈리는 8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되찾아 SK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사진=엠스플뉴스) 와일드카드 결정전의 악몽은 이제 잊을 때다. 켈리는 8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되찾아 SK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사진=엠스플뉴스)

 

켈리는 진한 아쉬움만 남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등판을 회상했다. 당시의 아픔을 이번엔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무조건 씻겠단 켈리의 각오다.

 

“최근 3년 동안 5위 자리를 놓고 시즌 끝까지 싸웠다.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서는 건 매일 치열한 전쟁을 벌이는 일이었다. 게다가 두 차례 모두 첫 경기에서 바로 탈락했다. 그렇다고 플레이오프가 쉽진 않지만, 5위보단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을 듯싶다. 벼랑 끝 승부가 아니니까 말이다. 한숨을 돌리고 제대로 준비할 시간도 생겼다. 가을야구를 생각하니 흥분되고 기쁘다.”

 

켈리는 야구 인생에서 유일하게 경험한 우승 얘길 꺼내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한 강한 열망을 보였다. 켈리는 “모든 팀의 선수가 우승을 목표로 시즌을 시작한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2위가 확정됐으니 플레이오프 상대를 철저하게 분석해서 빨리 시리즈를 끝내야 한다. 그다음 한국시리즈에 올라가 우승을 노리면 된다. 2013년 미국 마이너리그 트리플A 인터내셔널 리그에서 우승을 한번 경험했다. 그 기쁨을 아니까 이번에 또 우승을 맛보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어느덧 SK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도 8년 전이 됐다. 마지막 한국시리즈 진출도 2012년으로 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오래 기다린 만큼 SK 팬들에게 반드시 우승의 맛을 다시 느끼게 하고 싶은 켈리의 마음이다.

 

SK 팬들의 오랜 기다림을 끝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더 기다리게 하면 안 된다. 한 달만 기다려 달라. 반드시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되찾아오겠다. 팬들을 위해서 라면 우리는 할 수 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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