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감독이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선발 투수를 양현종으로 결정했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김기태 감독이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선발 투수를 양현종으로 결정했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엠스플뉴스=고척]

오리무중에 빠졌던 KIA 타이거즈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선발 투수가 공개됐다. 바로 토종 에이스 양현종이었다. 양현종은 옆구리 부상에서 회복한 뒤 복귀전을 포스트시즌에서 치르게 됐다.

KIA 김기태 감독은 10월 15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2018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16일 1차전 선발로 양현종을 예고했다. KIA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상대인 넥센 히어로즈는 1차전 선발 투수로 제이크 브리검을 내세운다.

실력과 이름값만 보면 당연히 양현종이 1차전에 나와야 하지만, 옆구리 부상이 변수였다. 양현종은 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투구 도중 오른쪽 옆구리 통증으로 3회를 마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후 검진 결과 늑간근 미세 손상을 판정받은 양현종은 일주일 동안 회복 기간을 보낸 뒤 11일 1군 팀 훈련에 합류했다. 정규시즌 등록이 불가능했기에 양현종의 복귀는 포스트시즌에 맞췄다.

양현종은 12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부상 뒤 처음으로 불펜 투구를 소화했다. 이날 KIA 이대진 투수코치가 지켜보는 앞에서 양현종은 불펜 마운드에 올라 총 50개의 공을 던졌다.

오랜만의 불펜 투구에도 양현종은 스트라이크 존 구석을 찌르는 속구 제구로 연신 ‘나이스 볼’이라는 불펜 포수의 외침을 이끌었다. 체인지업 등 변화구 제구도 공을 던질수록 날카로워졌다. 40구까지 던진 뒤 양현종은 “10개 더”를 외치고 50구째 공을 던진 뒤에야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양현종이 12일 옆구리 부상 뒤 처음으로 불펜 투구 50개를 소화했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양현종이 12일 옆구리 부상 뒤 처음으로 불펜 투구 50개를 소화했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12일 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이 확정되자 김 감독은 고심에 빠졌다. 몸 상태가 100%는 아니었지만, 불펜 투구 뒤 몸에 이상이 없었던 양현종은 강력하게 포스트시즌 등판을 자원했다. 김 감독은 14일까지 코치진 및 트레이닝 파트와 논의 끝에 양현종의 1차전 선발 등판을 결정했다.

김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내일(16일) 1차전 우리 팀 선발 투수는 양현종이다. 주말까지 고민했는데 코치진과 트레이닝 파트에서 등판이 가능하단 보고를 받았다. 옆구리 부상으로 걱정이 많았는데 선수 자신이 정말 던지고 싶어 했고, 불펜 투구 뒤에도 몸에 큰 무리가 없었다”고 밝혔다.

1차전 패배 시 곧바로 탈락하기에 양현종의 예정 투구 수는 미정이다. 사실상 2차전 선발 투수를 고려하지 않고 모든 투수진을 총동원해야 할 KIA의 상황이다.

김 감독은 “양현종이 많이 던져주면 좋겠지만, 내일 등판 전 몸 상태가 중요하다. 1차전 패배면 탈락이라 양현종이 몇 개를 던진다고 확실히 말씀드리긴 어렵다. 오늘 저녁에 다시 코치진과 논의할 계획이다. 양현종의 구위가 어떨지 나도 궁금하다. 우리 팀 에이스이자 강한 투수라 좋은 투구를 기대한다”고 힘줘 말했다.

물론 100% 구위가 아닌 양현종을 너무 무리하게 기용한단 시선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불펜 투구 뒤 몸에 이상이 없었고 강력하게 선발 등판을 자원한 양현종을 KIA 벤치가 외면할 순 없었다. 양현종이 1차전에서 호투해 헥터 노에시의 등판 없이 승리하는 게 KIA의 최고 시나리오다. 만약 양현종이 부진할 경우엔 KIA의 가을야구는 허망하게 끝날 수 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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