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2점 홈런을 터뜨린 박병호(사진=엠스플뉴스)
결승 2점 홈런을 터뜨린 박병호(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대전]

넥센 히어로즈가 에릭 해커의 호투와 박병호의 선제 결승 2점포를 앞세워 준플레이오프 첫 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넥센은 10월 1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 상대 2018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대 2, 한 점차 승리를 거뒀다. 4회초 박병호의 선제 투런으로 승기를 잡은 넥센은 5.1이닝을 1실점으로 막은 해커에 이어 이보근(1.2이닝 1실점)과 김상수(1.2이닝 무실점)이 뒷문을 틀어막아 한 점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한 박병호는 이날 1차전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박병호는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중요한 첫 경기, 점수가 안 나는 상황에 (제) 홈런으로 먼저 선취점을 뽑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넥센은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대전 한화 홈팬들의 압도적인 응원 속에서 경기를 치렀다. 자칫 위축될 수도 있는 환경이었지만 박병호는 "재미있었다"는 반응이다. "기대하고 있었다. 기사 등을 통해 한화가 많이 준비한다는 걸 알고 있었고, 재미있었다. 관중이 없는 것보다는 시끄러운 게 선수들이 집중하는 데는 더 낫다. 원정팀이지만 이런 분위기가 즐거웠다." 박병호의 말이다.

박병호는 자신의 바로 앞 타순에서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제리 샌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날 4회초 넥센은 샌즈가 한화 선발 데이비드 헤일의 몸쪽 투심을 받아쳐 2루타로 포문을 연 뒤, 박병호도 몸쪽과 가운데 걸친 투심을 완벽하게 공략해 좌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경기 전 "샌즈가 터지기 시작했으니까 오늘은 박병호가 터졌으면 좋겠다"던 장정석 감독의 바람이 그대로 이루어졌다.

이에 대해 박병호는 "저도 제 역할을 못할 때가 있는데, 앞에서 샌즈가 좋은 역할을 해주면 타석에 들어갈 때 마음이 편한 게 사실"이라며 "저 뿐만이 아니라 샌즈가 우리 팀 타자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 같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또 "상대투수(헤일)를 우리 타자들이 처음 상대하기 때문에 많이 신경쓰고 있었는데, 샌즈가 좋은 찬스를 만들어주면서 (경기가) 풀렸던 것 같다"고 했다.

팀의 리더답게 이날 실책 2개를 범한 김혜성에 대해서도 격려의 메시지를 전한 박병호다. 박병호는 "팀에 어린 선수가 많다 보니, 선배들이 컨트롤을 잘 해주고 있다"며 "김혜성도 중요한 순간에 실책을 하고 다소 의기소침한 모습을 보였는데, 저도 그렇고 김하성이 옆에서 많은 대화를 하면서 풀어주려 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일 되면 다시 털어내고 열심히 할 거라 생각한다"며 남은 경기에서 선전을 기원했다.

한편 1차전을 잡은 넥센은 20일 오후 2시부터 대전에서 한화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를 치른다. 이날 선발투수로 넥센은 사이드암 한현희를, 한화는 외국인 투수 키버스 샘슨을 각각 예고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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